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첫인상
모바일 시대 첫인상
  • 신현일 (jun0689@naver.com)
  • 승인 2016.11.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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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일의 컨버전스토리] 웹 아이덴티티 구축의 선행요건

[더피알=신현일] 모바일 우선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이 키워드가 업계에 나오고 1년도 안돼서 모바일이 지배하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가 화두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모바일과 브랜드의 접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디지털 채널이 확산되면서 웹사이트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웹 아이덴티티(Web Identity)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의 큰 축이 됐다. 이제 웹에서 모바일로 고객들의 주채널이 옮겨오면서 모바일 아이덴티티(Mobile Identity)에 대한 중요성과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차별성’이다. 차별적이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해지고 식상해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많이 사용된다.

모바일의 물리적 특징은 우선 ‘작다(small)’는 것이다. 24인치 PC기준으로 1/5 수준으로 작은 화면에 이것저것 다 들어가야 하고 그 와중에 우리만의 색깔을 내야한다는 막중한 사명까지 짊어지게 된다. 가혹하지만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모바일 디자인을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곤 한다. 그렇기에 모바일 디바이스와 모바일 채널에 대한 이해가 우선 돼야 한다.

매력적 직관성

에어비앤비(airbnb)는 런던 소재 디자인 에이전시인 ‘디자인 스튜디오(Design Studio)’와 2014년 기존의 BI를 리뉴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굵었던 airbnb라는 서체가 간결해졌고 ‘A’를 형상화하는 심벌(symbol)이 새로 생겼다는 점이다.

모든 브랜드가 에이비앤비처럼 심벌마크와 워드마크를 따로 두고 사용하지는 않지만 모바일 특성상 임팩트 있는 우리만의 배타적 아이콘은 선제적으로 개발돼야 하는 모바일 브랜딩의 첫 걸음이다.

에이비앤비도 초창기 서비스는 PC기반이었기에 워드마크 형태로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에어비앤비를 압축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사람, 평화, 사랑 그리고 에이비앤비를 의미하는 그들의 심벌은 이제 전세계 누가 봐도 에어비앤비를 떠올리도록 한다.

▲ 새로 바뀐 에어비앤비 로고.

모바일 아이덴티티에서 중요한 요소는 ‘매력적인 직관성’이다. 한정된 모바일 공간에서 직관적으로 우리를 인식 할 수 있게 하는 비주얼 또는 언어적 모티프를 정의하고 제작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앱 아이콘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되는 아이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심벌 기능까지 겸하며 확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자를 읽는 작업과 이미지를 인식하는 작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 기업의 워드타입 로고와 아이콘 형태의 심벌은 이미지 전이를 서로 교류하면서도 자기만의 역할과 색깔을 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쓰임새가 다른 두 아이템의 역할과 적용에 대한 디테일한 가이드가 내부 관리조직부터 내려와야 한다.

아직은 이런 개념이 글로벌 플레이어 위주로 진행되고 있기에 국내 IT 또는 디지털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라면 눈여겨봐야하는 대목이다. 이 또한 누가 먼저 이미지를 선점하느냐가 관건이기에 경쟁사보다 좀 더 먼저 고객의 머리에 이미지 마인드셋 할 필요가 있다. 업종이 유사하다면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 영역 또한 어느 정도 한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도별 로고전략

2년 전부터 반응형 웹에 대한 관심과 적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상도에 따라 유연하게 화면비율을 조율하고 디바이스에 최적화되는 반응형웹의 등장은 브랜드아이덴티티의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과거 BI의 심벌과 로고 제작시 최소 또는 최대사이즈를 지정해 사용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단순히 로고의 사이즈를 변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상도별로 최적화된 심벌을 개별 제작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맥락이며 새로운 BI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렉시블 브랜드아이덴티티(Flexible BI)의 개념도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궁극적인 의미는 BI 자체를 유연하게,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취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상도별로 사이즈가 변하고 모양이 변하는 형태는 아마도 이에 해당 할 것이다.

반응형웹이 현재도 계속 고도화 중이며 활용범위가 굉장히 넓기에 이에 발맞춰 대응하는 BI의 개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아직은 반응형웹도 초창기를 막 지난 시점이기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케이스가 많지 않은 현실이다. 현재 기업의 BI를 모바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의 반증이기도 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기업들이 심벌과 워드마크 그리고 조합형을 따로 두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 BI 개발을 위해 현재 우리 BI부터 진단하고 최고경영층부터 주위 깊게 모바일 대응전략을 살펴봐야 한다. 그 이유는 이젠 고객들을 만나는 첫 인상이 모바일 BI에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이 구직자와 인터뷰 후 30초 내에 거의 당락결정을 마음속으로 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힘든 현실이다. 그만큼 첫인상과 첫마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반면 고객들은 기업의 모바일 첫 화면이 로딩되는 1~2초에 브랜드 첫인상을 결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다.

 

신현일

브랜드컨설턴트에서 디지털의 매력에 빠져 현재 IT기업 브랜드매니저로 서바이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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