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업계 출구전략은 어디에?
PR업계 출구전략은 어디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9.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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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학회-더피알 공동 세미나] ②PR계 현안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국PR학회가 ‘경영자가 꼭 알아야 할 PR이슈’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더피알>과 공동 개최했다. 해당 세미나는 노 페이퍼(No paper), 노 랩톱(No laptop), 노 펜슬(No Pencil)이라는 이른바 ‘3無’ 콘셉트를 내세웠다. 학계와 업계를 넘나드는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기탄없이 풀어놓자는 취지에서다. 김영욱 이화여대 교수(차기 PR학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언들을 핵심 테마별로 정리했다.

①경영자를 위한 PR이슈 ②PR계 현안
③김영란법과 PR ④PR의 가치와 철학

PR산업이 예전과 같다고 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과거엔 주로 기업 입장에서 대언론 방어의 수단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각계에서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 상황에 맞게 PR이 어떤 식으로 정의되면 좋을까.

▲ 전종우 단국대 교수

전종우 단국대 교수 : 지금 PR이 처한 상황은 변화라는 키워드로 얘기할 수 있다. 광고와 PR의 구분이 없어지고 홍보활동 자체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관련 전공만 해도 신문방송학, 광고홍보학, 커뮤니케이션학, 언론정보학 등 다양한 명칭이 붙고 있다.

분명한 건 10년 뒤엔 현재의 학문 형태와 대단히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등은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일부에선 이공계 박사를 교수로 초빙하기도 한다. 변화에 발맞춰 학계나 업계 모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반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대학생들에게 PR회사에 대한 인식을 물으면 공통적으로 초봉이 적고, 일이 힘들고, 선후배간 경직된 문화가 있어서 취업하기 꺼려진다고 말한다. 이런 걸 보면 시대는 첨단인데 PR산업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도 든다.

▲ 한미정 한양대 교수

한미정 한양대 교수 : 실제 학생들이 PR회사 인턴십을 하고 오면 진로 선택에 있어 에이전시 분야를 빼놓는다. 김영욱 교수께서 지적하신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이다.

학부 학위를 갖고 PR회사에서 5년 정도 커리어를 쌓으면 전문인력으로 인정받고, 연봉도 중견기업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통하질 않는다. 오죽하면 요즘 교수회의 땐 “(감당할) 용기 있으면 PR회사에 학생 추천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좋은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업계 경영자들께서 양질의 토양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성용 대표

이성용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회사마다 초임이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그렇게 박하지 않다. PR회사 입장에선 신입이 들어오면 3년 정도는 투자하고 교육하는 기간이다. 이후 직원이 성장해서 제몫을 하게 되면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임금 만족도 못지않게 직무 만족도, 관계 만족도 등이 중요하다. 경험상 직무 만족도가 높으면 연봉이 적더라도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게 나타난다. 조직문화와 직원복지 측면에서도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PR회사에서 위기관리 컨설팅을 진행하면 대형 그룹사도 많이 받아야 1억원 선이다. 그런데 똑같은 일을 로펌에서 하면 단위가 수직상승한다. PR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면 결국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하는데 출구를 어떻게 보고 있나.

▲ 한재방 대표

한재방 메타커뮤니케이션 대표 :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로펌과 단가 갭(gap)이 있는 건 라이선스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기획료나 용역료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렇다.

광고의 경우 매체집행비가 있어서 물량이 많아질수록 시장도 함께 커지는데 PR은 인건비 베이스다 보니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물론 언론홍보 중심에서 SNS 운영, 영상 제작, 이벤트 등으로 PR의 기능과 툴이 결합하면서 외연이 확장되고 있지만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학계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 PR업계의 낮은 피(fee) 문제 얘기가 나오면 업계 많은 분들이 클라이언트에서 돈을 안줘서라는 이유를 댄다. 그런데 인하우스(기업홍보팀)에 있는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PR인 스스로 자신들의 부가가치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PR회사들이 홍보활동에 있어 유력 언론인과 친분과 우호적인 기사를 내는 것을 피칭하는데 그건 A업체도, B나 C도 다 할 수 있다. 업체 선정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가도 제안하는 전략이나 실행방법이 대동소이하다.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시해서 PR업계 스스로 몸값을 높여야 한다.

디지털 시대인 만큼 PR에 있어서도 온라인·SNS가 화두가 되고 있다. 학회에서 온라인/SNS를 맡고 있는 유영석 대표께 마이크를 넘긴다.

▲ 유영석 대표

유영석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 김영란법이 SNS 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 정부부처 담당자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 전엔 피드백이 빨랐는데 김영란법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답변이 오지 않더라.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메신저가 점점 더 폐쇄형으로 가는데, 김영란법 여파로 온라인·SNS상에서의 공개 활동을 더욱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SNS 채널의 연동이다.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옮겨갔다고 하는데, 버즈량을 보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서로 연결되고 있다. 해시태그(#)를 통해 채널간 연계해 키워드 버즈량이 늘어나는 형태다.

마지막으로 주목하는 부분은 SNS 채널의 연령 구분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내년 대선 즈음해선 4050은 페이스북이나 밴드, 2030은 인스타그램 식으로 채널 이용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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