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나혼산 앞에 삼성·SK·LG 등 협찬기업 이름을?
미우새·나혼산 앞에 삼성·SK·LG 등 협찬기업 이름을?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4.03.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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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협회, 방통위 협찬고지 규칙 개정 등 광고협찬 규제 개선 추진
“환경변화로 지상파 핵심 수익모델 위협” 39개 방송사 협력 강화 결의
박민 회장 “총선·올림픽 등 빅이벤트, 지상파만의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 제목에 협찬기업의 이름이 들어가는 모습을 곧 보게될 수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와 MBC 나혼자산다 관련 이미지.

더피알=김경탁 기자 | 공중파 방송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 협찬 회사의 이름이나 브랜드를 프로그램 제목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협찬고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가장 표준적인 ‘매스미디어’로 오랜 세월 군림해온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밀려 과거의 영광을 잃은 상황에서 위기 타개책을 모색해온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 제작 재원 확충을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이다.

한국방송협회(회장 박민 KBS 사장)는 22일 오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전국 39개 지상파 방송사의 협력 강화를 결의했다. 다만 총선이 있는 해이고 22대 국회의 원구성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방송법’ 개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법 개정 없이 고칠 수 있는 부분부터 개선해나갈 전망이다.

이날 박민 회장은 “시청행태와 제작환경의 큰 변화로 방송 경영 환경은 더욱 척박해졌고, 방송의 핵심 수익모델은 각종 디지털미디어로부터 강력하게 위협당하고 있다”며, “협회는 회원사의 방송 제작 재원 확충을 위해 광고 협찬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각 사업자의 개별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협회 중심의 협력을 강화하여 제도적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협회는 계간지 ‘방송문화’ 최신호에 게재된 ‘프로그램 제목협찬과 라디오 간접광고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 : 정량적 예측을 중심으로’라는 기사에서 개선 대상이 될 광고 협찬 관련 규제로 프로그램 제목협찬과 라디오 간접광고를 제시했다

같은 호에 게재된 ‘10년, 지상파방송 시장의 변화와 진단’ 기사에 따르면 ‘협찬매출’은 전체 지상파방송에서 성장성이 큰 매출 항목으로, 중간광고 허용에서 방송광고시장이 날로 위축되고 관련 규제는 여전히 공고하여 다른 제도적 대안을 찾기 어렵다 보니 협찬매출은 확장성이 있는 거의 유일한 매출 항목이었다.

방송협회의 2024년 정기총회 모습.
방송협회의 2024년 정기총회 모습.

특히 간접광고와 달리 협찬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나 미디어렙을 거치지 않고 광고주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어서 방송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대상군(제품/물품, 직업/인력, 장소의 확대를 시도하며 매출 증대를 꾀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앞서 한국광고주협회는 2020년 방통위 건의문에서 이종 매체 간 광고 영업 금지 해소, 정부광고 제도 개선,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광고 총량 규제 일원화, 라디오 광고제도 개선, 협찬 및 협찬고지 제도 개선, 방송광고 금지 품목 개선, 전문인 모델 제한 개선 등 11개 과제를 요구한 바 있는데 이중 중간광고 허용만이 실현됐다.

‘변화와 진단’ 기사를 작성한 김유정 MBC 전문연구위원은 “프로그램 제목협찬의 허용은 한국광고주협회의 제도 개선 요구사항에 포함되어 있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도 추진 사항으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규칙 개정으로 도입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종합편성(종편)채널 개국, 넷플릭스 한국 진출,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사건을 지나면서 공공성과 공익성은 더 이상 지상파방송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게 되었다”며, “국내 제작 생태계는 급속히 와해되었고, 시청방식의 변화로 TV방송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방송협회 표지석
방송협회 표지석

한편 박민 방송협회장은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 파리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이뤄지는 해인만큼, 정확한 출구조사와 원활한 올림픽 중계를 위한 적극적 상호 협력을 통해 지상파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기총회와 같은날 진행된 한국방송협회 이사회에서는 8월부터 새롭게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회장에 방문신 SBS 사장을 선임하고, 차기 부회장으로 박민 KBS 사장, 안형준 MBC 사장, 김유열 EBS 사장, 김진오 CBS 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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