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스테디 아이템, 아재개그의 변주
광고계 스테디 아이템, 아재개그의 변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01.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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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웃음으로 브랜드 각인, 짧은 시간 리뉴얼 효과 줘

[더피알=안선혜 기자] ‘푸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쿵푸’, ‘반성문을 영어로하면? 글로벌’과 같은 류의 아재개그 열풍이 사그라질 법도 하나 트렌드의 상징인 광고계에서는 여전히 단골 소재다. 중의적 표현으로 메시지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핫 소스’로 활용된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최근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모은 이성경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언어유희식 마케팅에 나섰다. 

깜찍한 표정으로 11번가를 알리고 있는 이성경의 화보에 담긴 광고 카피는 ‘복주는 11번가’다. 새해맞이 할인 이벤트를 알리면서 드라마 속 배역인 ‘복주’와 ‘복을 준다’는 의미를 연결시켜 일종의 말장난 개그를 한 시도다.

이성경이 11번가를 선택했다는 의미와 함께 풍성한 할인 혜택으로 11번가가 복을 준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다소 귀여운 느낌을 주는 11번가의 언어유희와는 달리, 진지하고 강렬한 분위기 속에서 유사한 발음을 활용해 소위 밑도 끝도 없는 연결로 웃음을 뿜게 만드는 광고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야구선수 오승환을 기용한 CJ제일제당의 한뿌리 광고가 그것. 이 광고는 강인하고 듬직한 이미지의 오승환이 무게를 잡다가 반전의 순간 오승‘환’과 ‘한’뿌리를 연결해 “오승한~뿌리”를 외치며 브랜드명을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광고 초반 오승환의 얼굴만을 클로즈업하며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다 병으로 표현된 오승환 여럿이 선물세트박스에 담겨 있는 모습은 실로 ‘병맛 웃음’을 선사한다.

해당 광고를 제작한 마켓쇼의 최재원 대표는 “5.9초 이내에 인지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유머러스한 소재를 가지고 열 편 이상 동시에 제작해 다양한 타깃과 구매패턴에 대응할 계획”이라 밝혔다.

LF패션 역시 지난해부터 몹쓸 말장난 유머 광고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냐’ 시리즈 광고는 발음의 유사성이 아닌 표기의 유사성으로 개그감을 뽐낸다. ▷관련기사: 너희가 ‘냐’를 아느냐

지난 연말 선보인 광고 중 한 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줄 목도리를 짜는 여성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뜨개질을 하던 여자는 남자친구가 좋아할 거란 기대를 밝히지만, 한 달 동안 짰다는 목도리를 보여주는 순간 황야의 무법자가 두를 법한 판초가 나타난다.

곧이어 등장하는 카피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그냐~앙 LF몰에서’다. 그냥을 ‘그냐앙’으로 길게 발음하면서 ‘냐’를 ‘LF’로 바꿔표기하는 형식이다.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인 것보다 그냥 LF몰에서 선물을 사는 게 낫다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 바이럴 영상은 공개 4일만에 조회수 70만건을 넘어서며 시선을 끌었다. 

광고에서 이처럼 언어유희를 활용해 유머를 구사하는 건 짧고 굵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 최재원 대표는 “언어유희적 광고 접근은 이미 론칭된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리마인드시키거나 리뉴얼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최근 디지털미디어 활용이 늘어나면서 짧은 시간 내 브랜드와 주장을 인지하도록 기획할 때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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