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트럼프 ‘反이민’에 전세계 발칵
우려가 현실로…트럼프 ‘反이민’에 전세계 발칵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1.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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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이슬람 7개국 입국 금지…경향 “美 동맹국 적으로 돌린 셈”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트럼프 반이민 정책

[더피알=이윤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 등 7개 무슬림 국가의 입국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27일 서명했다. 치안 개선을 목적으로 내걸었던 ‘이민자 규제’ 선거 공약 실현의 초강경 조치다.

그러나 사전 예고 없이 강행한 행정명령에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거나 미국 주요 공항에서 입국 거절 사례가 속출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 전역에서는 반이민 행정명령 반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29일 “무슬림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아니다”며 “이번 조치는 종교에 관한 게 아니라, 테러로부터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난민들의 입국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 조선일보: 세계 흔드는 트럼피즘, 강 건너 불 아니다

조선일보는 “TPP 탈퇴와 NAFTA 재협상,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포함해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일방적으로 내놓은 정책들이다. 트럼프 취임 열흘 만에 미국은 마치 다른 나라로 변한 것 같다”며 “그가 거의 매일 발표하는 정책은 미국 백인들에겐 어떤지 몰라도 세계에는 희망 아닌 걱정과 불안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은 “트럼프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을 것’이라고 했다. 두 나라의 정상이 조기에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다진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은 트럼피즘이 ‘미국 우선’의 고립주의와 일방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염려했다.

▷ 중앙일보: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반인권적이다

중앙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이어 27일엔 시리아·이라크·이란·리비아·예멘·수단·소말리아 등 중동·아프리카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에게 90일간 비자발급 및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이런 반이민정책은 특정 국가 국민 전체에 ‘불법이민자’ 또는 ‘잠재적 테러 위험자’의 딱지를 붙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중앙은 “반이민정책은 글로벌 테러의 원인인 극단주의를 부추겨 ‘테러와의 전쟁’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며 “트럼프가 입국을 금지한 국가의 국민은 오히려 테러 피해자로 볼 수 있다. 테러를 뿌리 뽑으려면 이들의 입국을 막을 게 아니라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게 더욱 필요하다. 정부도 미국과 동맹이라는 이유로 우리 국민이 중동·이슬람 국가에서 괜한 오해를 사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향신문: 트럼프, 전 세계와 등지고 살자는 건가

경향신문은 “트럼프의 행정명령 파장은 단순한 무슬림의 국내 입국 금지에 그치지 않는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온 동맹을 한순간에 배제함은 물론 적으로 돌린 셈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한 것은 과거의 선택이지만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당장 이를 흔들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경향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또한 이민정책으로 나라를 발전시켜온 미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일”이라며 “GE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기업들과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이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 1월 31일 사설>

▲ 경향신문 = 트럼프, 전 세계와 등지고 살자는 건가 / 버티는 대통령 때문에 시민이 불행해진다 / 일자리 문제 해결 없이 저출산 막을 수 없다

▲ 국민일보 = 지리멸렬한 대선판, 미적지근한 설 민심 / 한·미 공조 확인한 黃 대행과 트럼프… 야권도 힘 보태야 / 은행권, 예대마진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 동아일보 = 8인의 헌재, 비상한 각오로 심리하되 朴·崔도 협조하라 / 구색만 맞춘 黃-트럼프 통화…내분이 안보불안 더 키운다 / 한국에 ‘日의 잃어버린 20년’ 올 수 있다는 IMF 경고

▲ 서울신문 = 韓美 전화외교, 관건은 동맹강화 내용이다 / 설 민심은 ‘팍팍한 삶’ 타개할 대선 주자 원해 /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폐기해야

▲ 세계일보 = 탄핵 찬반 양쪽 모두 '법치의 중앙선'은 넘지 말자 / 북 도발 노골화할수록 한ㆍ미동맹 더 굳건해야 / '미국 정신'에 역행하는 트럼프의 반난민 행정명령

▲ 조선일보 = 박한철 후임 空席, 내일부터 헌재도 비정상이다 / 탄핵 贊反 세력 일각 극단 행동, 모두 自重해야 / 세계 흔드는 트럼피즘, 강 건너 불 아니다

▲ 중앙일보 = 헌재의 8인 심리…대통령 최선의 판단 협조해야 / 황 대행과 트럼프 통화, 북 도발 억제 지렛대 /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반인권적이다

▲ 한겨레 = 극우단체 지원-관제시위 지시, '주범'은 결국 청와대 / 한-미 동맹의 재정립을 생각할 때다 / 국민이 심판한 '박근혜 교과서' 강행하려는 교육부

▲ 한국일보 = 지친 설 민심이 묻는다, "당신은 지도자 깜냥인가" / 직장인 근소세 2년 만에 100만 원 늘었다니 / 민주주의 원칙마저 짓밟은 트럼프의 본격적 이민 규제

▲ 매일경제 = 한국도 잃어버린 20년 맞을 수 있다는 IMF의 경고 / 역사 시계 거꾸로 돌리는 트럼프의 反이민 행정명령 / 최순실의 특검 '삼족 겁박' 주장을 지켜보며

▲ 한국경제 = 일본 아니라 그리스ㆍ남미로 직행할까 두렵다 / 한ㆍ미 공조 재삼 확인한 황교안-트럼프 전화통화 / 포스코와 KT 회장의 연임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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