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부를 마케팅하라
이젠 내부를 마케팅하라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04.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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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의 通通마컴


적립해두었다가 휴가로 쓸 수 있으며 이런 연장 근무 시간도 월 18시간 이내로 제한 했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월급을 줄이지는 않았다고 하니 진정한 근무시간의 단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근무 시간이 줄게 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근무 강도가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 상식마저도 파괴했다. 매달 출간해야 하는 목표 도서 수도 감소시켰으며 중요한 영업부서의 하루 방문 서점 수나 관리 서점 수를 줄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실로 놀라운 판단입니다.

이렇게 절대 시간과 절대 목표량이 줄어드니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의 질이 향상되어 시중에 출판돼 이 회사 책은 완성도가 높은 좋은 책이라는 인식이 들어 마니아 층도 늘어나고 스테디셀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보리출판사의 이런 시도 이미 오래 전 근무시간 축소를 실행하고 근로자 평생학습시스템을 만들어 내부 마케팅 모델을 만든 기업이 바로 유한킴벌리(Yuhan-Kimberly)입니다.

1998년 우리나라 경제위기 당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한킴벌리는 6개월이 넘게 일부 생산라인을 멈춰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공장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줄어 창고 재고도 계속 쌓여만 갔습니다. 구조조정의 위기가 감돌았고 노사 간의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한킴벌리의 여유인력 비율이 전체 직원의 40%를 넘어서 대량감원이 불가피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문국현사장은 정리해고를 통한 안이한 길을 택하지 않고 4조 근무제를 도입해 잡 셰어링(job sharing)을 추진하게 됩니다.

문사장은 4조 근무제를 실행하며 그만큼 인건비 부담에 따라 재정악화라는 높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노조도 처음에 실질임금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심하게 반발했지만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예상외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신기술을 학습한 직원들에 의해 생산성이 높은 속도로 향상돼 1996년 3,323억 원의 매출이 2003년 7,03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순이익은 144억 원에서 904억 원으로 6배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연평균 150시간 특근이 없어지면서 도입 첫해 직원들 연봉이 7% 줄었지만 다음 해부터는 특별성과급 지급되고, 수당과 임금이 올라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급여가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근로자의 근무 시간의 단순한 감소는 겉 모습입니다. 그 속내에는 보리출판사의 도서 창조성이나 유한킴벌리 평생학습시스템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도록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즉 근로자의 재충전은 물론 개인의 스킬 업이나 커리어 패스처럼 자신의 일과 관련한 학습기회 제공이 동반되어야 비로소 근무시간 감소로 인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전 유한킴벌리 문국현사장은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현재 카톨릭대학 피터드러커 경영원장으로 이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으며 NPI(뉴패러다임연구소)를 만들어 앞서 말한 내부 마케팅과 궤를 같이 하는 신뢰경영, 비전경영, 참여경영, 평생학습, 360° 혁신이라는 주제들을 기업에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임직원 만족의 내부마케팅은 겉으로는 양적 단축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만 하며 기업이 신뢰를 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코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혁신적 프로그램을 플래닝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원 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수립 컨설팅 전문회사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블로그 : “ 이원섭의 通하는 마케팅, 通하는 커뮤니케이션”
http://space4u.egloos.com, http://blog.naver.com/wons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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