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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MCN계 유재석’ 별명 싫다”[인터뷰] 스타 크리에이터가 말하는 MCN 시장과 콘텐츠 비결
승인 2016.12.08  14:59:11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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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유튜브와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인터넷 방송은 모바일 시대 새로운 스타들을 배출했다. 예능감 넘치는 게임 방송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한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도 그 중 하나다. 각종 광고모델에 지상파 TV프로그램 진행자까지. 이 정도면 ‘성공했다’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다.

   
▲ 사진: 송은지 기자.

대도서관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자택을 찾았다. 정중한 인사로 기자를 맞이한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 묻어있었다. 숨 쉴 틈 없는 스케줄과 방송, 게다가 인터뷰 며칠 전 미국에 다녀온 터라 눈이 빨갛게 충혈 돼 있었다. 저녁 무렵 만남이었건만 이후 또다른 스케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있어선 “무엇이든 물어보시라”며 오픈 마인드로 대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접하던 유쾌한 모습과는 달리 그의 태도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물론, 트레이트 마크인 ‘달변’은 살아있었다. 마침 기자와 동갑내기여서일까. 시대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첫 만남인지라 근황을 묻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많이 바빠 보이네요. 최근 ‘엉클대도’라는 회사도 설립한 것으로 아는데.

거의 매일 밤 인터넷 방송을 해요. EBS에서 ‘대도서관 잡쇼’도 진행 중이고요. 잡지 촬영과 인터뷰도 있고. 엉클대도는 최근 사무실 인테리어 중이에요.

간단한 ‘탐색전’이 끝났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프리카TV의 인기 BJ였던 대도서관은 지난달 “갑질이 도가 지나치다”며 활동무대를 유튜브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배우자이자 인기 크리에이터인 ‘윰댕’의 방송에서 모바일 게임을 홍보한 것이 발단이었다. ▷기사 바로가기 아프리카TV는 사전승낙 없는 영업활동 행위에 제재를 내릴 수 있다는 약관을 근거로 7일간의 방송정지조치를 내렸고 대도서관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유튜브로 활동무대를 옮기겠다고 선언한 것은 광고수익 배분을 두고 아프리카TV에 불만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그보다는) 광고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문제가 중요포인트입니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인기 크리에이터에게큰 광고들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다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회사 소속이에요. 저는 유명세도 있고 광고도 많이 들어오다 보니 (아프리카TV가) 광고 주도권 싸움에서 본보기로 삼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을 통해 (광고를) 받으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거라고 봤어요.

이후 양띵, 밴쯔 등 다른 인기 크리에이터들도 유튜브로 옮겨갔잖아요. 혹자들은 ‘유튜브 망명’이라고도 하던데 이런상황이 벌어진 근본 원인은 뭔가요.

단순히 광고수익 문제라면 크리에이터들이 아프리카TV에서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유튜브는 최고화질 생방송이 무료로 가능하지만 아프리카 TV에서는 돈을 내야 했어요. 호스팅 비용 문제도 그렇습니다. 고화질 방송 비용을 지불하고 시청자들이 주는 별풍선에서도 일정 비율을 내야했고요. 이 안에 호스팅 비용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광고에서도 그 명목으로 떼어가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앞으로 대도서관의 방송을 아프리카TV에서 다시 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입에서 단호한 답변이 나왔다.

아프리카TV로 돌아갈 생각은 없나요.

없습니다. (유튜브로 옮기면서) 방송이 훨씬 잘되고 있어요. 더 좋은 플랫폼에서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돌아갈 이유가 없어요. 다만, 아프리카TV에 대해 악의적인 감정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거죠. (플랫폼 간의) 경쟁관계가 있어야 업계의 발전도 있다고 봅니다.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일관성 있게 밀고 가라

질문 방향을 바꿔봤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는 MCN 업계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도서관은 명쾌한 얘기와 함께 보너스로 유튜브 스타가 되는 ‘꿀팁’도 들려줬다.

1인 미디어는 이제 미디어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자연스러움과 친근함이 묻어있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사가 늘어나면서 주류 방송이 모두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 중 GTA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채널에서조차 접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단순히 플레이하기보다는 다른 유저는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해요. 1인 미디어를 찾는 이유는 이 때문이죠.

   
▲ 대도서관의 유튜브 채널. 해당 사이트 캡처

그러나 몇몇 스타급 크리에이터를 제외하면 하나의 취미로 치부하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명실공히 인정받는 직업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유행에 휘둘리지 말아야 해요. 초반에는 조회수가 적겠지만 콘텐츠가 쌓이다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용자들은 비슷한 유형의 콘텐츠를 찾아 해당 채널에 입장하게 되는데, 일관성 있는 기획이라면 구독을 누르고 이전 콘텐츠들을 정주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이덴티티가 없으면 채널에 들어와도 이용자가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콘텐츠를 보게 되고 구독버튼을 누르기 어렵게 돼요.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포맷이 항상 똑같다면 이용자들이 식상해할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먹방이라면 메뉴만 바뀔 뿐 먹는다는 행위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메뉴가 바뀐다는 기획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고요. 많이 먹을 수도, 미식가처럼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차이에 따라 달라져요. 돌발 상황도 재미를 줍니다. 실시간 방송의 경우 채팅방에서 나오는 ‘드립’이 중요해요.

MCN, 혹은 1인미디어 산업의 롱런과 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자칫 자극적인 방송이 난립할 수 있는데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려면 크리에이터가 스스로를 절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좋은 기획으로 콘텐츠의 품질을 높여야 해요. MCN 회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요. 크리에이터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길을 잘 알려줘야 합니다.

갑자기 지상파 진출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인터넷 스타인만큼 기존 방송에서도 충분히 러브콜을 보낼 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인터넷 무대를 발판삼아 주류 방송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그러나 대도서관의 우선순위는 1인 미디어에 맞춰져 있었다.

현재 EBS ‘대도서관 잡쇼’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가 지상파에 진출한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화법이나 진행방식 등에서 인터넷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기사 바로가기

취업 관련 프로그램이지만 인터넷 방송 스타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PD, 작가와 함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기존 EBS 프로그램과는 다른 스타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 방송도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이를 실험하기에 (잡쇼가) 최적이라고 판단했어요. 지상파와 인터넷 사이 어딘가에 이상적인 방송(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PD와 함께 실험 중입니다.

굳이 기존 TV방송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방송 스타일도 대중성을 추구하면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더 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인기는 물론 수익창출에도 도움 되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방송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 굳이 1인 미디어를 시작하지 않았겠죠. 수익 면에서도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잘 버는 크리에이터들이 있고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인터넷에서 나만의 방송을 할 수 있는데 굳이 TV에 나갈 이유가 있을까요.

그럼 ‘잡쇼’에는 왜 출연하는 건지.

제 인터넷 방송을 보는 시청자 연령분포를 보면 17세~24세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24세~30세인데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취업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EBS가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냐고 출연을 제의했을 때 취업 관련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브랜드화하면 학벌은 중요치 않다

대도서관이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어찌 보면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셈이다. 10년이 채 안돼 현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대도서관은 사뭇 겸손해진 어조로 그간의 고민과 노력을 들려줬다.

대도서관의 오랜 인기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게임방송을 하지만 게임을 잘하지는 못해요. 하지만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예능처럼 재미있게 볼 수있다는 것이 제 방송의 장점입니다. 게임 속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인기비결인 것 같아요.

1인 미디어의 유재석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무척 싫어하는 별명이에요. 제가 스스로 말한 적도 없는데 그렇게 불러주시더라고요. 저도 나름 매너는 좋지만 (유재석 씨처럼) 인성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에요.(웃음)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마흔입니다. 인터넷 방송의 주 시청층은 10~20대 젊은 세대인데 이들의 기호와 트렌드를 따라잡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반드시 그들의 유행어와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젊은 시청자들과 잘 통할 수 있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실시간 방송 채팅방에서 시청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최근 이슈나 트렌드가 다 나와요. 이를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어요.

   
▲ 대도서관은 내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제시했다. 사진: 송은지 기자

인터넷 방송을 하기 이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을 텐데 어떻게 인생노선을 유턴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기획자 출신이에요. 싸이월드가 잘 나가던 시절, SK컴즈의 이러닝(e-learning) 부서에서 신규사업 기획을 했습니다. 그때도 유튜브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첫 회사에서 미디어팀을 꾸릴 때 촬영과 편집을 독학해서 마스터했습니다. 원래 영상물을 좋아해서 백수 시절에는 영화를 하루에 5편씩 봤어요. 당시에는 쓸모없었지만 지금은 큰 도움이 됩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비정규직 세계에 뛰어든 이유는.

고졸인데 어쩌다보니 좋은 회사에 들어가게 된 케이스에요. 학벌 차별은 없었어요. 잘 나가는 IT기업이 어떻게 일하는 지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고 시야도 넓어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도 학벌이 발목을 잡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면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플랫폼이 바로 인터넷 방송이었습니다.

수많은 방송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매일 방송을 하다 보니 너무 많아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잠시 생각해본 후) 시청자들이 무슨 운동을 좋아하느냐고 묻기에 농구라고 답하고 슛폼을 잡다가 전등을 들이받은 적이 있네요.(웃음) 근데 그런 영상이 반응이 좋아요. 방송 도중 너무 피곤해서 ‘잠깐만 잡시다’ 했는데 진짜 잠들어 버린 적도 있어요.

국경 없는 플랫폼에서 방송하는데 외국인 시청자들은 많은 편인가요.

별로 없어요. 주로 한국말로 하다 보니 글로벌한 콘텐츠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은 있어요. 미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제 방송을 보면 현지 광고가 붙는데 단가가 국내의 7~8배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조회수나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거죠.

어떤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생각인가요.

키즈나 뷰티, 케이팝은 영어를 잘 못해도 글로벌 콘텐츠가 가능합니다. 특히, 키즈 콘텐츠는 영유아가 대상이라 굳이 언어가 필요 없어요. 내년 목표도 바로 글로벌 공략입니다. 회사에 작은 스튜디오도 마련했어요. 이것만해도 굉장히 바쁠 것 같습니다. 


#대도서관#MCN#1인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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