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현대차-롯데, 이래도 저래도 ‘쓴소리’
[주간 핫브랜드] 현대차-롯데, 이래도 저래도 ‘쓴소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02.08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긍정적 이야깃거리도 비아냥 소재로…이미지 개선 안돼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기업과 소비자의 가치 눈높이가 사뭇 다르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기업 입장에선 긍정적 이야깃거리도 대중의 입을 거치면서 비아냥의 소재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동 신사옥을 ‘제2롯데월드’ 보다 높이 짓는 계획으로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쓸 데 없는 일”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타난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증여세 2126억원을 전액 납부하며 이미지 쇄신을 꾀했으나 “당연한 일 미화하지 말라”는 일침이 가해졌다. 

 현대차, ‘제2롯데’ 보다 높게

▲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자리에 제2롯데월드(555m)보다 14m 높은 569m의 신사옥을 건설한다. 당초 신사옥(GBC) 건설 계획에서 밝혔던 553m에서 16m 높아진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최고’ 타이틀은 롯데그룹에서 현대차의 몫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사옥 높이는 강남구 신사옥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근거한 한겨레 단독기사를 통해 지난 1일 알려졌다. 해당 기사가 많이 공유되면서 현대차는 1월 첫째주 기업브랜드 화제성 5위(1↑)에 올랐다. ▷기사보기

그러나 온라인에선 ‘의미 없다’는 냉소적 의견이 많다. “촌스러운 짓 그만하고 주변과 어울리는 건물이나 지어라” “빌딩의 높이보다 고객의 만족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 등 높이 경쟁할 시간에 경영에나 신경쓰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롯데 증여세 납부소식에 “안물안궁”

▲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롯데호텔 집무실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높이 경쟁의 대상으로 거론된 롯데(23위, 1↑)는 증여세 이슈로 눈길을 끌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증여세 2126억원을 납부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국세청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2126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최종 납부기한은 2017년 1월 31일까지였다. 이에 대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불복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일단 부과된 세금은 기한까지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거액의 세금을 기한 내에 내면서 여러 언론이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잘하는 게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왜 이런 게 뉴스거리야? 제발 이런 식으로 미화하지마세요” “나도 부가세 전액 납부했다 뉴스 내보내줘”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한진해운 파산, 허무하게 날린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이르면 17일 파산 선고를 받는다. 지난해 9월2일부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간 법원이 2일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기업브랜드 화제성은 100계단(3위)이나 급상승했다. 

법원은 한진해운의 사업 청산가치가 사업 지속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는 창립 4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서울 강서구 sm r&d센터 대한해운 사무실에 설치된 선박 모형. 뉴시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경영 미숙과 지원 절차에 등돌린 정부의 근시안적 판단이 파산 원인으로 꼽힌다. 전업주부였던 최 전 회장은 남편인 고(故) 조수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08년 경영 일선에 나선 뒤 잘못된 용선계약을 맺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항만·물류업계는 대대적으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정부는 6조5000억원의 자금 투입 계획을 철회해 몰락을 지켜봤다. 국적선사를 키우려면 수십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국적선사를 날렸는데 책임지는 공무원은 없구나” “파산 책임을 분명히 하고 정책책임자들과 관계자들 엄중히 문책하길 바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순실 화장품’ 판 GS홈쇼핑

GS홈쇼핑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일명 ‘최순실 화장품’으로 불리는 ‘존제이콥스’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 GS샵에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순실 키워드에 얽힌 탓에 브랜드 화제성은무려 134계단 급등해 19위에 랭크됐다. 

▲ gs샵 내 '존 제이콥스' 화장품 판매 페이지. 현재는 삭제됐다. 세계일보 온라인판 화면캡처

세계일보 1월 31일자 단독기사에 따르면, 존제이콥스 화장품 17종은 지난해 7월1일부터 12월28일까지 GS샵에서 판매됐다. 공교롭게도 GS홈쇼핑 측이 지난해 7월5일 K스포츠재단에 1억4000억원, 미르재단엔 1억원을 입금한 달부터 판매가 이뤄졌다. 존제이콥스는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처남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충격입니다. 매출1위 홈쇼핑인데”, “GS홈쇼핑도 아웃! 뭔가 특혜 받으려 했겠지” 등의 부정적 반응과 함께 제품 판매 경위와 배경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GS샵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300만개 정도의 제품이 올라가는데, 존제이콥스 측이 관련 서류를 제출해 입점이 이뤄졌을 뿐이라는 것. 최순실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사측은 반박했다.

 ‘KT식 황의 법칙’ 통했다

KT는 5년래 최대 실적 달성 소식에 힘입어 기업브랜드 화제성 2위(7↑)에 이름을 올렸다.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과 비용절감 효과가 빛을 발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순이익도 7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늘어났다. 

KT를 성공적으로 이끈 황창규 회장은 사실상 연임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황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면 2020년까지 3년 더 KT 회장직을 맡게 된다. 

 ‘가짜 바나나맛우유’ 제동건 빙그레

▲ 바나나맛우유(좌)와 유사제품인 바나나맛젤리.

빙그레(40위, 339↑) 바나나맛우유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바나나맛젤리 제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빙그레는 자사의 바나나맛우유와 용기, 디자인이 유사한 바나나맛젤리 제품을 제조, 판매한 중소기업 3곳을 상대로 제기한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외관 형태, 디자인 등이 독특하고 이를 1974년 출시 이래 일관되게 사용해온 점 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의 인용 결정에 따라 해당 바나나맛젤리 제품은 제조, 판매, 전시 및 수출 등이 금지되며,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대상은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