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세대여! 소셜을 즐겨라 Enjoy Social
7080 세대여! 소셜을 즐겨라 Enjoy Social
  • 최영택 (admin@the-pr.co.kr)
  • 승인 2011.03.1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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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필자는 매주 일요일 아침을 청계산에서 고교동창들과 함께한다. 강남산악회 멤버들은 오전 7시에 모여 자기 수준에 따라 매봉이나 옥녀봉을 등산한 후 9시부터 단골식당에서 나라 안팎 또는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막걸리 몇 잔과 군두부, 김치전 안주에 곁들이다 쌈밥이나 해장국으로 마무리를 한다. 70명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나와 항상 20명에서 30명이 참석하는데, 요즘은 부인들이 더 열성적으로 산에 오르고 벌써 10년 째 이어오다 보니 하나의 습관이 됐다. 금년 같은 추위에는 산엔 안 올라가고 밥만 먹으러 오는 회원들도 많아져 등반모임이 아니라 조찬모임이냐며 비아냥거리는 친구도 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들인데 최근 들어 대화 주제가 달라졌다. 지난 주 절반의 친구들은 필드가 아니라 스크린 골프 얘기로 시종일관 대화를 나누다 결국은 스크린 골프장으로 직행해 내기들을 하고는 그날 저녁 한 회원의 장인 장례식장에서 다시 모여 잃고 딴 이야기로 소주 잔을 기울였다. 다른 절반의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아이들 사진, 강아지 사진들을 돌려보기도 하고 ‘카톡’이 어떠니, ‘교통앱’은 어떤 게 좋니 하면서 내려 받은 앱(app)들을 서로 소개해주며 신기한 듯 새로운 어른용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작년만 해도 한 두 명이 자랑하던 스마트폰 보유가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카메라 부품상을 하는 한 친구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찍는 시대라며 영화용 렌즈홍보에 나섰고, 조금 있으면 스마트폰용 특수렌즈 홍보에 나설 기세다.

7080세대도 즐기는 스마트폰, SNS

지난 주 페이스북에 고교동창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신사랑’ 비공개 그룹을 만들었더니 하루만에 가입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예전의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 그리고 포털의 커뮤니티, 카페 가입속도보다도 훨씬 빠른 것 같다. 친구에서 친구로 이어지고 이메일로도 함께 전파되므로 네트워킹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진다.

요즘 언론들이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에 팔로잉과 팔로어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내가 아는 사람들보다는 잘 모르는 사람들의 트윗이 더 많아지게 되고 또한 뉴스성, 정치성 짙은 트윗이 주종을 이루게 돼 자연히 관심이 멀어져 간다. 물론 나 자신이 관리를 잘못한 탓도 있겠지만, 양적으로만 팔로잉과 팔로워를 늘리려고 노력했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잘 알고 꼭 필요한 사람들만 친구등록을 하는 등 관리를 한 덕에 나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SNS에도 유행의 물결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한 때 대박을 터뜨렸던 싸이월드 같은 사이트도 이젠 과거의 미디어가 돼 버렸고 지금 한창인 페이스북도 언제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대체될 지 모른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와 같은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해 이를 염려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다. 두 회사의 경영자들이 그 동안 연구를 거듭해 스폰서와 광고란을 덧붙였지만 광고효과가 미흡해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광고매체로서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수익모델을 갖춘 소셜커머스 등과 잘 연계시켜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요즘 쿠팡, 티켓몬스터 같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유명 음식점들의 예약쿠폰을 구입했다. 작년부터 딸들이 가족 모임시 구입이 한정된 쿠폰을 사달라고 해서 대신 사준 경험은 있지만, 나 스스로 쿠폰을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젊은이들은 이미 소셜커머스 이용이 일반화됐지만 50,60세 은퇴세대에까지 파도가 밀려온 것이다.

소셜커머스가 홈쇼핑처럼 즉흥적인 소비를 유발하고, 과장 허위광고나 일반고객과 쿠폰고객을 차별대우하는 등 단점들이 있지만, 단체구매로 인한 대폭 가격할인의 이점과 고객모집의 용이성과 확장성, 그리고 이동하면서도 구입이 가능한 모바일성 등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시장규모가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신장한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는 벤처기업만이 아니라 신세계, 효성 같은 대기업들도 이미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고 롯데, CJ, GS그룹도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을 개탄하며, 소셜커머스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대중화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광고이론 가운데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 ry)은 어떤 개인이 준거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의해 평가대상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가진 사람이 내기를 해서 10만원을 잃었다면 990만원에 대한 효용보다는 10만원에 대한 비효용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마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할인기법으로 소비자가 권장소매가격 만원짜리를 할인된 가격으로 9000원에 사면 1000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느껴 그냥 9000원짜리를 사는 것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폭 할인의 경우 신뢰가 떨어지고 준거점 역할을 못하게 돼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지만, 소셜커머스에서는 이런 이론이 통하지 않는다. 50~100명이 모일 경우 50% 할인해준다는 것은 옛말이다. 이젠 할인율도 80%까지 이르렀으며, 1000명이 넘어야 할인이 적용되는 어떤 아이템은 구매자가 최고 7000명을 넘어섰다. 이제 새로운 시장이론, 마케팅이론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이 칼럼을 통해 내 또래 친구들에게 스마트폰 구입을 권유한 지가 6개월 전인데 이제는 자연스럽게들 휴대폰 교체 시 스마트폰으로 교환한다. 통신비용이 이전보다 훨씬 더 나오고 사용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지만 앱 사용에서 오는 편리함이 더욱 큰 만족감을 가져다 주고 스마트폰 사용자들과의 소외감을 없애주며, 나도 아직은 녹슬지 않은 스마트폰 사용세대라는 자부심을 심어 주는 것이다. 통신비 얼마 아끼려다 미디어 빈자(media poor)로 취급돼 불이익을 받느니 도전을 통해 젊은이들과의 정보격차, 세대격차도 해소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남은 인생을 즐기는 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킹을 하면 개인정보도 유출되고 쓸데없이 할 일도 많이 생겨나 귀찮다고 이를 무시해 버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바쁜 세상에 없는 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안부전하고 만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즐거운 만남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주 페이스북에서 오랜만에 인사 나눈 한 언론인을 청계산 입구에서 마주치자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기쁨이 배가됐다. 친구들아 이제 우리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모바일로 네트워킹하며 남은 인생을 스마트하게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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