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례] ‘비빔밥 데이’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대상 받아
[기업사례] ‘비빔밥 데이’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대상 받아
  • 주정환 (webcorn@the-pr.co.kr)
  • 승인 2010.07.1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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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지난 2006년 PR협회로부터 사내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CEO인 신창재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경영으로 교보생명은 차분한 가운데 사내커뮤니케이션 뿌리를 깊이 내렸다. 교보생명의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난타 공연하는 회장님’. 지난 5월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객만족 대상 시상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난타 공연을 했다. 전통의상을 입고 직접 수염까지 붙이고 무대에 오른 신 회장은 재무설계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격려하기 위해 10여분간 신명 나는 공연을 했다. 이처럼 교보생명의 사내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 힘은 오너 CEO인 신 회장에게서 나온다.

지난 2000년부터 CEO를 맡은 신 회장은 취임 직후 조직 내 사내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비전을 만드는 작업부터 단행했다.

핵심가치로 소통한다

비전 체계와 핵심 목적을 세우기 위해 ‘왜 교보생명이 존재하는 걸까? 무엇 때문에? 누굴 위해서?’ 같은 화두를 가지고 매달렸다. 전 사원이 1년 6개월 동안 현장과 본사가 합류하고 전 임직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토론과 참여를 통해 2001년 완성했다. 완성된 비전은 그 이후 교보생명의 경영철학이자 모든 사원들의 핵심 코드가 되었다.

교보생명의 핵심 목적 내용은 이렇다. ‘정직 성실한 사람이 미래 역경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핵심가치는 교보생명의 DNA가 됐다. 업의 성격에 제일 가깝고 바람직하고 앞으로 계속 변치 않을 핵심가치 3가지는 이렇다. 고객지향, 정직과 성실, 도전정신이다. 창업주 시절부터 있었던 뿌리 정신에서 발전시킨 개념이다. 또 밖으로는 수치에 대한 목표도 정했다. 2010년까지 생명보험업계의 국내 최고 생명보험사, 국내보험업계최고사, 선호도 1위 등으로 비전을 만들었다. 비전 완성 이후로 사내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외부 커뮤니케이션까지 교보생명은 마치 순퐁에 돛을 단 것처럼 순항했다.

교보생명 사내커뮤니케이션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바로 ‘비빔밥 데이’. 톱매니지먼트와 사원들, 본사와 현장, 부서와 부서간 서로 모여 함께 ‘비빔밥 데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서로 뒤섞여 사적인 부분도 드러내고 공적으로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도 드러내고 Q&A 형식으로 실제 비빔밥을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톱매니지먼트부터 주요 경영층이 모두 참여해 돌아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취재기자도 따라가고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 사업장에 틀어 주기도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6년에는 PR협회가 주관한 인터널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대회에서 ‘비빔밤 데이’ 캠페인으로 사내커뮤니케이션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 박치수 홍보팀장

“대내외 홍보 비중 50 대 50”

사내커뮤니케이션 진행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2001년 비전이 만들어진 이후부터 인터널 커뮤니케이션 쪽은 홍보에서 해 왔습니다. 그전에는 변화관리 조직에서 담당했었고요. 상당 부분 CEO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변화조직과 홍보조직이 서로 협조해 진행해 왔었죠. 상하간, 수평간 잘 알아야 한다는 일반론적인 커뮤니케이션 관점을 뛰어넘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 목표나 정책이나 전략을 구성원들에게 잘 확산되게 하고 소화되게 해야 생산성도 올라가고 한 방향 경영도 이룰 수 있으니까요.”

변화관리 부서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변화관리는 회사가 추구하는 아젠다들을 직접 수행하는 역할이지요. 홍보 쪽의 역할은 매년 변화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조직원들에게 공감을 얻고 동의를 얻고 필요하면 교육하고 하는 정책을 포괄하는 부분과 회사 전반 커뮤니케이션 부분의 전략과 계획을 실행하는 부분입니다. 변화관리 쪽은 변화관리에 집중하고 또 CEO가 봤을 때 즉각 소통이 필요한 부분은 변화관리 쪽에서 수행합니다. 명확하게 어느 한쪽에 역할이 주어졌다기보다는 서로 코웍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교보생명의 비전 정립이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CEO가 개인의 독단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전 직원들이 함께 새운 비전체계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래야 되느냐? 안 되느냐? 고객지향이냐? 아니냐? 이게 정직과 성실에 위배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것들이 모든 조직원들의 의사결정에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성원들이 많이 체득했다고 봅니다. 교보생명이라면 또 교보생명 조직원이라면 이런 관점에서 행동하거나 사고해야 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점은 큰 성과라고 봅니다.”

교보인만의 특징이 있습니까?
“혹자들은 교보생명을 보고 ‘이미지는 참 좋은데’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이미지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해 생성된 것인데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교보사람들이 대부분 정직하고 성실하고 무리수를 두지 않고 합리적으로 해 나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경영철학도 보면 솔선수범하고 사회와 상생하려는 의지가 높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인 고객, 임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등과 서로 윈윈하고 상생하려는 노력이 좋은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내커뮤니케이션 툴은 어떻게 활용합니까?
“오프라인 툴은 비빔밥데이 같은 행사를 많이 하고요. 방송은 KLBS라는 사내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에 송출합니다. 영향력은 위성방송이 큽니다. 그 다음 인트라넷을 제일 많이 씁니다. 그리고 e메일과 뉴스레터 등을 많이 활용합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웹진 스타일로 심플하게 편집해 수시로 조직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조직원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과 보험사의 특성상 리더들 교육하는 것 2단계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또 연수원 교육,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하기도 하고요.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님의 역할이 활발하신 것 같은데요?
“신 회장님은 교보생명의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나면 신 회장께서 꼭 호루라기를 붑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새로운 대표선수가 선발됐으니까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호루라기를 붑니다. 임원인사라는 것이 다소 미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런 부분들 다 잊고 한 방향으로 가자고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주는 거죠. 이처럼 CEO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직접 퍼포먼스도 하십니다. 소통과 관련해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짧은 한마디라도 직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소통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고 그런 맥을 잘 짚고 계시기 때문에 많이 배웁니다.”

대외 홍보와 대내 홍보의 비중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대내, 대외 홍보를 같이 하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9:1 정도로 외부 홍보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5:5 수준으로 균형이 맞춰진 상태입니다. 선진국의 다국적기업을 보면 인터널이 90%에 육박하잖아요? 미디어 환경이나 영향력 등을 보면 당장에 그렇게까지 가기에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점점 사내 쪽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통이라는 것이 사회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내부와의 소통이 훨씬 더 비중이 크고 가치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인터널 영역 쪽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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