홍보인의 스트레스 관리
홍보인의 스트레스 관리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3.07.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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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더피알=최영택]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가운데 1위가 스트레스(stress)일 정도로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물론 스트레스에도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

홍보의 경우 부정적 기사 취재 요청이나 무리한 광고요구 등 나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걱정, 불안, 짜증 등이 쌓이고, 이는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며,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신체이상으로 나타나 폭음이나 폭식, 폭력 등 이상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승진, 휴가 등 좋은 스트레스가 적절하게 주어지면 자신감을 높여주고 창의력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사회 저명인사의 직업별 사망연령 연구에서 마감에 시달리는 언론인과 작가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63세로 가장 일찍 죽고, 그 다음으로 강도 높은 훈련과 승부욕으로 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체육인이 64세로 생명력이 짧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언론인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저녁이면 음주에 시달리는 홍보인들의 수명 통계는 없지만 그리 길지는 않으리라 본다.

필자가 현직 시절을 돌이켜보면 가장 스트레스가 컸던 것이 가판 신문체크였던 것 같다. 지금처럼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저녁 8시경에는 회사에 있던가 아니면 있는 곳의 전화번호를 알려야 했고, 당직으로부터 다음날 조간에 별일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서야 마음 놓고 술을 마시거나 귀가를 할 수 있었다. 한번은 직원 돌잔치 집에 갔는데 한 신문에 문제가 생겨 한 시간 동안 전화기를 잡고 씨름하는 통에 잔칫집 분위기를 망쳐버린 일도 있다.

요즘은 가판도 안 나오고 PC로 모니터링도 할 수 있고, 포털을 통한 검색도 가능해 편리해진 면이 있지만, 인터넷 언론 등 매체가 훨씬 많아져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니 예전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욱 받는다고도 볼 수 있다. 수시로 소셜미디어 댓글들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SNS발(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들이 들려온다.

이렇게 볼 때 스트레스는 홍보인의 숙명과도 같다. 특히 부정적인 기사취재 요청시 기자의 취재의도 파악과 답변내용 준비, 그리고 해결방안에 이르기까지 보고하고 협의하고 기자와 만나서 해명하고 최종기사가 나오기까지의 흐름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또 회사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기사일 경우는 광고, 지연과 학연을 통한 회유, 데스크와 경영진을 통한 청탁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수정과 삭제 등의 성적표가 매겨진 후엔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집으로 향하니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속 모르는 타부서 직원들은 홍보팀은 회삿돈으로 술도 먹고 골프도 쳐서 좋겠다는 얘기도 종종 하지만, 홍보인들은 저녁 기자와의 술자리도 업무다. 기자 앞이라 말조심 해야 하고 분위기도 즐겁게 만들어야 하고 안전한 귀가 등 늘 책임감이 뒤따른다.

골프의 경우도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업무의 연장으로 상대의 비위를 맞추며 해야 하고 끝난 뒤에는 반드시 술 한잔이 뒤따르므로 기사를 대동해야 한다. 그래서 휴일임에도 쉬지도 못하고 가족들과 저녁자리에서 함께 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곤 한다.

이런 홍보인들에게 평상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매일 매시간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가급적 그날 풀고, 주말 하루는 힐링등산이나 여행을 떠나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자리와 흡연을 택하기 보다는 영화, 연극, 음악감상이나 스크린골프, 헬스클럽 등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장소를 선택하자.

또한 커뮤니케이터답게 스트레스를 동료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푸는 방법을 터득하자. 홍보인들이여! 미래에 대한 비전과 통통 튀는 창의력으로 감정노동이나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한방에 날려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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