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미디어 VS. 뉴 미디어
올드 미디어 VS. 뉴 미디어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2.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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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소셜미디어와 같은 뉴미디어의 탄생과 발전을 앞당기며 기존의 신문, 방송과 같은 4대 미디어를 전통미디어 또는 올드미디어로 부르고 있다.

15세기 후반 인쇄기술의 발달로 신문이 탄생한 후 잡지가 만들어졌고, 1890년대 전파기술의 발전으로 라디오가, 1920년대 TV가 나타나서 4대 매체를 형성하더니 1970년대 후반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포털이라는 신개념 미디어(?)를 탄생시켰고, 2000년 초반 소셜미디어가 나타나 전세계가 그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집트 혁명을 이끈 트위터, 회원수 10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 가수 싸이를 빌보드차트 2위로 올려놓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는 순식간에 세계를 한 울타리로 만들고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문이 엘리트문화를 만들고, TV가 일반문화를 만들었다면 인터넷은 사이버 맞춤문화를 구축하고 소셜미디어는 글로벌 노마드(Nomad:원시유목민) 문화를 만들었다. 신문이나 TV의 일방적인 정보공급자의 논리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쌍방적이고 정보와 채널의 선택이 자유로운 이용자 논리로 바꼈다.

불과 한 달 후로 다가온 대선 주자들도 연일 정책을 발표하고 기존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마지막 승부처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걸고 있다. 그만큼 확산이 빠르고 응집력과 개개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기에 각 후보 진영에서도 전직 청와대 온라인 비서관을 비롯한 소셜 달인들을 캠프로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 언론인들과 PR, 광고계 인사들도 당선후의 한 자리를 바라보며 캠프의 등불을 향해 날아 들고 있지만 말이다.

얼마전 모 캠프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야 두 정당의 대선주자뿐만이 아니라 참신한 무소속후보에게도 벌써 염증이 나 일부 유권자들은 가수 싸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도 찍어 줄 정도로 무관심층, 유동층 유권자가 많아 진 게 또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소셜미디어의 위력인가.

하지만 지난 <The PR> 10월호의 홍보실 인식조사에서 올드미디어와 비교한 소셜미디어의 홍보신뢰성이 높은 편(20%)보다는 낮은 편(33.3%)이 더 높게 나타난 것과, 소셜미디어 PR비중이 20% 미만이 83.3%이며, 별도 부서는 없고 담당만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4%인 것으로 보아 기업 홍보실에서는 올드미디어에 큰 비중을 두면서 소셜미디어는 담당자에게 전담시키고 위급한 경우나 위기관리시에 활용하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PR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CEO와 경영자들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은 편이며, 대기업은 블로그에, 중소기업은 페이스북에 큰 비중을 두고 운영하고 있고, 위기관리시에 대기업은 트위터를, 중소기업은 페이스북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과 예산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이 소셜미디어 PR에 치중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대기업 오너나 CEO뿐만 아니라 홍보임원들도 올드미디어와의 네트워킹이 많고 아직 콘텐츠 생산력에서 월등한 그들에게 맞아도 더 많이 아프고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이러한 파워를 무기로 광고와 협찬, 기사와 구독에 이르기 까지 각종 거래(딜)를 하며 그것을 임무로 여기고 홍보인들은 적극적이고 공식적인 PR활동보다도 딜의 해결사 역할을 주 역할로 착각하고 때론 즐기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소비자나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고 때론 응급 딜을 해야 하므로 어렵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소셜미디어를 소홀히 하게 되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고, 다음 세대들에게 효율적이지 못한 홍보조직과 스킬을 전수하게 된다.

각 기업들은 기업특성에 따라 콘텐츠 생산과 파워를 가진 올드미디어와 스마트하고 직접적인 소셜미디어, 뉴미디어가 수평선상에서 보완을 이루는 커뮤니케이션 우수이론의 균형모델처럼 서로 윈윈(win-win)하는 지점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올드미디어에 이점을 가진 박근혜,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적당히 겸비한 문재인, 소셜미디어에 이점을 가진 안철수 후보 중에 어느 후보가 과연 12월에 대권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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