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새누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1.23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남경필 “정당다움 잃어”…언론들 “진짜 보수당 모습 찾아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남경필·김용태의 새누리당 탈당

[더피알=이윤주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결심이 여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떠난다. 공화국의 헌법은 유린되었고 국민의 믿음은 부서졌다.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경제를 파괴했는데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비호했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이어 “모든 책임은 정치권이 져야 하지만 국회 제1당이자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질 의지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도 이날 ‘국가다운 국가 건설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남 지사는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었다”며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요 언론들은 “이들의 탈당을 ‘진짜 보수당’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결국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파와 당의 틀은 유지하면서 혁신하자는 파로 갈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국민일보: 새누리 탈당, 건강한 보수정치로 회복 계기 만들어야

국민일보는 김 의원과 남 지사의 탈당에 대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로선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여권발 정계재편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면서 “새누리당 해체 여부를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비박계의 집단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발의될 즈음에 집단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사퇴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남경필·김용태의 탈당, 진짜 보수당의 계기로 삼아야

경향신문은 “한국 정당사에서 보수당이 갈라진 일은 없었다. 새누리당 내 비박근혜계 다수가 선뜻 탈당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의 탈당 감행은 새누리당이 처한 상황의 절박성을 시사한다”면서 “결국 새누리당 비박 세력은 당을 깨고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탈당파와 당의 틀은 유지하면서 혁신하자는 재창당파로 갈린 것”이라고 봤다.

또한 “새누리당은 과거부터 보수적 가치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제도로서의 정당보다 지도자 개인 중심으로 결속한 사당에 가까웠다. 현재 새누리당의 위기도 ‘박근혜의 당’이라는 점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친일·반공 세력과 재벌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인물 중심의 수구 정당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에 충실한 당이 나올 때가 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새누리당, 가짜 보수 극복 못하면 존재 이유 사라질 것

조선일보는 “중요한 것은 몇 명이 더 탈당하느냐, 분당이 되느냐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이 새누리당이 보수 이념과 가치, 나라를 이끌 비전과 정책, 국민을 설득할 리더십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느냐다. 그렇다고 보는 국민이 너무 많이 줄었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모습으로 국민 지지가 어느 정도라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라며 “새누리당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조롱 대상이고 지지했던 사람들에겐 후회와 수치의 대상이다. 지지자들이 부끄러워하는데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과 친박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의가 아니라 소리를 탐하는 사람들이어서 계속 장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탈당 물꼬 터진 새누리, 친박 지도부 물러나야

서울신문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0%가 될까 말까 할 정도”라며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는 시점에 무더기로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원진 최고위원은 어제 비박계의 대통령 출당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패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대표도 비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당이 위기에 처했는데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자신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며 “이들에겐 그동안 모셨던 대통령에 대한 패륜만 중요하고, 민심을 저버리는 국민에 대한 패륜은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중앙일보: 친박 지도부 더 이상 보수 먹칠 안 된다

중앙일보는 “새누리당 이름으로 당선된 선출직 공직자가 내부 갈등으로 탈당하는 게 정당정치의 정도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을 보면 이들의 탈당은 사필귀정이요,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공범 신세가 되도록 방치하고 방조한 건 친박세력이다. 그런데도 이정현 대표는 ‘상한 국 안에 있는 것이면 그게 국이든 건더기든 손님 입장에선 다 거기서 거기’란 협박을 한다”면서 “문제는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이런 오만과 독선이 새누리당을 넘어 보수진영 전체의 분열과 공멸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신문 23일 사설>

▲ 국민일보 = 새누리 탈당, 건강한 보수정치로 회복 계기 만들어야 / 김기춘과 최순실의 ‘검은 커넥션’ 밝혀야 한다 / 청와대 실세 줄 댄 국정원 간부, 고질병 도졌나

▲ 경향신문 = 물러날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의 공허함 / 남경필ㆍ김용태의 탈당, 진짜 보수당의 계기로 삼아야 / 끝내 한ㆍ일 정보협정 의결, 책임자 똑똑히 기억해 두겠다

▲ 동아일보 = 남경필ㆍ김용태 탈당… 보수의 가치 대표할 정당 나와라 / '대통령 법률보조' 최재경 민정, 제2의 우병우될 텐가 / "근혜 이모"라고 부른 장시호, 평창 올림픽 망치려 했나

▲ 서울신문 = 탈당 물꼬 터진 새누리, 친박 지도부 물러나야 / 총리 추천 좌고우면할 시간 없다 / 사드 불만에 금한령 내린 中, 졸렬하다

▲ 세계일보 = 수명 다한 새누리 해체하고 건강한 보수 정당 재건하라 / 최순실 특검, 정치 편향 없이 역사적 진실 밝힐 인사여야 / 최씨 일가의 선거자금 보은하려 권력농단 묵인했나

▲ 조선일보 = 이런 무능ㆍ무책임 야당이 탄핵정국 이끌겠나 / 새누리당, 가짜 보수 극복 못하면 존재 이유 사라질 것 / 주범들 놔두고 총수부터 TV 앞에 세우는 청문회

▲ 중앙일보 = 친박 지도부 더 이상 보수 먹칠 안 된다 / 문재인, 박 대통령 퇴진 뒤 거취 정할 권한 없다 / 성역 없이 '국정 농단' 실체 밝혀낼 특검 후보 찾아야

▲ 한겨레 = 국민 대신 '범죄 피의자'에게 봉사하는 장관ㆍ수석들 / 재벌 총수 국정조사 증인 채택은 당연하다 / 당이 무너지는데도 아랑곳 않는 비열한 '친박'들

▲ 한국일보 = 청와대 조직이 박 대통령 개인비리 방어에 매달려도 되나 / 檢, 우병우ㆍ김기춘 수사 적당히 넘어갈 생각 말아야 / 보수개혁 계기 될지 주목되는 남경필ㆍ김용태 새누리당 탈당

▲ 매일경제 = 기업총수 망신주기 國調, 대외 신인도 추락 부를 뿐이다 / 자괴감 빠진 공무원들… 이래선 나라가 바로 서지 않는다 / 국정교과서 떳떳하게 공개하되 단일교과서론 하지 말자

▲ 한국경제 = TPP 폐기ㆍ양자협상 강조한 트럼프의 新무역 질서 / 대통령 변호인의 반발에도 이유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