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의 핵심은 사람 커넥트
초연결사회의 핵심은 사람 커넥트
  • 이원섭 (wonsim01@naver.com)
  • 승인 2012.01.3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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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부터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이 폐막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반대 시위자들도 그들의 목소리를 냈고 회의장 밖에서는 1%가 아닌 99%를 위한 정책을 호소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정계, 재계, 학계 리더들은 철 지난 자본주의, 고장 난 자본주의 등의 자본주의의 실패요인들에 대한 반성을 하고 새로운 질서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가 정확히 일년 전 글의 주제로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vity)”에 대한 내용으로 글을 썼는데 불과 일년 만에 이 초연결사회에 대한 우려와 문제에 대한 대책들이 이번 다보스 포럼의 7대 주제 중의 하나로 다루어 진 것도 고장 난 자본주의 반성에 한 면목입니다.

당시에 제가 썼던 내용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염려했던 내용이 아니고 초연결사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웹 2.0 세상이 되면서 개방, 고유, 참여는 기본이 되었고 당시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의 특징이 바로 개방이며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놓은 것들이 구글, 애플의 앱,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플랫폼의 중요한 특징은 내 데이터를 열어 놓아야만 나 이외의 다수가 내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고 접근이 가능해야만 비로소 주먹만한 눈덩이가 굴러 커다란 눈 산이 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웹 2.0 사회입니다. 작은 눈덩이가 거대한 눈 산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잘 구를 수 있는 연결된 길이 필요한 데 이 연결되는 길이 바로 네트워크(network, 網)입니다.

이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 바로. 초연결 (Hyper-connection)의 의미입니다. 초연결은 지구촌이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입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지구 이쪽 편에서 일어난 일을 반대편에서 즉각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의 교류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초연결사회를 더욱 가속화해서 불과 일 년만에 다보스포럼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 핵심 주제가 된 것입니다.

초연결사회(Hyper-connection society)는 인간과 기계적인 네트워크가 결합된 사회입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회장에 따르면 “2020년에는 500억 개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두 대 이상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아닌 기계와 기계간 연결(M2M, machine to machine)이 확산되면서 의료,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의 커넥티트(connected)가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커넥티드는 가히 혁명적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우리의 가정 안에 일상에도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이 등장(예 스마트 TV, 소셜 쇼핑 등)하고 있는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간 연결은 물론이고 이제는 사물과 사물간, 즉 M2M(Machine to machine)의 커넥티드 범위로 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가 일년 전 말했던 초연결사회는 개방, 공유, 상호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웹 2.0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와 아이디어, 지식 즉 집단지성을 함께 나누는 클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가능케 해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나눌 수 있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만 일년 만에 이런 아름다움과 풍요가 문제가 되고 우려가 되는 정 반대의 세상이 되었다고 하니 제 생각의 혼란의 도를 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일년 간 지구촌(이것도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구석구석이 연결되어 누구네 집 숟가락과 젓가락이 몇 벌이 있는지 알 정도의 우리네 표현과도 다르지 않습니다)에서 일어 났던 일들이 초연결사회의 단점으로 부각되는데 충분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 위기와 유럽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 위기로 연결되었고 일본 쓰나미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유사한 국가들의 원자력 발전소들을 모두 멈추게 할 위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연결사회의 장점과 발전 보다는 이제는 오히려 그 위험이 갈수록 대형화, 월드와이드화 되는 것을 우려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모바일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혁명이 결코 즐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기기, 사람, 문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손끝에서 하나로 연결되면서 이제 모든 생태계는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좋아하던 것이 엇 그제인데 이런 초연결사회를 문제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가야 할까요?

이제 한 발 물러서서 숨을 고를 때가 되었다고 긍정적 마인드가 이럴 때 일수록 필요합니다. 오히려 쉬어가고 점검하고 가는 것이 더 큰 폐해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정보 수집과 컨텐트 생성에만 집착해 같은 생각, 같은 방향만을 강조해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 즉 개별적 창의력을 발휘할 여유를 잃어 버렸습니다. 디지털만을 강조하다 보니 철학, 사색이란 원초적인 능력들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99%가 소외되었다는 사람들 본연의 인간성이 파괴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 현상에만 만족하고 즐기는데 몰두했습니다. 무엇이 최고다. 어느 것이 더 유용하다는 인기도에 이끌려 머신이나 기술에 끌려 다녔고 사람의 능력을 축소시키는 우를 범한 것입니다. 인간 능력 활용에 초연결사회는 작년에 제가 언급했듯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기도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기도 합니다.

이 초연결사회는 우리가 그동안 사람과 사람간의 긴말한 소통을 위한 커넥티드 보다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커넥티드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커넥티드의 발전은 사람들간의 인간적인 소통과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데 그 본질적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폐막된 다보스포럼에서는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킹을 당할 수 있는 위험도 커진다는 의미이다"(로드 벡스톰 국제인터넷기구(ICANN) 사무총장) 또한 "초연결사회에서 정부, 사회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리 하웰 세계경제포럼 국장)라고 진단했습니다.

어느 기술이나 서비스도 검증의 단계를 거치게 되어있습니다. 올해의 이런 우려가 지난 일년의 장점을 반전시켰듯 내년에는 다시 인간의 행복과 인류 번영, 공존을 위한 초연결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실패한, 불쌍한 초연결사회는 없어야 합니다.


이 원 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수립 컨설팅 전문회사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블로그 : “ 이원섭의 通하는 마케팅, 通하는 커뮤니케이션”
http://space4u.egloos.com, http://blog.naver.com/wons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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