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원 앞장서는 총수들
스포츠지원 앞장서는 총수들
  • 염지은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07.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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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하듯 스포츠 지원도 총력전

국내 기업 총수들의 스포츠 경영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 및 비인기 종목 육성 등 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 ‘금빛 프로젝트’ 앞장

삼성은 국내 기업 중 스포츠 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 달라”는 지난 199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것이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이다.

특히 이 회장은 IOC위원으로 선임되면서 1997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올림픽 후원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후원과 함께 본격화한 스포츠마케팅을 계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우리 빙상선수들이 올린 쾌거 뒤에도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평소 비인기 종목의 육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 회장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면 겨울스포츠의 기본인 빙상 종목을 육성해야 한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대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계획인‘밴쿠버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피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선수는 물론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선수 등이 모두 삼성이 후원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들이다. 삼성은 빙상스포츠 외에도 이전부터 탁구,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승마 등 비인기 종목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까지 직접 레슬링협회장을 맡아 한국을 아마추어레슬링 강국으로 키워 놓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1981년 정부로부터 프로야구단 창설 의사를 타진받고 프로야구팀 중 가장 먼저 팀을 발족, 40대 중반에 초대 구단주를 맡으며 프로야구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 IOC위원 자격으로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代 이은 현대가의 스포츠 사랑

현대가의 스포츠 사랑은 남다르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88서울올림픽을, 아들 정몽준 의원은 2002년 월드컵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012년 여수엑스포를 유치하며 국가 위상을 드높였다.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생화를 배달하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와 인맥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올림픽 유치를 이뤄냈다. 1982년 제27대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해 직접 올림픽 준비에 나섰으며 1984년 10월까지 재임 기간 동안 체육계에‘경영마인드’를 도입해 한국체육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고문,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집행위원, 서울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수 많은 체육계 자리를 거쳤으며 1977년 현대여자배구단, 1978년 현대남자농구단을 창단한 데 이어 1980년대 축구 씨름 남자배구, 1990년대 여자축구 여자사이클 여자탁구 프로야구 등 한 해 500억원 가까운 돈을 체육팀에 투자하며 스포츠팀을 다수 창단, 국내스포츠를 활성화한 공로도 크다.

그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2남 정몽구 회장은 정몽준 의원(1983~1985년)에 이어 1997년까지 네 차례나 양궁협회장을 지내며 한국 양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6남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축구 발전을 이뤄낸 축구 대통령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유치하며 4강 신화를 이뤄내 한국 축구를 전세계에 알렸고, FIFA 부회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제고했다.

박용성 회장, 25년 만에 기업인 출신 체육회장 올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한국스포츠를 이끌어갈 체육계 수장인 제37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됐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3년 2월까지.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것은 1982∼1984년까지 체육회장으로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25년 만이다.

박 회장은 1982년 대한유도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1986년 대한유도회 회장, 1995년에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오르며 국제무대로 밟을 넓혔다.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박 회장은 2002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2006년 기업 비리에 연루되며 2007년 9월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IOC 위원 자리를 내놨었다.

조양호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외교 총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돼 국제 사회에서 전방위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쳐가고 있다. 지난 2월 밴쿠버 올림픽때는 ‘피스 앤드 스포츠’대사로 임명되면서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장과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으로서 탁구와 관련한 다양한 국제적 프로그램을 마련해 세계평화 증진에 기여한 것이 높이 평가받았다. 조 회장은 2008년 7월 제20대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취임, 내홍에 시달리던 탁구협회를 맡아 한국 탁구 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까지 협회장직을 역임한다.

이동찬 명예회장, 골프·농구·마라톤 육성에 ‘혼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1984년 2월 대한골프협회 회장으로 취임, 12년 재임기간 동안 한국골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1988년 ‘골프백서’를 발간, 한국골프의 체계적인 골격 갖추기에 노력했고 골프 대중화를 위해 앞장섰다. 또 1980년 대한농구협회 회장에 취임해 한국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주도했고, 한국마라톤의 열성적인 후원자로 한국마라톤을 세계 수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대회준비의 기반을 다져 놓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 ‘핸드볼 르네상스 시대’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12월 임기 4년의 제23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취임,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전국대회 참가팀 참가비 지원, 창단 지원금 지급, 어린이핸드볼교실 육성 등 한국 핸드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9월에 완공되는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내 ‘SK 핸드볼경기장’건립비도 SK가 전액 후원한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SK가 인연이 없던 핸드볼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SK그룹의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2007년 초 후원을 시작했다

김승연 회장, 매년 수억원씩 복싱 지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산하에 전 세계 복싱 꿈나무 육성을 위해 새로 설립된 국제복싱발전재단(FBB)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학창 시절부터 복싱을 좋아한 김 회장은 매년 수억원을 복싱에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1982~1997년), 아시아 복싱연맹회장, AIBA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세계 복싱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대한사격연맹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박삼구 명예회장, 한국 프로골프의 세계화 선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2004년부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직(12~13대)을 맡고 있다.‘한국 프로골프의 세계화’를 핵심과제로 선언, 취임 이후 KPGA상금 및 투어 대회수가 2배 이상 늘었고, 협회 경상이익도 엄청나게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는 2012년까지다.

구자열 회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취임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지난 1월 임기 4년의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은 자전거를 타고 알프스 650㎞를 완주할 정도로 자전거에 대한 큰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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