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서울로? ‘메가시티’는 사람들을 들뜨게 했다
전국을 서울로? ‘메가시티’는 사람들을 들뜨게 했다
  • 이주희 (joohee@kpr.co.kr)
  • 승인 2024.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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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㉑ 메가시티 산업의 미래 (上)

수도권 집중 대책에서 수도권 경쟁력 대책으로 바뀐 메가시티
ICT 기반 스마트시티 맞물려 물질적 기대감 높아져

더피알=이주희 |  사람은 여러 외부 환경을 고려해 고정된 장소에서 생활한다. 집을 짓고, 주변의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큰 무리를 지어 생활권을 꾸리면, 그곳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유입되면서 점차 하나의 도시가 된다.

도시는 사람들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공동생활 공간으로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거주민의 수요에 따라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 등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편리함과 경제적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이전보다 높은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경제적 부를 얻을 수 있는 도시를 찾기 시작했다.

메가시티 타당성·방향성

한국은 1960년대 초반 산업화를 통해 급격한 경제성장에 돌입하면서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들이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지식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과 편의시설이 집중된 수도권 인근 신도시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다음으로 큰 도시 규모를 보이는 광역시에서도 인구 유출이 일어날 정도로 수도권 집중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울산 지역 인구는 111만3000명으로 2021년 112만4000명보다 감소했으며, 제조업 공장이 밀집된 경남권의 경우 2022년 328만9000명으로 2021년의 331만8000명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부의 첫 지방시대 종합계획이 발표된 2023년 10월 4주차를 기점으로 '메가시티' 관련 언급량이 급격히 늘며 국토 균형 개발과 수도권 지역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메가시티는 일일생활권 인구 1000만 이상의 도시를 일컬으며, 세계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 카운티와 주변 지역을 합쳐 현재의 광역권을 형성한 ‘그레이터 런던’과 대중교통 노선을 확장하고 파리와 근교 지역 전체를 연계한 ‘그랑 파리’ 등이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메가시티에 대한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첫 지방시대 종합계획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을 내용으로 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발표된 시점인 2023년 10월 4주 차를 기점으로 관련 언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후 11월 1주부터 4주 차까지 총 언급량은 9160건을 기록했다.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제도권에서 사용해온 ‘메가시티’라는 용어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위한 구심점으로서 지방 대도시간의 연합체를 구성해 일일생활권화하는 방식을 뜻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 1000만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규모여서 공감대를 얻지는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 균형 개발의 대책으로만 언급되던 메가시티가 수도권 지역의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와 함께 처음으로 서울을 중심에 두고 사용되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시티 주거 문제

수도권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고민은 주거 문제다. 많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충분치 않아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존재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메가시티가 주변 도시와 중심 도심의 접근성을 높여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좁은 도심에서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고층까지 건설할 수 있는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요즘에는 아파트 부근에 복합 상업시설이 들어서거나 다양한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파트 브랜드와 외관, 입주 시설 등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져,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재력을 과시할 수 있어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은 평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일반공급 모집에서 평균 경쟁률 6.1대 1을 기록했다. 사진=포제스 한강.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는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수직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용산과 상암, 잠실 등 서울 지역 곳곳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며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아파트는 노후화된 구도심 재개발, 제한된 면적의 효과적인 활용, 랜드마크 등을 통한 도시 위상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스마트시티와 메가시티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대감도 메가시티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내 통신망,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과 인간들이 네트워크로 연동되고 결합하여 도시 자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주거생활도 상당 부문 스마트화되고 있지만, 스마트시티는 더 나아가 기술 발전과 인근에 위치한 도심 인프라를 이용해 더욱더 편리한 생활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메가시티 내 ICT 기술을 기반으로 교통, 안전, 교육, 에너지, 문화 등 생활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이용하는 현실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시티는 새로운 도시 개발과 인프라 확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활권과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가시티와 주거환경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긍정률이 88%로 부정률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고, 주요 감성어로 ‘발전’, ‘새로운’, ‘다양한’ 등 긍정적인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나아가 ‘혜택’, ‘기대’ 등의 키워드를 통해 메가시티 설립에 따른 물질적 성취 등 기대감이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아가 메가시티 지역의 입지가 우수할 경우, 교육과 문화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지역 대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메가시티를 통한 물질적 성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거 문제 해결 후 경제적 성취를 이룰 방안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메가시티의 주거적 측면에 대한 주요 키워드 분석을 통해 언론과 공중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도출할 수 있다. 먼저 ‘교통’, ‘사업’, ‘정책’, ‘주택’, ‘문화’, ‘교육’, ‘행정’, ‘인프라’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도출됐다. 이는 메가시티의 주거환경에서 해당 분야의 이슈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외에 ‘투자’, ‘사업’, ‘일자리’ 등 실질적인 주거 문제가 해결된 후 경제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는 향후 메가시티가 교통·문화·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자리와 더불어 적극적인 사업 및 투자 활동을 통해 물질적 부를 축적할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3월 18일 빅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㉑ 메가시티 산업의 미래 (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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