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학부’로 명칭 통일을…
‘커뮤니케이션학부’로 명칭 통일을…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1.04.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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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최근 만난 모 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학부 명칭을 시대에 맞게 바꾸고 싶은데 이견들이 많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본인은 커뮤니케이션 학부로 개칭을 했으면 하는데 원로 선배들은 ‘언론’ 이라는 명칭은 꼭 집어 넣어야 한다면서 만약 ‘커뮤니케이션학부’ 로 바꿀 경우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명칭에서 오는 막연함에 지원율이 낮아질 것이라 했다고 한다. 덧붙여 경쟁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미디어학부로 바꿨더니 지원율도 떨어지고 신입생 수준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전국 대학에서 언론, 홍보 관련학부를 들여다 보면 가지각색이다.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영상학부,미디어학부, 언론홍보영상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언론정보학부, 광고홍보학부, 디지털미디어학부 등등 어지럽기 이를 데 없다. 그때그때 유행따라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느라 내용은 그대로 두고 인기를 끌 수 있는 학부로 명칭만을 변경해온 탓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같은 내용의 학문을 가르치는데도 불구하고 학부 명칭이 달라 각 대학별로 일일이 학과 내용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하는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학부가 이렇게 소통부재가 돼서야 어떻게 정체성을 유지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관계로 필자의 작은 생각으로는 포괄적 의미에서의 ‘커뮤니케이션학부’ 로 명칭을 통일하면 어떨까 싶다. 과거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만 대중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고 그 역할을 신문과 방송이 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신문방송학과 명칭이 사용됐다.

그 이후엔 기업의 홍보활동이 중요해지면서 홍보조직을 두기 시작하자 대학에서도 이를 수용해 ‘홍보’를 기존 학부명칭에 추가로 병행해 쓰기 시작했고, 영상산업이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는 ‘영상’ 이 학부명칭에 또 복합적으로 등장했다. 다소 이질적인 이들 명칭을 다 수용해 놓고 보니 학부 명칭도 길고 정체성도 모호해진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르러서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개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반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고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글로벌화가 이뤄지면서 학부 명칭이 더 혼란에 빠지게 됐다. 사실 현실에 대한 욕심과 집착만 버린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모범케이스로 삼성의 예를 들어 본다. 삼성은 지난 2008년부터 기존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조직 명칭을 바꿨다. 그 이유는 과거 매스미디어, 특정집단 및 단체와 국한된 PR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시대는 초단위 이상으로 변화하는데 정작 홍보활동이 정해진 대상만을 놓고는 따라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는 물론 심지어 개인들까지 그 대상으로 놓고 전방위 커뮤니케이션활동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개인의 잘못된 글 하나가 제대로 소통이 안 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 간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결국은 모든 상대를 소통의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모든 ‘언론’ ‘홍보’ ‘영상’ 과목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결국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인데 커뮤니케이션으로 묶는다면 모든 고민이 다 해결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부족으로 하루 하루가 편할 날이 없다. 한 예로 최근 조용기 목사가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라 했다. 이에 진중권(진보논객)은 트위터를 통해 “정신병자들이 목사질하고 자빠졌네” 라고 응수했다.

참으로 말들이 험하다. 이래서야 소통이 될 수 있을는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 부족이다. 이렇듯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정작 대학에서는 본질을 떠나 수험생들의 미래가 보장될 것 같은 백화점식 명칭만을 선호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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