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PR에도 우먼파워시대 오나
기업PR에도 우먼파워시대 오나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3.03.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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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더피알=최영택]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여성을 기회로 살려 당선된 만큼, 처음부터 명확한 통치철학을 세우고 국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지금 세계에는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 등 각국 여성 수장들이 탁월한 리더십과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지도력과 남성을 능가하는 카리스마가 더해져 독특한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여성 리더십의 원조라면 ‘철의 여인’이라 불린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을 들 수 있다. 그녀는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영국을 혹독한 긴축재정과 민영화 등 강경대응으로 경제부흥을 이끈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녀를 롤모델로 삼아 어려운 현 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업적을 세워주길 바라본다.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 가운데 커뮤니케이션분야에도 우먼파워가 점점 거세지고 있지만, 기업의 PR,홍보 분야에는 여성임원이 매우 드물다. 30대 그룹 홍보담당 임원들이 모이는 전경련의 경제홍보협의회 모임에도 단 한 명의 여성임원이 없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자면 그 동안 홍보임원의 큰 역할이 언론사 데스크를 만나서 점심, 저녁을 먹거나 술, 골프 접대 등으로 언론관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마땅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제 몸으로 때우는(?) 홍보도 많이 줄었고 머리를 써야 하는 전략홍보와 온라인, 모바일 홍보의 비중이 커지는 등 시스템화 돼 점차 여성 홍보담당임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기업의 여성 홍보임원으로는 최근 KT의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임명된 김은혜 전무와 CJ E&M의 노혜령 상무, 한국타이어 김현경 상무, 코카콜라의 박형재 상무 등이 있다.

또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의 신상현 이사, 듀폰코리아의 김숙경 이사, 로레알코리아의 홍종희 이사 그리고 자동차업계에선 한국GM 황지나 전무, 르노삼성 황은영 상무, 벤츠코리아 박주혜 상무, 포드코리아 노선희 이사 등이 있으며, 한국화이자 황성혜상무 등 제약업계에서도 여성홍보임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PR회사에도 외국계를 중심으로 여성대표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의 박영숙, 시너지힐앤놀튼 정현순,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마가렛 키, 코콤포터노벨리 임명옥, 샤우트웨거너에드스트롬 김재희, 마콜커뮤니케이션컨설팅 이윤희, 시소커뮤니케이션즈 김명희, 함앤파트너스 함시원 대표 등이며, 광고회사에는 이미 많은 여성들이 CEO와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녀평등시대에 굳이 여성 홍보리더들만을 거론할 것이 뭐 있겠냐마는 위에서 보듯이 여성리더들이 외국계 다국적 기업과 PR회사에 많이 진출해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외국계 기업은 PR에 대한 이해가 ‘소방수’적인 기능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CEO들과는 달리 전략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자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여성리더의 장점이 피력됐을 것이다.
 
커뮤니케이터로서 갖춰야 할 언어감각과 설득력 면에서 외국에서 공부한 해외파 여성인력들이 남성에 비해 우수하고 창의성(Creative)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또 각종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여성의 발표능력과, 스케줄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경영자의 조건에 여성의 섬세함과 디테일이 강점으로 부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지만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수익도 좋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조만간 우리나라도 여성리더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소프트파워에서 울트라파워로 변신해 기업 내에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PR, 광고, 마케팅업계에 여성 커뮤니케이션 리더들의 전성시대가 빠른 시일 내에 펼쳐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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