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앱(app)적인 생각
세상을 바꾸는 앱(app)적인 생각
  • 이원섭 (admin@the-pr.co.kr)
  • 승인 2011.02.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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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의 通通마컴

요즘 휴대폰을 바꾸는 사람 10명중 9명은 이전의 피처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만큼 스마트폰이 대세이고 조만간 전화 기능보다는 스마트한 컴퓨터 같은 용도로 손안에 컴퓨터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때문에 대화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을 만나도, 전철에서도 모두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그것만 쳐다 보니 상대에게 신경 쓸 겨를도 관심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작은 기계 하나가 세상을 온통 바꿔 놓고 있다.

미국방언협회(American Dialect Society)가 2010년 올해의 단어로 스마트폰 등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앱(app)을 선정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생활 도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아직도 스마트폰을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왜 전화기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불편하게 하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변하면 따라가야 하듯 이제 스마트폰의 앱을 모르고서는 더 불편하고, 더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뒤떨어진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앱을 모르면 이제 모든 면에서 뒤쳐지고 개인 경쟁력도 뒤떨어지게 돼 있다. 앱은 응용 프로그램인 ‘application’의 준말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뜻하는 말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안에서 동작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전에 쓰던 피처폰이 스마트폰과 다른 것은 바로 이 앱이라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유료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무료로 쓸 수 있는 편리하고 유용한 무료 프로그램들도 아주 많다. 필자 같은 경우는 지하철 노선도와 시각표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과거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던 GPS(등산 등에서 사용하는 걸은 거리, 좌표, 시간 등등을 기록하는 장치로 수십만원을 호가)를 스마트폰 무료 앱으로 다운 받아 매주 걸은 기록들을 편리하고 유용하게 관리하고 있다.

‘앱스토어’ ‘앱이코노미’…신조어 잇따라

앱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 아직도 이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앱스토어라는 가상의 숍이 생겨나고 있으며 앱 이코노미라는 경제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앱스토어(App Store)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사가 운영하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및 아이팟 터치용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말한다. 앱스토어는 응용 소프트웨어 숍(Apple Application Software Store)이라는 의미로 컴퓨터에서 ‘아이튠즈’를 이용하거나,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등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요즘 종이 신문사들이나 방송국들도 자사 신문이나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 앱스토어에 올려놓고 누구나 무료로 다운을 받게 하고 있기도 하다.

무료 프로그램들도 많지만 개발자들은 애플사의 앱스토어에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올려놓고 유료로 판매하기도 한다.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거 피처폰에서 KT, SK 등 통신업자들이 게임 등 휴대폰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판매금액의 30% 정도만 주던 상거래 관행을 거꾸로 애플은 30%만 가져가고 개발자들에게 70%를 돌려 주는 정책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더 이상 피처폰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 것이다. 한 예로 피처폰 게임 개발업자가 수년간 적자로 헤매다가 스마트폰 앱스토어 덕분에 단 몇 달 만에 피처폰 수년간의 매출을 뛰어 넘어 흑자로 돌아섰다는 일화도 있다. 특히 게임 같은 경우는 넌버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유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글로벌 마켓을 공짜로 가진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로 인해 생겨난 단어가 앱 이코노미(App Economy)다. 앱 이코노미는 2009년 10월 비즈니스위크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새로운 경제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앱스토어를 통해 국경도, 경계도, 제약도 없이 글로벌 마켓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를 넘어 전 세계 동시 시장인 앱스토어가 새로운 경제인 앱비즈니스까지 창출하는 무서운 파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애플은 이제 노트북 컴퓨터인 맥에어까지 내놓으며 휴대폰을 넘어 컴퓨터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무서운 야욕을 보이고 있다.

약자였던 개발자들을 강자로 만들어

애플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유통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이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성공한 앱 생태계를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그대로 실현하는 맥 앱스토어가 그것이다. 맥 앱스토어는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기존 소프트웨어 구매 행태를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앱스토어가 무서운 이유는 유통구조 필요없이 아이팟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기존 구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편리하게 최신 버전을 업그레이드 받아 언제나 최신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평가도 모두 볼 수 있어 비교 구매도 가능하다.

앱이 분명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앱스토어 창업이라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동안 을 입장인 개발자로서의 설움도 씻어내고 있다. 앱비즈니스는 약자였던 개발자들을 강자로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시장 관행도 모두 바꾸는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비즈니스도 모두 바뀌고 있다. 언론사들도, 교육업체들도, 국가기관까지도 바로 이 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언제나, 누구나,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 전문기관 조사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 기업이나 단체가 자신들만의 앱을 개발하는 중이거나 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앱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생활과 문화까지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예전 컴퓨터 시대에도 그랬지만 앱 종속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두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앱에만 집중을 하게 되면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집착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 앱을 활용하는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사용을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앱의 사용 형태와 외국의 사용 행태가 많이 달라 역시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유행을 따라간다거나 무조건적인 다운로드는 기계 종속적인 문화를 만들게 할 지도 모른다. 앱이 분명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사람까지 바뀌어서는 곤란하다. 사람 중심적인 앱의 활용을 가슴에 두고 따라가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이 원 섭

월간 컴퓨터 비전,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정보경제 기자,편집장(한국 잡지협회 편집인상 수상)

한국 사보기자협회 우수 사보상/우수 웹진 수상, 2000

한국 IMC 연구회 총무이사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수립 컨설팅 전문회사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강의 : 행정자치부 공무원 연수원, 교육고학기술부, 이화여대, 한신대, 외대 대학원, 숙명여대, 동의대, 동서대, 한국병원홍보협회, 한국 여성과학인협회, IT Leaders,CEO Club, 흑자경영연구소, 한국출판인협회 등

저서 : 인터널 마케팅(2007, 공동 번역), 온전한 기업(2008, 공동번역)

연재 : 경영과 컴퓨터, 디지털컨텐츠(2005), 게임신문, 컴퓨터월드 등

블로그 : “ 이원섭의 通하는 마케팅, 通하는 커뮤니케이션”

http://space4u.egloos.com, http://blog.naver.com/wons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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