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서 明暗
홍보부서 明暗
  • 김광태 (admin@the-pr.co.kr)
  • 승인 2011.02.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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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기업 홍보조직을 들여다 보면 여러 부서가 기능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홍보 하면 단연 1순위가 언론홍보이다. 어떻게 보면 ‘홍보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여기를 거쳐야 그래도 홍보 임원이라는 ‘별’을 달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10여년 전만해도 언론홍보는 언론인 수발을 하는 3D업종으로 사실 많이 기피돼 왔다. 당시에는 그래도 갑의 위치에서 기업 이미지, 기업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광고업무가 많은 젊은 홍보맨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국내기업들이 국내시장을 뛰어 넘어 외국과의 거래가 더 확대되고 더 중요시하게 되자 국내에서의 기업광고 의미는 퇴색됐고, 기업광고 담당자는 자신이 만든 광고가 아니라 현업에서 만든 제품광고를 언론사에 단순히 배분하는 단순 기능인으로 전락하게 됐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광고 담당자들은 언론홍보부서로의 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모 회사 광고담당 과장은 “이 부서에 계속 있다가는 더 이상 미래가 보장이 안된다. 빨리 떠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온라인홍보, 언론홍보에서 근무하는 동기나 선·후배를 보면 무척 부럽게 느껴진다고도 한다.

‘화려했던 언론홍보’ ‘뜨는 온라인홍보’…

사실 필자도 현직에서 근무할 때 언론홍보 부하직원들에게 고과를 절대적으로 잘 줬다. 그 이유는 일단 타부서에 비해 근무 강도와 시간, 피로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물론 광고 담당자 보다 더 존재가치가 떨어지는 업무도 많지만…. 그렇다 보니 그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미래에 대해서는 거의 자포자기다. 그런 연유로 여사원들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잘 나가던 언론홍보도 요즘 뜨고 있는 온라인홍보에 대해 애써 그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내심 위기의식을 느낀다. 자신들의 VIP거래선인 언론인들을 온라인홍보 담당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 회사 온라인홍보부서에서는 한 언론사가 잘못다룬 기사를 그들이 갖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해 올리자 오히려 잘못다룬 매체가 망신을 당해 거꾸로 기사를 빼달라고 요청을 해온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요즘 큰 기업은 기존의 웬만한 언론사 독자보다 더 많은 팔로어들을 두고 있어 그 파괴력은 언론 매체 영향력 보다 앞선다. 이쯤 되니 홍보부서 내 각 조직의 위상 변화가 또 한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화려했던 언론홍보가 이젠, 뜨는 온라인홍보에 그 자리를 내줘야 할 정도로 말이다. 아마도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최초의 온라인홍보담당 임원 ?탄생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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