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뀐 페이스북 알고리즘…언론사들 ‘발등의 불’
또 바뀐 페이스북 알고리즘…언론사들 ‘발등의 불’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6.3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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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족 포스트 우선 배치, 페이지 트래픽 급감할 듯

[더피알=안선혜 기자] 페이스북이 이용자 지인의 게시물이 뉴스피드 상에 우선 배치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미디어 및 기업 페이지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좋아요, 댓글 등을 통해 이용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친구와 가족이 올리는 포스트가 상단에 우선 배치된다고 밝혔다.

전체 이용자 수가 늘고 한 사람당 읽게 되는 포스트 수가 많아지면서 친구나 가족의 중요한 업데이트를 놓칠까 염려하는 목소리를 고려한 조처다.

▲ 사진=페이스북 뉴스룸.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4월 오래 머문 포스트에 노출 가중치를 부여하는 기준을 도입하고, 너무 많은 게시물을 발행하는 페이지의 경우 노출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뀐 페북 알고리즘, ‘양보다 질’ 추구) 이용자 뉴스피드가 특정 페이지의 콘텐츠로 도배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알고리즘 변경 역시 이용자 입장에서 스팸성 게시물을 줄이고 보다 자신과 관련 깊은 포스트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디렉터 라르스 백스트롬(Lars Backstrom)은 “이 업데이트가 일부 페이지의 도달(reach) 및 추천(referral) 트래픽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면서 “독자들이 친구들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를 올리도록 장려한다”고 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 최적화 플랫폼인 소셜플로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콘텐츠 도달건수 11만7000명에 달했던 미디어들이 지난 5월엔 6만80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개인 우대 정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콘텐츠 도달률→친구 공유수, “전략 수정 불가피”

전문가들은 이번 알고리즘 변경으로 포스트 발행량으로 승부를 보는 언론사들의 타격을 예상하면서 동시에 향후 도달률에서 친구의 공유가 주요 변수가 된 것에 주목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알고리즘 변경이) 이용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나, 최근 포스트를 말 그대로 쏟아내고 있는 언론사 페이지 운영자에게는 손실을 의미한다”며 “지난번 알고리즘 변경에 이 문제(특정 페이지의 지나친 도배)가 반영됐지만 언론사의 포스트 절대량이 많은 관계로 개선 여지가 작자 페북이 ‘친구 포스트’에 가중치를 더 주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그동안 뉴스 미디어들은 페이지 팬 수에 집착해 왔으나, 이젠 팬 숫자보다는 뉴스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공유하고 싶어할만한 뉴스를 만들면 팬 수가 적어도 도달률에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소장도 “페이스북을 통하거나 집적 사이트에 방문해서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친구’가 늘어난다면 상대적 도달률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며 “‘타깃 이용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야 도달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페이스북이 자사 페이지로 스스로 발생시킨 낸 트래픽(링크 클릭 수) 발생 분 대비 뉴스를 본 사람들이 개인 계정으로 뉴스 링크를 공유해서 발생시킨 트래픽의 상대적 비율을 따지기 시작했다”며 “언론사의 페이스북 전략이 팬수라는 온드미디어(Owned Media) 중심에서 쉐어러블(공유할 만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언드미디어(Earned Media)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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