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홍보팀장이 ‘소셜미디어 편집국장’이 되는 원년
새해는 홍보팀장이 ‘소셜미디어 편집국장’이 되는 원년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2.01.0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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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一心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The PR 애독자 여러분과 가정에 늘 평안과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 드린다. 임진년 하면 임진왜란이 생각 난다. 조선 역사에 커다란 시련의 한 해였다. 그 해가 42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임진년이란 좋지 않은 불길한 역사가 존재해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국외적으로는 유럽 금융위기가 그리 쉽게 가라 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국내적으로는 김정일 사망 이후의 북한 정세가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풍전등화다. 게다가 정권 말기에다 두 차례에 걸친 선거는 1년 내내 정국을 혼미스럽게 몰고 갈 조짐이다. 홍보환경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태동한 종편은 수익성 악화로 기업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종이매체 영향력도 예전과 같지 않다. 급속도로 약화되면서 소셜을 통한 개인미디어 영향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들의 홍보체제에도 변화를 가져와 전통매체 홍보부서는 축소되고 온라인, 모바일로 통하는 소셜미디어 홍보부서는 더욱 확대되리라 본다. 특히 올해가 선거의 해 인 만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정치PR 경쟁은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종이미디어가 소셜미디어에 홍보의 주인 자리를 내 주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변화에 전통매체간 빅뱅도 일어나리라 본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월스트리트저널은 3년 전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기까지 10년 걸린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과거 이메일 등장 시 “뭐, 귀찮게 메일을 해? 그냥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면 되지!”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언감생심, 전화보다 이메일이 편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는 문자가 더 편해지고 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요즘 국내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보면 고민이 많다. 그 이유는 전문가들이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저마다 소셜미디어를 갖고 수시로 자기 분야의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전달한다. 전문가로서의 식견 또한 높아 독자의 신뢰도는 일반 기자가 감히 따라가지 못한다. 이젠 기자들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는 먹고 살 수 없고, 외국처럼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돼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미디어·홍보 트렌드 변화 제대로 봐야

월스트리트저널에 근무하는 기자들은 한 분야에 몇 십 년을 파고든 전문기자들이다. 그래서 이 기자들의 글에는 권위가 실린다. 신문사는 이들의 연봉을 기사 클릭 수로 책정한다. 10만 정도 클릭 수는 우습다. 이 정도 클릭에 머무는 기사는 금방 다른 기사로 교체된다. 적어도 100만 클릭 수 정도는 돼야 살아 남는다. 이에 비해 우리 언론 현실은 아직 요원하다. 한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전문기자도 드물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안철수 신드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모든 뉴스유통도 소셜미디어가 선점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이 이러하니 이젠 우리 홍보팀도 홍보팀이 아니고 편집국으로 간판을 바꿔 뉴스를 생산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지금의 시대, 수 많은 언론매체에 일일이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소셜미디어를 만들어 자신의 매체에 자기 목소리를 실어 내 보내자. 홍보맨 모두가 기자가 되고 홍보최고책임자는 편집국장이 되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일찍부터 소셜미디어에 눈을 떴다. 그리고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 세계 초일류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임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크게 기여했다. 사원들의 불만이 급속도로 줄어 들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쇼셜 홍보’를 안착시킨 부장, 상무, 전무가 전부 한 단계씩 승진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홍보의 변화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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