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TK 의원 면담에 곱지 않은 시선
박 대통령-TK 의원 면담에 곱지 않은 시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8.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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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사드 관련 지역민심 청취, “시기·대상 부적절…불필요한 오해 사”

[더피알=이윤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9일)를 앞두고 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나기로 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명분은 사드 여론 수렴이지만 일부에선 ‘친박계 힘모으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초선의원 11명과 면담을 갖는다. 사드 배치와 대구 K2 공항 이전 등에 대한 지역 민심을 듣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박계에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만나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지역 민심을 듣는 것은 중요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먼저 성주 주민들을 만나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상처 입은 민심을 달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8월 4일 사설>

▲ 경향신문 = 서울 청년수당 첫 지급, 정부가 기를 쓰고 막을 일인가 / 사드 문제라면 주민 만나야지, 왜 전대 앞두고 의원 만나나 / 갑을오토텍 노사대립, 공권력 투입은 해결책 아니다

▲ 국민일보 = 야3당 정치현안 빌미로 추경 발목 잡아선 안 돼 / 대우조선 비리 수사, 産銀 넘어 전방위로 확대해야 / 권위적 겉치레 빼버린 동아대 총장 취임식

▲ 동아일보 = 巨野의 추경-세월호ㆍ사드 연계는 운동권 구태정치다 / 日 EEZ에 떨어진 北 미사일, 아베 개헌론 불붙이나 / 청년수당 강행한 박원순, 속 보이는 대선행보 그만두라

▲ 서울신문 = 北 또 미사일 도발, 사드 국론 통일 시급하다 / 강만수 수사, '하명ㆍ표적' 의혹 자초 안 돼 / '인지기능 장애' 교통사고 막을 대책 없나

▲ 세계일보 = 중국의 갑작스러운 비자발급 제한, 사드 보복인가 /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아닌 성주 군민부터 만나야 / 세법 개정은 남발한 감면 혜택 축소가 핵심

▲ 조선일보 = 北은 미사일 쏘는데 '사드 반대' 中國 나팔수로 나선 사람들 / '외딴 섬' 돼버린 세종시 관료 집단,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중앙일보 = 여ㆍ야ㆍ정의 세제개편 논의 미룰 수 없다 / 전당대회 닷새 전 TK 초선들 만나겠다는 박 대통령 / 소통 부재가 빚은 이대 사태 되풀이돼선 안 된다

▲ 한겨레 = '서울시 청년수당' 발목 잡는 정부의 옹졸함 / 잇따르는 '한류 제재', 치졸한 '사드 보복'인가 / '징벌적 배상제'로 '제2 폴크스바겐 사태' 막아야

▲ 한국일보 = 강만수 수사, 대우조선 비리 철저히 파헤치는 계기 돼야 / 경찰청장 후보 자질 논란, '우병우 검증'에 또 물음표 찍어 / '청년수당'을 왜 이렇게까지 백안시하나

▲ 매일경제 = '부동산 과열' 우려하는 금통위원 경고 새겨들어야 / 산업은행 전현직 행장 대우조선 의혹 낱낱이 밝혀라 / 유가 급락이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비를

▲ 한국경제 = 정체성도 존재감도 없는 새누리당, 더민주 2중대다 / 온갖 현안을 추경통과 조건으로 내건 야당의 경제 발목잡기 / 서울시의 청년 현금 수당은 일종의 매표행위 아닌지

중앙일보는 ‘전당대회 닷새 전 TK 초선들 만나겠다는 박 대통령’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지역 민심을 듣고 대책을 모색하는 취지라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면담은 여러 면에서 적절하지 못하다. 비박계 후보가 2명으로 압축돼 이정현·이주영 등 친박계 후보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친박계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기 십상”이라며 “사드 문제가 긴급하다지만 TK 지역 의원들만 콕 집어 만나는 것은 논란을 부추길 대묵”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은 또 “박 대통령은 4·13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대구·경북을 찾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대통령이 TK 의원들과의 면담을 강행한다면 9일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 친박계 후보들이 여론의 역풍을 맞아 참패하고 계파 갈등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와 관련, 민심을 청취하려 한다면 먼저 만날 사람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성주 주민”이라며 “만남의 대상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터라 ‘박심 논란’이 이는 것 역시 당연하다”면서 대통령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이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해서라면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을 만나야 한다. 새누리당 전대 때문에 시기를 늦출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순서가 잘못됐다. 성주 군민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박 대통령이 성주를 찾아 군민들의 요구를 듣고 사드 배치에 관한 정부 입장을 차분하게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면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의 국정 운영을 하려면 먼저 성주를 찾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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