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례] 소통과 신뢰로 ‘포스코 3.0’ 연다
[기업사례] 소통과 신뢰로 ‘포스코 3.0’ 연다
  • 주정환 (webcorn@the-pr.co.kr)
  • 승인 2010.07.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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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공기업과 민간기업 중간에서 국민의 기업임을 자임하고 있는 포스코. 글로벌 기업으로의 약진과 함께 사내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포스코. CEO 정준양 회장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 또한 소통과 신뢰다.


포스코의 사내커뮤니케이션은 올해 1월부터 오픈 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이 새롭게 신설돼 전담해 진행한다. 현재 오픈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은 본사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그리고 서울사무소에 개설돼 있다. 사무국은 포스코뿐만이 아니라 계열사, 협력회사, 외주 파트너사 등 포스코 패밀리사들까지 포함해 소통의 업무를 담당한다.

홍보실과 별개의 조직으로 구성된 이유는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화가 가속화되고 업무영역이 점차 확대됨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조직 속으로 들어오고 조직 규모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짐에 따라 사내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에 따른 결정이었다.

그동안 포스코 신문을 중심으로 사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던 홍보팀은 매체 중심의 역할인 사내방송, 포스코신문, 인트라넷, 홈페이지 운영 등을 담당한다. 오픈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은 성과, 이벤트, 기획성 등 조직원을 중심으로 혁신 등 변화관리에 초점을 맞춰 담당한다. 상황에 따라 조직 전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전담한다. 하지만 사내커뮤니케이션 업무의 특성상 홍보팀과 사무국이 유기적으로 코웍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오픈 커뮤니케이션 사무국 신설

포스코의 사내커뮤니케이션 진행 단계를 이상춘 홍보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초기에는 인재개발원에서 발간하는 책자 중심으로 정신교육 같은 형태로 진행했다면 2단계는 홍보팀에서 진행한 포스코 신문의 창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3단계로 오픈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이 신설됐습니다. 소통을 초기엔 교육으로 풀고 2단계는 홍보로 풀었다면 지금은 혁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보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 것이고요.”

정준양 회장이 부임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신뢰와 소통. 정 회장은 포스코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포스코 3.0시대’로 잡았다. 아웃풋을 엮어내고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핵심 사항임을 포스코는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는 것.

“포스코는 다른 공기업과 성격이 다르고 민간기업과도 성격이 다른 독특한 기업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무조건 성과를 많이 내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라 좋은 철을 만들어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수요자들이 잘 발전해 국가발전이 되고 그 반대급부로 회사가 잘되고 직원들도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자는 큰 그림에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다소 기업문화가 고지식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 시작하는 신세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포스코인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고방식이 비슷해 이전까지는 소통이라는 표현조차 잘 없었습니다.”

때문에 포스코 직원들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포스코인만의 뭔가가 있다고 이 팀장은 말한다. 포스코가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거나, 이 나라 경제에 기여를 해야 한다거나 또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건전한 자산관리자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식을 암묵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

100명 소통 메신저 ‘퍼실리테이터’

포스코는 근로자 대표들이 매월 월간 성과회의 운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에는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모두 들어가는 자리인데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회사에서 일어난 모든 상황들이 보고되고 또 체크된다. 요즘 마케팅이 어떻게 되는지 원자재 가격은 얼마나 올랐는지 안전사고는 어디서 왜 났는지 인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직원들이 참여를 통해 안다. 그리고 이 운영회의는 인트라넷인 ‘포스피아’를 통해 생중계한다.

포스코는 앞으로 간부들의 소통 능력에 따라 승진과 보직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소통에 대한 평가 기준을 작업 중이다. 포스코에 새로운 소통 바람이 불 예정이다. 오픈 커뮤니케이션 사무국에서는 회사 내 부서마다 1명씩 선정해 소통 메신저 역할을 담당할 ‘퍼실리테이터’ 요원을 임명했다. 이 요원들은 관리자와 직원들간의 매개 역할을 한다.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국에 알리고 또 사무국에서 지침을 받고 자료를 받아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약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간부들 모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또 일반사원 중 이동근무자나 외부 근무자, 출장이 잦은 직원들에게도 지급했다. 지급 목적은 신속한 소통이다. 포스코의 결재 단계는 그룹장 그룹원 2단계로 단순화 돼 있다. 결재도 스마트폰을 통해 보내면 곧바로 피드백하도록 제도화 시키고 있다. 보고서도 1페이지 양식을 표준화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포스코의 사내커뮤니케이션은 효율과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상춘 팀장에게 포스코 소통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물었다.

“믿음 그리고 신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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