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례] 1년에 100번 직원들과 직접 소통
[기업사례] 1년에 100번 직원들과 직접 소통
  • 주정환 (webcorn@the-pr.co.kr)
  • 승인 2010.07.1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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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의 사보 역사는 40년이 넘는다. 그만큼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역사가 깊다. 글로벌 기업답게 LG전자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85개 법인까지 사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오픈 커뮤니케이션’ 등 LG전자만의 독특한 사내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들어 본다.


LG전자의 사내커뮤니케이션은 HR 산하부서인 노경팀 조직문화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다. 홍보팀에서 사내외 홍보를 총괄해 진행해 오다가 2007년부터 사보, 인트라넷 기능을 떼서 조직문화그룹에 이관했다. 본사 조직인 조직문화그룹은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큰 구조나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홍보 기능은 대외적인 마케팅, 브랜드 관리 등에 집중하고 다소 소홀해질 수 있는 인터널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구성원들간의 관계를 갖고 있는 노경쪽(노사관계)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이관했다. 그리고 사내방송은 LG그룹 방송인 LGCC에서 총괄해서 진행한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사내커뮤니케이션 또한 해외사업장까지 모두 담당한다. 전체 8만5000명 직원 중 5만5000명이 외국인 직원이다. LG전자의 마케팅 영역은 한국을 포함해 북미, 중남미, 유럽 등 8개 권역에 85개 해외법인에 이른다. LG전자의 전체 매출 중 85%가 해외에서 일어난다. 다시 말해 외국인 직원이 85%를 판다는 얘기다. 때문에 해외사업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은 LG전자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LG전자는 휴대폰, 가전, 텔레비전, 에어컨, 기타 B to B 5개 사업본부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각 사업본부 내에 각각 조직문화팀이 별도로 있다. 그리고 해외사업장 또한 1/2명 또는 한 명씩은 사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요원들이 배치돼 있고 그 인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내용은 사보기사도 취재해 보내지만 대인 커뮤니케이션 부분도 고민하며 진행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 3일에 1회꼴 직원과 스킨십

LG전자 사보는 아주 독특하다. ‘Pride LG’라는 제호로 발간되는 사보는 우선 한글보다 영어가 더 많다. 그리고 회사의 경영정책을 중심으로 전 세계 직원들이 같은 생각과 정보를 공유한다.

올해의 대표 주제는 이노베이션. 6월 주제는 ‘싱크아웃’ 즉 역발상이다. 그래서 사보의 디자인이나 내용 또한 파격적이고 글로벌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LG전자의 가장 독특한 사내커뮤니케이션 문화는 바로 ‘오픈 커뮤니케이션’. CEO 오픈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오픈커뮤니케이션, 임원 오픈커뮤니케이션 등 각각 경영진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간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CEO인 남용 부회장은 실제로 거의 3일에 한 번꼴은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갖고 있을 정도다.

커뮤니케이션 내용도 권위적이거나 일방적인 소통 채널이 아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부담 없이 만나 상호간의 실질적이고 마음속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나누는 자리다. 때론 주제를 가지고 때론 새로운 공간에서 연구원·공장 근로자·외국인 직원 등 다양한 조직과 계층이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이 오픈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이다.

인터뷰/ 설평환 노경팀 조직문화그룹장
“위로 올라갈수록 커뮤니케이션 중시”

LG전자 조직문화그룹의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요?
“본사는 회사 전체의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본 구조나 프레임을 짜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역점을 두는 부분은 변화관리 쪽입니다. 사내 구성원들간의 릴레이션십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핵심과제입니다. 구성원들의 정감 관리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가 회사 경영에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사내 홍보기능을 가져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내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LG전자의 사내커뮤니케이션 역사는 사보만 해도 40년이 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지금도 각 사업장 단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찜질방 토크, 기차 타고 오기, 호프 하우스, 런치 미팅, 톱과 같이 걷기, 산행, 올레길 토크, 온라인 블로그 등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조직에 새로운 리더가 왔을 때 동화되게 하는 프로그램 등 몇가지는 표준화 돼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끝이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CEO가 바뀌면 전달해야 할 메시지도 바뀌고 또 작년까지 좋았던 프로그램이 올해는 아닌 경우도 있고 계속 변화를 시켜줘야 하고 또 발굴해야 하고요.”

조직문화그룹의 주요 업무는?
“LG전자 인터널PR의 목표는 회사의 주요 전략(priority)을 구성원들이 다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사보가 잘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지금 사보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보와는 달리 비즈니스 얘기가 많습니다. 채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과 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매체는 인쇄매체인 사보와 온라인으로 하는 인트라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국내 사업장에는 매일 매일 주요 기사를 픽업해 데일리뉴스를 뿌려 줍니다. 해외는 영어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 번 CEO메시지와 주요 이슈를 뽑아 전사원 메일로 보내 줍니다. 기타 LCD 엘리베이터 등도 활용하고 있고요.”

오픈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아마 지구촌 기업 중 CEO가 1년에 100번 이상 조직원들과 직접 만나 커뮤니케이션 하는 곳은 LG전자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CEO가 100번 하면 본부장이 50번, 사업부장이 20번, 임원은 10번 등 위로 갈수록 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1년에 몇 번 만나는 그런 소통이 아니고요 정말 자주 만납니다. 그리고 꾸준히 만납니다. LG전자만이 가진 사내커뮤니케이션 노하우입니다.”

사내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요?
“단위 프로그램 같은 것은 이미 각 사업장 단위로 훈련이 잘 돼 있어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은 이미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와 구성원이 모였을 때 또 같은 동료간에 모였을 때 어떻게 진정성을 가지고 할 것인가? 또 이걸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아웃풋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때문에 지금 고민하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뢰가 쌓이는가? 이걸 통해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정확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성과내는 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전략적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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