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공 PR인의 교양 프로젝트
20년 내공 PR인의 교양 프로젝트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0.07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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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각의 역습’ 펴낸 최승호 도모브로더 부대표

[더피알=이윤주 기자] PR회사 도모브로더의 최승호 부대표가 합리적 선택을 돕는 책 저자로 변신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심리, 뇌과학 등의 연구결과로 풀어낸 <생각의 역습>을 최근 펴낸 것.  

최 부대표는 20년간 PR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자연스레 PR(Public Relations)의 본질인 사람과 관계성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러한 생각의 결과물을 행동심리와 연결지어 한 권에 담아냈다. 

영문도 모른 채 합리와 동떨어진 선택을 하는 경향을 대중과 공유하는 일종의 ‘교양 프로젝트’로 이번 출간의 의미를 밝히는 그는 “PR업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커뮤니케이션과 행동반응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책 <생각의 역습>을 펴낸 최승호 도모브로더 부대표.

PR인이 심리학과 뇌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게 특이합니다. 계기가 있었나요.

PR은 커뮤니케이션 자극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나 태도, 행동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활동입니다. 20년 동안 PR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하지만 전 학자가 아니라 현장가에요. 그런 만큼 전 세계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하며 실제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하는 것에 의미와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생각의 역습’이 의미하는 바는.  

종종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합리적이라고 믿으며 쉽게 확신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부정확한 기억과 불안정한 감정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나타나곤 해요. 이런 오류와 착각이 반복되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가능성은 높아지죠. 자기 생각에 속기 쉽다는 것을 ‘생각의 역습’으로 비유한 겁니다.

자기 생각에 속는 경우를 예로 든다면요. 

일반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사례는 ‘감정편향’이에요. 누구나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행동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잖아요. 합리적 논거가 아닌 ‘좋고 싫음’으로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이죠.  

또 다른 사례는 ‘프레임 효과’가 있어요. 동일한 대상도 어떤 단어로 프레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은 달라집니다.

일례로 환자에게 ‘생존율 90% 수술법’과 ‘사망률 10% 수술법’ 중 어떤 것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수술동의율이 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재미난 점은 환자뿐 아니라 전문가인 의사들 역시 이 프레임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이외에도 이력서 무게, 음료수 온도, 의자의 쿠션감 등 사소한 자극들이 실제 면접이나 협상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사소한 자극이 자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요. 

그렇다면 선택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책에서 제안한대로 직관보다 데이터로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면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은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가 인공지능이 아닌 이상 오류나 착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어요. 

중요한 건 자신의 직관을 지나치게 확신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거에요. 직관은 판단이 아닌 감정이며, 확신이 강할수록 객관적 증거를 무시하기 쉽다는 사실만 깨달아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생각의 역습을 대중 교양 프로젝트라고 소개하셨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연한 계기에 2014년 3월부터 한 매체에 <최승호의 생각의 역습>이라는 칼럼을 게재하게 됐습니다. 칼럼을 눈여겨 본 현대경제연구원의 제안으로 동영상 지식 콘텐츠로 제공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제작편수를 늘렸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까지 출간하게 됐고요. 결과적으로 ‘생각의 역습’이라는 콘텐츠를 칼럼, 교육 동영상, 도서와 같은 다양한 포맷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프로젝트가 된 거죠.(웃음)

향후 계획은. 

저는 PR이 본업이자 생업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PR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커뮤니케이션과 행동반응 연구를 계속 할 겁니다. 특히 인간의 동기나 생각 메커니즘에 대한 뿌리를 추적하다 보면, 결국 진화심리학과 뇌과학을 접할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좀 더 살펴볼 예정이에요. 물론 생각의 역습 프로젝트를 강의나 워크숍, SNS 미디어 등 다양한 포맷으로도 공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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