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최순실 피로도’ 조짐인가
[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최순실 피로도’ 조짐인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11.21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편 뉴스특보 관심도 하락…세월호 7시간 비밀 ‘그알’ 평가 엇갈려

<더피알>이 TNMS가 제공하는 ‘TV시청률’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을 주간단위로 비교, 분석합니다. TV로 본방사수하지 않는 시청패턴 변화를 고려해 양쪽 데이터를 고루 파악하기 위해서죠. 시청률은 지상파/종편/케이블 세 개 부문으로 나눴고, 화제성은 드라마/비드라마로 채널 구분 없이 종합순위로 정렬했습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이 한달여 가까이 지속되면서 국민 시선이 분산되는 듯한 양상이다. 최순실이란 키워드가 여전히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긴 해도 치솟던 뉴스 시청률과 시사 프로그램 화제성은 11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최순실 피로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최순실 사태 관련 시시각각으로 각종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다음뉴스의 단독기사 섹션과 청와대, 장시호, 촛불집회 모습 합성.

11월 14~20일 종편채널의 시청률을 보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관심의 온도차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썰전’과 ‘JTBC 뉴스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등 최순실 사태를 집중조명하는 JTBC 간판 프로그램들은 수주째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뉴스특보에선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전주인 11월 둘째주엔 JTBC·MBN·TV조선 3개 채널에서 총 6개의 뉴스특보가 시청률 톱20에 이름을 올렸는데, 일주일 새 그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PP채널에서도 연합뉴스나 YTN 뉴스 시청률 순위가 2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고 tvN 예능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유료매체 가입가구)

TNMS 매체전략연구소 윤호진 연구원은 “종편을 놓고 보면 JTBC를 제외한 여타 채널(MBN·TV조선 등)에서 편성한 뉴스특보는 (전주와 달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언론에서 관련 뉴스를 쏟아내다 보니 최순실 피로도가 나타나는 게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순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놀랄 것도 없다는 국민적 허탈감과 불감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JTBC ‘썰전’의 경우에도 시청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온라인 화제성(비드라마 부문)에선 5.75%(2위)→3.43%(4위)→2.77%(7위)로 3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관심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공백을 다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9일 방영된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대대적인 사전홍보와 90분 특별편성에 힘입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높은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률은 전주 대비 3배가량 높은 17.2%(지상파 4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화제성 역시 수직상승해 무한도전을 가볍게 체지고 비드라 부문 1위(15.67%)를 차지했다.

앞서 방영된 ‘세월호-국정원’편(4월16일)과 ‘백남기 물대포’편(10월22일)과 비교해도 화제성 수치가 월등히 높아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전했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가구)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시청자들 중에선 실망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대통령 비밀을 푼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새로운 이야기가 별로 없었고 끝내 미스터리를 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기대 많이 했는데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일부는 “낚인 기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어도 SBS는 막강 드라마 라인업을 앞세워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우선 16일 첫 선을 보인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돌풍이 거세다. 전지현·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방영 첫 주만에 시청률 15%를 가뿐히 넘기며 지상파 6위에 안착했다.

화제성에서도 11계단 뛰어올라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역시 전지현·이민호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면서도 “‘최면은 오버’ ‘셜록 따라하기’ ‘오글오글’ 등 다양한 부정적 평가도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에 비해선 화제성이 다소 약하긴 해도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방영 2주만에 시청률 12.8%로 지상파 10위권에 진입했으며, 화제성에서도 큰 변화 없이 2주 연속 3위(7.75%)에 올랐다. 다만, 일부 배우의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선 시청자 호불호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PP채널에선 ‘삼시세끼’와 ‘집밥 백선생’ ‘막돼먹은 영애씨’ 등 tvN 대표주자들이 계속해서 시청률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출연한 ‘어쩌다 어른’ 특집방송도 주목을 끌었다. 다만 이들 프로그램은 온라인 화제성에선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유료매체 가입가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