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경쟁 격화되자 SNS 프로모션 강화한 듯
트위터, 머스크에 인수된 후 광고주 75% 상실
더피알=김경탁 기자 |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 업체인 테슬라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광고를 집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제조업체가 대형 소셜미디어(SNS)에 광고를 내는 당연한 활동이 화젯거리가 되는 이유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뉴스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는 ‘X로는 부족했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페이스북 컴백에 이어 인스타그램 광고에 돈을 냈다. 이 전기차 대기업은 SNS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는 긴 제목의 기사를 26일 보도했다.(X Not Enough? Elon Musk's Tesla Embraces Paid Instagram Ads After Facebook Comeback As EV Giant Goes All-In With Social Media Push)
64만 팔로워의 파워 인플루언서 소여 메리트는 26일 자신의 X계정에 “속보 : 테슬라 사상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광고 공식적으로 시작. 인스타그램의 월간 사용자가 20억명(세계 인구의 25%) 이상”이라고 게시했다.
프로필 소개 두 번째 항목으로 ‘테슬라 투자자’를 집어넣고 있는 소여 메리트는 이어진 멘션에서 테슬라가 현재 집행중인 광고 매체 명단이라며, 구글 서치, 유튜브,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시했다.
이 멘션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패러디 계정들이 “요트를 하나 더 사야겠다”는 식으로 빈정대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벤징가는 하루 전 기사에서 ‘테슬라 북아메리카’ 페이스북 페이지가 3월 21일(현지시간) 생성돼 광고 2개를 집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광고 집행 결정 배경에 대해 벤징가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와 판매량 둔화를 지목했다.
벤징가는 관련 기사에서 테슬라 및 스페이스 X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들이 삭제됐던 2018년 3월 경에 일론 머스크가 썼던 트윗 멘션들을 소개하면서 머스크의 페이스북 비판이 2022년의 트위터 인수보다 앞선 일이라고 지적했다.
벤징가는 또한 다른 기사에서는 테슬라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사이버트럭이 많은 인기에 힘입어 출시 초기에 출고가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형성됐던 재판매 가격이 최근 들어 급격히 떨어지면서 리셀러들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벤징가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방송국인 NBC 계열의 뉴스전문 회사 NBC뉴스는 앞서 23일 보도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한 후 미국 사용자 23%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 자료를 근거로 지난달 미국에서 ‘X 모바일앱 일평균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2700만여 명에 그쳤다면서, X 사용자 수가 인스타그램·틱톡 등에 비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최근까지 광고주의 75%를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X 광고를 중단한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 SNS에 대한 광고비 지출을 기존 대비 40% 이상 늘렸고, 파라마운트도 X 광고 중단 후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 기존 광고 지출액을 3배 이상 늘렸다. 당시 보도에서는 트위터의 기존 100대 광고주 중에 51개가 트위터를 떠났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