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눈덩이’에 미디어 지각변동
팔로우 ‘눈덩이’에 미디어 지각변동
  • 최재영 (jychoi@the-pr.co.kr)
  • 승인 2010.04.2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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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수많은 개인으로 정보흐름 대전환

소셜미디어의 위력

커뮤니케이션 지형을 바꿔놓은 소셜미디어의 위력은 허리케인처럼 시간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염문 소식을 가장 먼저 전달한 것도 트위터였다. 이란의 부정선거, 서울에서 지진이 일어난 사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외로 빠르게 전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부터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미국민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당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으며, 해외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1000만명이 넘는 팬들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트위터가 참 무섭다!”

그 동안 굵직한 사건, 사고관련 정보는 언론사들이 도맡아 공급해 왔다. 물론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가득 쌓였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 정보의 선택과 공급은 기존 언론사들 주축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바꿔 기존 언론사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그동안 정보는 기업→언론사(방송 등)→독자로 흘렀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정보가 기업에서 바로 독자(수많은 개인들)로 흐르면서 미디어 패러다임과 판도까지 바꿔놓고 있는 중이다. 언론을 통해 전달받기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이같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트렌드는 시간이 갈수록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더해주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위력을 반증해 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에서 외신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 도중 한 기자가 “한국의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도가 낮은 이유는 ‘룸살롱 문화’ 때문이 아니냐?”는 돌발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국내 한 통신사가 “외신특파원이 윤 장관에게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 보도가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고 네티즌들은 “무례한 기자”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한 영자매체의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기자로서 당연한 질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 글이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블로그 내용에 항의하기 까지 했다. 이 기자는 “갑자기 방문자가 늘어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았다”“트위터라는 것이 참 무섭다”라는 글을 남겼다. 언론을 통해 전달된 뉴스가 아닌 네티즌들이 선택하고 전파한 트위터의 힘을 확인한 셈이다.


최근 모 인터넷 신문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중·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스스로 주제를 정해 트위터로만 답변을 받도록 했다. 한 여고생은 ‘꿈’을 주제로 가수 타이거JK에 이어 배우 박중훈, 개그맨 박경림, 정종철, 유민상 등 연예인들에게 답변을 받아냈다. 기자들도 쉽게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다.

당초 이 학생은 박용만 두산 회장에게 인터뷰 부탁을 했지만 마침 유럽 출장 중이던 박 회장이 대신 박중훈을 연결해 주고, 박중훈은 다시 다른 연예인들을 연결해 주면서 이 학생은 이틀만에 모든 유명인들로부터 답변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트위터를 통하면 언제 어디서든 복잡한 절차없이 유명인들과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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