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커뮤니케이션 ‘매뉴얼’ 마련할 때
SNS 커뮤니케이션 ‘매뉴얼’ 마련할 때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3.12.17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영택의 PR 3.0] 유언비어, 퍼나르기 경고 필요

[더피알=최영택] “난 왜 저렇게 말을 잘 할 수 없는 걸까?”

요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명강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는 목사, 교수들의 강의를 접하며 감탄하는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대화들이다. 천부적으로 말을 잘 하도록 태어난 이도 있고, 후천적으로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말 잘하게 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명강사는 꾸준한 독서와 경험 그리고 오랜 시간의 준비에 의해 갈고 닦은 명품을 토해내는 것이다.

홍보인들에게 있어서도 ‘글발, 말발, 면발’이 중요하다는 강의를 하곤 한다. 글발은 CEO 스피치라이팅이나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필요하고, 말발은 고객이나 기자들을 설득하고 행사 사회를 볼 때 요구되며, 면(面)발은 홍보인이 그 기업의 얼굴이며 대변인 역할을 하므로 역시 중요하다.

그러므로 홍보인 채용 면접시에는 점수나 학교, 전공보다도 이러한 소양들을 갖추었는지, 또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 등이 몸에 배었는지 살펴 선발해야 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도 펜보다는 손가락으로 눌러서 쓰는 세대들이다. 그래서 실어증(失語症)이나 실사증(失寫症)에 걸린 세대라는 표현도 쓴다.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SNS 채팅방이나 게시판에 글 올리기를 좋아하는 이런 문화는 은퇴한 노년층에까지 전파됐다. 한 친구는 경조사를 마친 후 참석했던 친구들에게 전화 한 통 안하고 채팅메시지나 문자메시지로 때워(?) 예의 없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에티켓이다. 하지만 요즘 SNS상에선 유명인사는 물론, 어린이 등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상털기, 퍼나르기, 막말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때로는 그로 인해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 의해 고발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한 때 언론사들이 네티켓이나 모바일 에티켓 운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커뮤니케이션 윤리나 예절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할 사회규범이다.

얼마 전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보도 이후 스캔들의 주인공인 임모 여인과 그 아들에 대한 신상털기와 가상편지가 SNS상에서 난무했다. 심지어는 일간지 한 논설위원이 채 전 검찰총장의 아들입장에서 가상편지를 쓰는 식의 칼럼을 써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엔 황수경 KBS 아나운서의 파경설을 유포한 모 일간지 기자 및 인터넷 블로그 운영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또 사회를 한창 달구고 있는 연예인 성매매와 관련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책임한 SNS 유언비어와 퍼나르기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합친 934만개 계정 가운데 노출된 이름과 고등학교 조합만을 통해서도 226만명(34%)의 개인 신상을 털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가입자 증대와 광고수익 올리기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SNS 커뮤니케이션의 윤리와 에티켓 지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한다. 또한 네티즌이나 모바일러들도 선플운동과 함께 신상털기, 퍼나르기를 자제해야 하며 법적으로도 엄중한 처벌조항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기업 홈페이지와 블로그, 여러 SNS 기업계정을 운영하는 홍보인들에게 있어서도 악플러나 블랙 컨슈머들의 욕설과 험담은 골칫거리다.

경영자들은 관리자나 실무자들이 이들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윤리지침이나 행동매뉴얼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가상훈련도 실행해야 한다. 현대카드는 블랙컨슈머 대책으로 콜센터에 전화해 직원에게 욕설이나 성희롱 발언을 하는 고객을 상대로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용감한(?) 조치를 취했다.

SNS소통이 가장 활발한 한국사회에서 악플과 신상털기가 사라지고 SNS커뮤니케이션 에티켓이 가장 모범적으로 지켜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