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김정남, 파장에 ‘촉각’
살해된 김정남, 파장에 ‘촉각’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2.15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북한 제거 가능성↑, “안보 미칠 영향 예의주시”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김정남 피살

[더피알=이윤주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김정은이 눈엣가시였던 김정남을 제거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요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에게 독침을 맞아 피살됐다. 이들은 범행 직후 달아났고 현지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피살된 김정남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며 한때 김정은을 뛰어넘는 유력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권력 다툼에 밀린 이후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살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북측의 암살 관측이 제기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내부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북한을 예의 주시하고 철통같이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 tv조선은 14일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tv조선

▷조선일보: 김정남 독침 피살, 김정은 권력 내부에 무슨 일 있나

조선일보는 “북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피살됐다. 북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남은 2010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후 암살 위협을 피해 해외를 전전하며 살아왔고, 2011년 김정일 사망 때는 평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김정은이 이렇게 하는 것은 권력 내부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라며 “만약 이번 김정남 암살이 북 내부 권력 암투와 연결돼 있다면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비상사태다. 우리가 마주하는 상대가 이렇게 광포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갈 데까지 간 북한…김정남까지 독침 살해하다니

중앙일보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아무리 테러 국가라 해도 이복형까지 독침으로 살해한 것은 공포정치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며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인척인 장성택은 물론 김용진 내각 부총리 등 당·군·정 간부 100명을 처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했다. 일종의 ‘단두대 통치’”라고 비유했다.

중앙은 “독침 테러와 미사일 발사 실험에 이은 김정은의 다음 표적은 대한민국일 수 있다. 우리 당국으로서는 독침 테러의 진상 파악이 우선이며, 혹 대한민국의 안보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총괄 지휘해야 하며 국정원과 국방부, 외교부가 치밀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철통 같은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김정남 피살…‘공포의 폭주’ 김정은 정권교체 유도해야

동아일보는 “구체적인 암살 이유야 더 밝혀져야겠지만, 최근에는 김정남의 망명설, 망명정부세력과의 접촉설까지 나와 김정은을 분노케 했을 수도 있다”며 “더구나 김정남이 피살된 날은 북한이 ‘북극성-2형’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다음 날이다. 국제사회의 여론쯤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동아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고위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 2016년 140여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관계당국은 파악했다. 최근엔 자신의 후계자 시절부터 군부 엘리트 장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까지 숙청했다고 한다”며 “철권통치의 유지를 위해 올라탄 공포열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봤다.

▷한겨레: ‘김정남 피살’까지 이어진 북한의 공포정치

한겨레는 “그렇더라도 김정은이 그의 피살에 관여했다면 반인륜적 행태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김정은이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전격적으로 처형한 것에 못잖은 패륜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남은 해외 생활을 하면서 장성택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정은이 장성택 계열의 ‘잔당’을 깨끗이 없애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봤다.

이어 “김정은 정권은 공포정치로 지구촌에 악명을 떨치고 있다. 여기에서 핵 문제까지 안고 있다”며 “김정은은 김정남이 사라지면 정권이 좀 더 안정되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제사회의 눈은 싸늘하다. 북한 주민들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공포정치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신문 2월 15일 사설>

경향신문 = 일본, 한ㆍ일관계 끝을 보려고 하는가 / 미국의 북 선제타격론에 편승하는 게 북핵 해결책인가 / 뇌물죄만 아니면 탄핵 불가라는 이동흡 변호사의 억지

국민일보 = 김정남 피살, 정부는 상황 관리에 한 치 오차 없어야 / 분열 부를 진영 갈등… 여야, 탄핵심판 이후 준비해야 / 범정부 차원에서 1인 가구 대책 세워라

동아일보 = 김정남 피살… ‘공포의 폭주’ 김정은 정권교체 유도해야 /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법리도 품격도 없다 / 외국 기업도 “정부 간섭 많아 사업 어려워”

서울신문 = 김정남 피살, 극에 이른 김정은 공포 정치 /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한 특검 / 대선 정국 흔들 가짜뉴스 시민 감시도 중요하다

세계일보 = 김정남 살해한 '광기의 정권'에 만반의 대비해야 / 대선주자들, 나라 지킬 '안보관' 확실히 밝혀라 / 헌재 출석 우습게 여기는 안봉근ㆍ고영태

조선일보 = 김정남 독침 피살, 김정은 권력 내부에 무슨 일 있나 / 北 도발 때마다 5000만 국민이 바보 되는 듯하다 / 특검 결국 이재용 영장 재청구, 의지인가 오기인가

중앙일보 = 갈 데까지 간 북한 … 김정남까지 독침 / 특검의 무리수 … 이제 ‘깜깜이 영장’까지 / 예방적 타격론까지 나오는데 대선주자들은

한겨레 = '김정남 피살'까지 이어진 북한의 공포정치 / 수상쩍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 /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문제, 정부가 해결해야

한국일보 = 헌재, 탄핵심판 지연 술수에 더 엄격히 대처해야 / 중국의 대북 이중자세, 이번에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 안보-경제 복합위기, 대선토론 미룰 여유 없다

매일경제 =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무리수 아닌가 / 만시지탄 자율주행차, 핵심은 생태계 조성이다 / 고영태 사단의 기획폭로 의혹 간단히 넘길 일 아니다

한국경제 = 기재부가 싸워야 할 것은 배추값 아닌 엉터리 대선 공약 / 아베 '실리 외교'의 승리, 한국이라면 가능하겠는가 / 일본 아니라 한국이 환율조작국이라고 주장한 F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