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없는 콘텐츠는 ‘스팸’무너지는 ‘언론 신뢰도’
믿음 없는 콘텐츠는 ‘스팸’무너지는 ‘언론 신뢰도’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2.03.0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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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언론의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 매체로 등장하고 있는 비언론 매체들은 상대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에델만이 밝힌 우리나라 언론 신뢰도는 2008년 60%에서 금년도 44%로 무려 16%나 떨어졌다. 신문의 경우는 ‘아주 많이 신뢰한다’는 비율이 20% 정도다. 이 정도의 신뢰도라면 언론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보니 대안 매체들이 속속 등장해 기존의 언론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나꼼수’ 청취 경험자수가 1100만 명을 넘었다. 새로 등장한 ‘뉴스타파’, ‘제대로 뉴스데스크’도 탄생 4일만에 36만 명이 조회를 했다. 정상적인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해 비정상 매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언론하면 거대 자본만이 가능했지만 이젠 카메라 1대로 방송국을 만들 정도로 디지털 기술 기반이 뛰어나 누구나 쉽게 미디어를 만들 수 있다.

시청자나 독자에게 콘텐츠의 신뢰만 안겨 주면 일명 ‘대박’을 칠 수도 있다. 그 예가 ‘나꼼수’ 아니겠는가? 자승자박 당한 종이신문의 위기기존의 전통 언론들은 이 미디어들을 쓰레기라 치부하면서 애써 외면 하지만 속은 편치 않다. 청취자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신문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독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대 이하 층에서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50대 이후 나이 든 세대들만 보는 신문으로 전락했다. “유력지들의 경우 3,4년 전에 비해 부수가 50%나 줄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한다. 어느 유력 지의 경우는 부수가 줄어드니 상대적으로 신문 배달 비용이 증가해 오히려 자발적으로 부수를 줄인다고 한다.

종이 신문의 위기다. 마음 같아서야 당장 종이 신문을 중단 하고 싶겠지만 광고를 담는 그릇이라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럴까? 자승자박이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정략적 판단으로 기사를 다뤄왔기 때문이다.

즉 독자를 위한 미디어가 아니요 자신을 위한 미디어로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광장과 카페를 갖지 못한 채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 그렇다 보니 토론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질 못했다. 민주주의는 항시 상대를 인정하고 토론하고 설득해야 하는 절차가 따른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 역할을 미디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과 SNS가 등장했다.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터 놓고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광장과 카페가 탄생한 것이다. 이 곳에서 모든 이슈가 논의되고 사실대로 걸러졌다. 언론은 신뢰가 생명이요, 신뢰가 곧 돈그러자 그동안 언론이 일방적으로 주도해 나갔던 여론에 빨간 불이 켜졌고, 불신이 생겨 나기 시작했다.

언론의 신뢰도는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믿는 것은 사이버 공간 상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로부터 듣는 이야기다. 언론 신뢰도가 떨어지니 언론사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광고가 급감한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생존하기 어려워 졌다. 이러다 보니 애꿎은 홍보맨들이 죽을 맛이다. 종이신문의 한계를 고려, 종편에 뛰어든 언론사는 더욱 심각하다.

시청률이 1%를 밑돈다. 어느 채널이 매물로 나왔다는 헛소문까지 떠돈다. 언론은 신뢰가 생명이요 신뢰가 곧 돈이다. 이외수씨 트위터 계정이 신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사심이 아니요, 공심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많은 팔로어들이 그 글에 공감을 한다. 120만 명이나 되는 팔로어 숫자는 웬만한 유력 신문보다도 영향력이 크다.

한 예를 보자 지난해 11월 이외수씨가 화천지역 주민이 재배한 배추 값이 폭락하자 트위터에 배추 판매 홍보 문안을 200자 원고지 반쪽 분량으로 글을 남겼다. 이 작가의 힘은 막강했다. 동네 이장의 휴대폰은 곧바로 불이 났다. 하루 동안 휴대폰 배터리를 5번이나 바꿔야 했다.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도 배추 값 폭락 당시 한 점의 만화로 많은 도시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외수, 허영만 유명세에 SNS 전파력이 결합되어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이런 매체라면 우리 홍보맨은 돈을 싸 들고 가서 홍보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 없는 콘텐츠는 바로 스팸이다. ‘언론’은 믿음을 찾아야 한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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