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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시대, 미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3대 팩트체커’ 유력 정치인 철저히 검증
승인 2017.01.24  12:56:00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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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가 가짜뉴스의 공해로 뒤바뀌는 요즘, 뉴스 소비자들은 맥락을 짚는 진짜뉴스를 궁금해 합니다. 진실과 거짓이 엉켜 있는 일상 속에서 사실을 추적하는 ‘팩트체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팩트체크를 말하다
2. 美 저널리즘의 팩트체킹
3. ‘가성비’ 떨어지는 하루

[더피알=문용필 기자] 저널리즘 형태로서의 팩트체킹이 최초 발화된 곳은 다름 아닌 미국이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1988년 미국 대선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며 “(후보자의) 정치광고는 공익성의 의무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검증하기 위한 ‘애드워치(Ad Watch)’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1992년 대선에서 브룩스 잭슨 CNN 기자가 정치인, 언론에 대한 본격적인 팩트체킹을 시작했다는 것이 마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와 같은 체계적인 팩트체킹은 2004년 대선에서 자리 잡았다. 마 교수 등 3인이 언론재단을 통해 발표한 연구보고서 ‘저널리즘 공공성 실현을 위한 한국형 팩트체킹 모델 연구’에 따르면 당시 대선을 앞두고 펜실베니아대학 공공정책연구소는 ‘factcheck.org’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 본격적인 팩트체킹 저널리즘의 원조격인 factcheck.org. 메인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보고서는 “특정 이슈에 구애받지 않고 정기적으로 정치발언의 사실 검증 결과를 공표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본격적인 팩트체커로 구분된다”고 평가했다. 언론사가 아닌 민간 연구소가 심층적인 팩트체킹에 나섰다는 점이 흥미롭다.

factcheck.org는 현재까지 운영되면서 이른바 ‘3대 팩트체커’로 꼽히고 있다. 플로리다 템파베이타임즈의 ‘폴리티팩트(Politifact)’와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커(Factchecker)’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폴리티팩트는 지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폴리티팩트와 팩트체커는 단순한 팩트체킹에 그치지 않고 거짓말 정도를 지수화해 이를 매 기사마다 표시해두기도 한다. 영화평론가들의 별점과 비슷한 형태다.

폴리티팩트는 ‘트루스 오미터(Truth-O-Meter)’라는 척도를 마련해두고 있는데 유력인사의 발언을 팩트체킹하고 △진실(truth) △거의 진실(mostly truth) △반쯤 진실 (half truth) △거의 거짓(mostly false) △거짓(false) 등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최악의 거짓말에는 △바지에 불붙었다(pants on fire)라는 등급을 매기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등 유력 정치인의 코너를 따로 마련해 거짓으로 판정받은 발언이 몇 건인지 통계화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재임 시절 두 번의 대선에서 내걸었던 캠페인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오바미터(Obameter)’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 유력인사의 발언을 팩트체크하고 총 6단계의 등급을 부여하는 폴리티팩트. 화면 캡처

팩트체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로 참/거짓 정도를 구분한다. 피노키오 아이콘이 많으면 많을수록 거짓말에 가깝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승리라는 이변으로 막을 내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는 보다 진일보된 팩트체킹 방식이 등장했다.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3대 매체는 물론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TV, 공영라디오(NPR) 등이 자사 인터넷 플랫폼과 SNS를 통해 실시간 검증결과를 전달했다. 이는 국내 언론 사이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팩트체킹이 워낙 활성화되다보니 미국 주류 정치인들도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팩트체킹의 국제적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정재철 내일신문 기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내에 팩트체커를 전담하는 인력을 두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서는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 과정에서 실시된 ABC의 팩트체킹 방송장면.

팩트체킹이 미국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는 지난 2014년부터 ‘글로벌 팩트체킹 컨퍼런스’를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전세계의 팩트체커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해당 컨퍼런스에 3년째 참석해 온 정재철 기자는 “팩트체킹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매년 가보면 참가자가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팩트체킹 방식도 다양하다. 유력언론에 소속된 경우 코너를 만들기도 하고, 독립적인 기관이나 언론 관련 시민단체처럼 활동하기도 한다.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팩트체킹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달 팩트체킹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를 신고하면 외부전문기관인 ‘포인터 연구소’가 이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만약 거짓으로 판정되면 ‘disrupted story(방해되는 이야기)’라는 표시가 뜨게 되고 해당 뉴스를 보낸 언론사는 광고 콘텐츠를 실을 수 없게 된다. 페이스북이 이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진원지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0월 뉴스 서비스에 ‘팩트체크’ 태그 기능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트럼프 캠페인 복기] 소셜미디어 통한 가짜뉴스 확산

계속


#저널리즘#팩트체크#미국 대선#트럼프#페이스북#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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