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제3후보지 검토, 지역 갈등 점화되나
사드 제3후보지 검토, 지역 갈등 점화되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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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성주→김천 인근 성주골프장 유력...주민 반발 거세져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사드 배치 제3후보지

[더피알=이윤주 기자]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인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를 대신할 제 3후보지 검토에 들어갔다. 성산포대에서 18㎞ 정도 떨어진 골프장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인근에 위치한 김천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성산포대가 아닌 제 3후보지로 바꿔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국방부는 이를 받아들여 새로운 후보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는데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자 후보지와 인접한 김천시 농소면‧남면 주민들은 즉각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골프장에서 반경 5.5km 안에 주민 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김천 혁신도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경북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사드배치 제3의 후보지로 언급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은 사실상 김천이고 사드 피해는 김천시민에게 돌아올 것이 불 보듯 자명한 일”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 사드 배치지역 '제3후보지'로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거론되자 인근 김천시 일대에 사드배치 반대 플래카드가 걸렸다. 뉴시스

중앙일보: 성주의 사드 배치 수용 결정을 평가한다

중앙일보는 “김항곤 성주군수가 어제 국방부에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 요구함으로써 사드 배치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며 “여전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있지만 성주 군민들이 국가와 지역이 윈윈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봤다.

다만 “후보지와 인접한 김천시 농소면·남면 주민 약 2000여 명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국방부는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작스러운 발표로 성주 군민들의 분노를 샀던 전례를 교훈 삼아 새 부지 선정 때는 인접 주민들에게 숨김없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성주 군민 사드 제3후보지 결단 존중해야

서울신문은 “사드 배치지가 애초의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제3후보지’로 가닥이 잡혀 가는 기류”라며 “정부는 안보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성주 군민들의 성숙한 의식에 화답할 합리적 제3후보지 소프트랜딩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내 고양에는 안 된다’는 일종의 ‘안보 님비’에서 벗어나 사드 배치 문제를 국가적인 관점에서 수용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성주 군민들이나 지역 리더들이 이번에 평가할 만한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 사드 부지 옮긴다는 軍, 김천에서도 반대하면 어쩔 건가

동아일보는 “김 군수와 성주 주민들이 ‘국가를 지탱하는 초석인 안보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는 파국을 이끌 뿐’이라며 성주군 내 사드 배치를 받아들인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이 다른 김천 주민들이 성주군 내 사드 부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것이 법적 정당성도 없고 명분도 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외부세력’의 개입을 경계했던 성주와는 달리 김천 시민단체 중에는 화물연대, 철도노조, 전교조 등 투쟁성이 강한 단체도 있어 자칫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때처럼 논란이 커질 우려가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사드 지역 논란 성주 내 다른 부지로 일단락돼야

조선일보는 “성주군민들은 지난달 13일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이후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안보 차원에서 내린 결정을 군민 다수가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아직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성주군 투쟁위 내 강경파는 여전히 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데다 이번에는 롯데골프장 쪽에서 가까운 김천 시민이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모두 전자파 괴담 때문”이라며 “김천 혁신도시는 롯데골프장에서 7㎞나 떨어져 있다. 더구나 사드 기지 후보지는 해발 680m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위쪽으로 향하는 레이더가 유해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상식 포기”라고 밝혔다.

한겨레: ‘사드 폭탄 돌리기’로 갈등만 키우는 정부

한겨레는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골프장에 대해 “김천에서 가까워 성주군민의 반대에 더해 김천시민들의 반발까지 불러내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정부가 ‘사드 폭탄 돌리기’로 주민들의 갈등과 고통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3후보지는 사드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애초부터 사드 배치는 해당 지역 주민의 문제를 넘어선 국제적 사안이다. 사드 배치가 궁극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사실은 이제 알 사람은 다 안다. 제3지역 사드 배치는 이런 국제적 반발을 잠재울 수 없는 헛수고일 뿐”이라고 현 상황을 바라봤다.

<주요 신문 23일 사설>

▲ 경향신문 = 대통령이 북한 붕괴론 부추겨서 어쩌자는 건가 / 새누리 장석춘 의원의 비정규직 차별해소법 주목한다 / 원칙 무시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우려한다

▲ 국민일보 = 안보와 주민 안전을 위한 성주군의 불가피한 선택 / 청와대에 ‘우병우 민심’ 전하지 못하는 여당 지도부 / 현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매듭지어야

▲ 동아일보 = 사드 부지 옮긴다는 軍, 김천에서도 반대하면 어쩔 건가 / '낙하산 욕심' 못 버리면 우리은행 민영화 공염불 될 것 / 셀프 개혁에도 굼뜬 검찰, '정세균 국회'가 수술하라

▲ 서울신문 = 균열 조짐 北의 을지훈련 중 도발 경계를 / 성주 군민 사드 제3후보지 결단 존중해야 / 할 말은 할 줄 알아야 '이정현 대표'다

▲ 세계일보 = 북 급변 상황 대비하고 도발 가능성 경계할 때다 / '음주운전' 치안총수 후보까지 버티기로 일관해서야 / 평창, '저예산' 리우 올림픽의 성공에서 배워라

▲ 조선일보 = 사드 지역 논란 성주 내 다른 부지로 일단락돼야 / 광화문 한복판 세월호 천막도 이젠 걷을 때 되지 않았나 / 세계貿易 6년 만에 최저, '수출절벽' 보고만 있을 건가

▲ 중앙일보 = '권력게임 음모론'으로 번진 우병우 문제 / 성주의 사드 배치 수용 결정을 평가한다 / 저출산 대책, 거품 빼고 실효성 있게 다시 짜라

▲ 한겨레 = 청와대의 가당찮은 '식물정부' 음모론 / '사드 폭탄 돌리기'로 갈등만 키우는 정부 / 음주 사고에 '신분 조작'하고도 검증 통과했다니

▲ 한국일보 = 추경ㆍ청문회 합의 깬 여야, 언제까지 식언만 할 건가 / 부동산ㆍ증시 자산거품 징후, 긴밀한 대책 강구돼야 / 음주사고에 신분 은폐 경찰청장 후보자를 국민이 납득할까

▲ 매일경제 = 우리은행 연내 민영화 반드시 성사시켜라 / 北 국면 전환 위한 테러ㆍ도발 가능성에 철저 대비를 / 때 놓치면 효과 없는 추경 이번주 안에 처리해야

▲ 한국경제 = 추경도 못하는…4ㆍ13총선이 '불임국회' 만들었다 / 아무도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현실 / 조선산업 재편한다더니 결국 현상 유지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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