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뜬금포’ 회담…리더십 흔들
추미애의 ‘뜬금포’ 회담…리더십 흔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1.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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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하루만에 오락가락 행보, “야당 대표 자격 있나”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추미애 영수회담 취소

[더피알=이윤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했다가 당 내외의 거센 반대로 한나절 만에 이를 철회했다. 별다른 상의도 없이 사실상 단독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추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추 대표는 14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서 전화를 걸어 민의를 전달하겠다며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청와대도 이를 수용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까지 정했다.

그러나 당내 다수 의원들은 회담 제안과정에서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취소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야권 공조 파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추 대표는 이날 저녁 영수회담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해프닝을 두고 “국정 수습이 더욱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게됐다” 등 부정적인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14일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철회했다. 뉴시스

▷국민일보: 섣부른 양자회담 제안으로 정국 더 꼬이게 한 秋 대표

국민일보는 “문제의 심각성은 추 대표의 어설픈 대통령과의 회담 추진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정 수습이 더욱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있다”면서 “추 대표가 갑작스레 야권공조를 이탈하려 한 배경이 개인적 공명심 때문인지, 정략적 차원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번 혼선에 대해 추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대통령과 회담 소동 피운 추미애, 사과하고 자중하라

경향신문은 “추 대표의 이날 깜짝 제안은 시기도 형식도 뜬금없었다. 두 사람이 만나 정국 수습이란 큰 틀의 의제를 놓고 담판을 짓겠다고 하지만, 견해차가 커 애당초 성과를 기대하기는 난망했다”며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 할 얘기만 하고, 검찰 조사를 앞둔 박 대통령의 위상만 높여주는 회담은 시민들의 부아만 돋울 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추미애 대표, 비상시국에 제1야당 이끌 자격 있나

한겨레는 “서울 중심가에 100만개의 촛불을 켜는 것으로 민심은 충분히 전달했다. 이젠 박 대통령 결단만 남은 상태다. 그런데 정국 주도는커녕 민심만 추수해온 민주당이 지금 와서 대통령에게 ‘촛불 민심’을 전하겠다는 게 설득력 있는 얘기인가”라며 “국민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 영수회담 제의해놓고 취소한 민주당, 너무 오만하다

조선일보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은 원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처음 제안하고 박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었다. 야당들은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자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거부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추 대표가 이날 단독 회담을 제안하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얄팍한 정치 계산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런 중대한 제안을 당내 공감대도 없이 던진 당 대표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이 수락해 국민에게 공표한 회담을 깨버리는 의원들이나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추미애 회담에서 만에 하나 수습책 합의가 이뤄지면 ‘큰일’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신문: 영수회담 무산됐어도 ‘질서 있는 퇴진’ 방안 찾길

서울신문은 “영수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할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나아가 추 대표가 일방적인 ‘최후통첩’에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설득력 있는 일정표를 제시할 경우 다른 야당의 반발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며 “영수회담은 꺼져 가는 국정의 생명력을 회생시키는데 최소한의 역할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수회담은 무산됐지만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가는 노력까지 취소돼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다른 당도 아닌 자기 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마저 무산시킨 것은 성급하면서도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주요 신문 15일 사설>

▲ 경향신문 = 대통령과 회담 소동 피운 추미애, 사과하고 자중하라 / 한ㆍ일 군사협정 강행한 국방부, 시민의 명령을 거부했다 /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 백만 촛불 민심이 지켜보고 있다

▲ 국민일보 = 섣부른 양자회담 제안으로 정국 더 꼬이게 한 秋 대표 / 대통령 조사에 ‘우병우 사단’ 배제해야 / 불법 대리처방 받은 약품 어디에 쓰였나

▲ 동아일보 = 靑회담ㆍ당론 뒤집은 '추미애 민주당' 정국수습 능력 있나 / 정유라 소환도 못한 檢, 특검 조사 받아야 / 韓日군사정보협정 막는 야당 수권자격 의심스럽다

▲ 서울신문 = 영수회담 무산됐어도 '질서 있는 퇴진' 방안 찾길 / 檢, 결과 공개 원칙으로 박 대통령 조사해야 / 포스코ㆍKT 외풍 방지 특단책 세워라

▲ 세계일보 = 야당 수준 보여준 추 대표의 영수회담 철회 소동 /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오로지 법대로 / '관치 그림자' 못 걷어내면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못해

▲ 조선일보 = 영수회담 제의해놓고 취소한 민주당, 너무 오만하다 / 朴대통령, 헌법 71조 '대통령 권한대행' 수용하길 / '최순실' 때문에 절박한 외교ㆍ안보 현안 중단할 수 없다

▲ 중앙일보 = 자격 잃은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 만들어라 / 국정 농단ㆍ헌정 문란…박 대통령 철저히 수사해야

▲ 한겨레 = 뇌물죄 등의 '몸통' 박 대통령, 수사 한계 두지 말아야 / 추미애 대표, 비상시국에 제1야당 이끌 자격 있나 / 한-일 군사정보협정, '파탄 정권'이 할 일인가

▲ 한국일보 = 취소된 청와대 회담, 제1야당 대표의 헛발질 / 사실상의 분당 상황에도 미몽 못 깨는 새누리 친박 지도부 / 검찰, '몸통'인 대통령을 참고인으로만 조사해서야

▲ 매일경제 = 영수회담 14시간만에 접은 추미애…野, 국정수습 의지 있나 / 초유의 대통령 검찰조사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우리은행 새 행장 선임 진정한 민영화 시금석이다

▲ 한국경제 = 전통의 공화당으로 머뭇거리며 복귀하는 트럼프 / 수출이 이끄는 일본 경제의 '깜짝 성장' / 대통령에까지 이른 수사, '오로지 사실'을 밝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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