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운동 기수 ‘페타’의 전략과 전술
동물권 운동 기수 ‘페타’의 전략과 전술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16.06.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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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의도적 급진성, 조롱도 이슈化
▲ 동물권 보호를 위해 공장형 동물사육과 모피사육 등에 관한 참상을 보여준다. 출처=공식 홈페이지(www.peta.org)

※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① 페타의 전략과 전술
② 명품백에 심장박동음 담다

[더피알=임준수]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이하 페타)’은 1980년에 결성한 동물권리 보호단체다. 피터 싱어 교수가 쓴 <동물 해방>에 영향을 받은 잉그리드 뉴커크 등 동물권 운동가들이 중심이 됐다.

이 조직의 공동 창설자였던 알렉스 파체코는 1981년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실험실의 원숭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아보기 위해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 시의 행동연구소에 들어간다. 거기서 그는 실험용 원숭이들이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지낼 뿐 아니라, 척수신경과 손발 중 하나를 잘린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해 움직이게 하는 등 잔혹한 실험대상이 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한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참상을 사진에 담은 후 페타는 해당 연구소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법정투쟁에서 승리하면서 일약 동물권 운동의 기수로 부상했다.

오늘날 페타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명의 회원과 지지자를 두고 있고, 유럽의 주요 국가와 아태지역, 호주에까지 연대 조직을 갖춘 강력한 동물권 운동단체로 성장했다. 페타가 주력하는 영역은 동물테스트, 동물을 이용한 공연, 공장형 동물사육, 그리고 모피사육이다. 당연히 밍크 코트나 동물가죽으로 패션용품을 만드는 행위를 배격한다.

또 씨월드(Sea World)의 범고래쇼 폐지를 위한 지속적이고 끈질긴 투쟁을 펼쳐 올 3월 씨월드 측이 범고래쇼는 물론 범고래 사육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중대발표를 하게 만드는 개가를 올렸다. (관련기사: ‘블랙피쉬’에 먹혀버린 씨월드)

왕파리 죽인 오바마 향한 일갈

페타가 급진적 운동단체라는 세간의 인식을 얻게 된 데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과 같은 다른 온건적 동물 보호단체와는 질적으로 다른 캠페인 전략을 써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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