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본 언론지형, PR인 시각과 비슷
기자들이 본 언론지형, PR인 시각과 비슷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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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 설문조사 결과…영향력은 조선일보, 신뢰도는 한겨레

[더피알=문용필 기자]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조선일보와 KBS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말 <더피알>이 PR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 관련 설문조사와 비슷한 결과. ‘매체 파워’에 대한 PR인들과 언론인들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52주년을 맞아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을 17일 발표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30%)가 조선일보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지목했다.

▲ 자료제공: 기자협회보

KBS는 20.7%로 2위를 차지했으며 JTBC(11.0%)와 SBS(5.7%), 연합뉴스(5.0%), 한겨레(2.3%), 중앙일보(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무응답은 15.3%였다.

조선일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반면, 2011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KBS는 한 계단 물러섰다. 기자협회보는 “KBS의 영향력은 2014년 46.3%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31.0%, 2016년 20.7%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더피알>은 지난해 송년 특집기사를 통해 PR인 104명을 대상으로 한 언론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조선일보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선정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조선일보를 꼽았다. ▷관련기사: 여전히 막강한 조선일보, 새롭게 떠오른 JTBC

한국 언론 지형에서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크다는 인식을 언론인과 PR인 모두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더피알> 조사에 응한 PR인들은 조선일보에 대해 발행부수와 구독률이 높고 대중들의 시각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기자협회보 조사에서 2,3위를 기록한 KBS와 JTBC는 <더피알> 조사에서도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순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합뉴스와 SBS, 중앙일보도 <더피알>과 기자협회보 조사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더피알> 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매일경제(5위)와 동아일보(6위), 한국경제(공동 7위), 허핑턴포스트(10위) 경우 기자협회보 조사결과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 자료제공: 기자협회보

기자들이 꼽은 가장 신뢰도 높은 매체로는 한겨레(18.3%)가 선정됐다. 지난 2006년부터 이어온 1위 자리를 올해도 지켰다. 조선일보는 8.3%로 3위를 기록했다. 영향력 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JTBC는 신뢰도 조사에서 2위(16.7%)로 올라섰다. 두 매체 모두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를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JTBC는 영향력·신뢰도 조사 모두에서 2014년에 비해 9%이상 응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조사에서 5위권 내 포함되지 않았던 경향신문과 YTN의 경우, 신뢰도 조사에서는 각각 4위(6.3%)와 5위(4.3%)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전략 SBS·중앙일보 ‘호평’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는 SBS(17.3%)와 중앙일보(11.0%)가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향신문(5.3%), 한겨레(4.3%), 한국일보(4.0%), KBS(3.7%), 조선일보(3.7%), JTBC(3.3%) 등이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5.7%였다.

언론사의 디지털 전략 실행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3%가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를 꼽았다. ‘수익모델 부족’(36.7%)과 ‘다양하지 못한 디지털 콘텐츠’(13.3%)도 응답비율이 높았다. ▷관련기사: [페이스북 마케팅 리포트] 언론사 신진 페이지 주목

언론인이 적용대상으로 포함된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에 대해 66%가 ‘잘된 결정’이라고 응답한 것.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26.3%에 그쳤다. 특히 방송기자들의 찬성의견(85.3%)이 압도적이었다.

합헌결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우리사회 부정부패 청산기회’(49%) ‘잘못된 접대 문화 바로잡기’(43.4%)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반대 의견으로는 ‘국가권력의 자의적 법집행 가능성’(54.4%), ‘법 남용으로 언론자유 위축 우려’(36.7%) 등이 나왔다. ▷관련기사: [IF] 김영란법 시행 이후 어느 기자의 하루

다음달 28일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언론사들이 마련할 대책으로는 ‘취재비 현실화’(44.3%)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평기자들(55.4%)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의견이었다. ‘사규나 취재윤리준칙 재정비’(35.3%), ‘김영란법 설명회’(14.7%) 등의 대책을 제시한 응답자들도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5부터 10일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5%포인트였다. 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기자협회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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