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조선·중앙·동아·매경, 보도-연합 선정
종편-조선·중앙·동아·매경, 보도-연합 선정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2.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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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 예고...‘승자의 저주’ 우려도

 

종합편성 방송채널에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신문이, 보도전문 방송채널에 연합뉴스가 각각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2011년 하반기 방송 서비스를 공식 개시, 지상파방송사 중심의 미디어 산업 지형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오며 미디어 빅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종편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 선정 결과를 의결, 공식 발표했다. 사업 승인서는 내년 3월 교부될 예정이다.

종편채널을 신청한 사업자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신문·한국경제신문·태광그룹(CUN) 등 6개사, 보도전문채널 신청 사업자는 연합뉴스·서울신문·헤럴드미디어·CBS·머니투데이 등 5개사다.

방통위는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해 방송, 경제경영, 법률, 회계, 기술전문가와 학자 등 7개 분야에서 각 2명씩 14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이병기)를 구성했다. 이어 12월 23일부터 경기 양평의 한국방송광고공사 남한강연수원에서 비공개 심사를 진행해 왔다. 방통위는 2009년 7월 미디어 관련 입법 처리 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준비에 착수했으며 11월30일, 12월1일 이틀간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방통위는 이번 심사에서 종편·보도 채널 사업자는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고, 6개 '과락' 항목에서 60% 이상 점수를 얻을 경우 모두 허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종편 사업자 컨소시엄에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은 사업성에 대한 우려 및 정치적 부담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사업자 선정 발표에 앞서 이미 선정 결과가 해당 사업자에게 통보됐다는 ‘청와대 사전 통보설’이 나돌며 방통위 이경자 부위원장과 양문석 위원이 항의 표시로 전체회의에 불참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광고시장 혼탁 우려 커

종편채널 출범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고착화된 미디어 산업 지형에 새 바람이 불며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주도해 추진한 종편 및 보도채널 도입 정책은 신문과 방송 겸영을 허용, 위축돼 가는 전통적 매체에 활로를 마련해줌은 물론 지상파 위주 방송산업 구도에 활기를 불어넣어 콘텐츠 생산 역량 제고와 국내 언론이 글로벌 미디어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통위는 무엇보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겠다는 기대다.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은 선정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한류를 통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우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브랜드 가치가 우수한 콘텐츠 기반한 글로벌 경쟁력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스마트 미디어 등장으로 콘텐츠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종편이 미디어 산업의 혈관인 콘텐츠 공급측면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종편과 보도채널,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양한 매체간 협력과 경쟁이 벌어지면서 사업자간 인수합병(M&A) 시장도 활성화되며 산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포화상태인 광고시장의 경쟁 심화로 기업의 언론 압박이 더욱 심화되며 혼탁한 과열 경쟁 양상을 띄게될 것이란 우려가 자못 크다. 광고시장이 과연 정부의 기대수준으로 커질는 지 불투명하다는 회의적 시각이 강하다.

방통위가 2009년 전체 GDP의 0.68%, 7조5000억원인 광고시장을 2014년 GDP의 1%, 13조8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광고주들인 대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년 2월 국회에서 논의될 종편시장의 변수가 될 민영 미디어렙 법안도 처리 여부가 미지수다. 아울러 시급한 방송 콘텐츠의 양적 질적 향상과 유통 구조의 다변화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시장 인지도를 단기간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외주제작비 폭등, 채널 배정을 둘러싼 종편 선정사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의 갈등, 시청률 경쟁에 따른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프로그램 및 값싼 외국 드라마 수입 범람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은 영화나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특정 장르의 방송을 주로 내보내는 전문 채널기존인 기존의 케이블TV채널과 달리 뉴스에서 드라마까지 모든 장르의 방송콘텐츠를 편성해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는 채널을 말한다.

 

 

 

< 승인 신청법인별 심사위원회 평가 점수 >

 

 

<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심사 주요 경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선정 추진일정」보고(’10.5.18)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기본계획」의결(’10.9.17)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세부심사기준」및「종편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선정 추진일정」의결 (’10.11.10)

○ 종편·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신청공고(‘10.11.10) 및 설명회(’10.11.12)

○ 종편·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신청서류 접수(’10.11.30~12.1)

○ 종편·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신청서류 보정자료 접수(’10.12.2~12.8)

○ 승인 신청법인 및 주요주주, 대표자 및 편성책임자에 대한 관계기관 의견조회(’10.12.2~12.15) 및 시청자 의견청취(’10.12.3~12.16)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심사계획」의결(’10.12.8)

○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심사위원회 운영(’10.12.23~12.31)

 

※ 심사위원은 7개 분야별 전문가 14인을 내·외부의 추천(외부 추천 기관(단체)은 한국방송학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13개 기관(단체))을 받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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