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억울한 사건사고 ‘해결사’ 자임
아시아경제, 억울한 사건사고 ‘해결사’ 자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6.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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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닷컴’ 연계한 취재코너 오픈…효용성 얼마나?

[더피알=조성미 기자] 석간 경제신문 <아시아경제>가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억울한 사연을 직접 접수받는 커뮤니티 ‘억울닷컴’과도 연계했다.

아시아경제의 이번 시도는 창간 온·오프 통합 10주년을 맞아 선포한 ‘10대 혁신’ 중 하나다. 최근 사고(社告)를 통해 “억울닷컴 문 엽니다”며 “독자의 사연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 취재하고 기사화한다”고 밝혔다.

▲ 억울닷컴에 마련된 ‘기자가 간다’ 코너.

아시아경제는 억울닷컴(www.eogul.com) 회원가입 후 ‘기자가 간다’ 코너에 사연을 올리면 된다고 소개하면서 공익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연을 취재 후 지면과 온라인에 기사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시아경제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기존 기사제보 코너의 경우 보도자료 등 언론사를 향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반면,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억울한 사연이 많아 기자들이 (그걸 접한 후) 취재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독자제보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억울닷컴에 ‘기자가 간다’ 코너를 신설, 지난 2일부터 언론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사연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게시글을 검토, 취재부서와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서비스 오픈 초기라 제보를 통해 기사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현재는 예비군지휘관 채용과 관련한 사연에 국방전문 양낙규 기자가 국방부의 입장을 청취해 전달한 내용이 올라와있을 뿐이다.

언론계는 아시아경제의 이번 시도를 치열한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차별화 일환으로 보고 있다. 

모 언론사 디지털 담당 기자는 “요즘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뉴스를 보면 제보영상이나 SNS 등에서 왈가왈부가 발생한 날것의 이야기가 효자노릇을 할 때가 많다”며 “사건·사고에 대해 공분하는 대중의 심리를 파고들어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언론의 역할 변화 관점에서 ‘역의제설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이 기사를 통해 여론을 만들어가던 의제설정과 달리,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을 언론이 취재하는 역의제설정으로 볼 수 있다”며 “대중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동기가 유발될 수 있는 요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 교수는 “억울한 사연을 올리는 이들은 저마다 자기 입장을 강조하기 때문에 양측의 이야기와 관련 사항까지 꼼꼼하게 취재해 객관적인 보도가 이뤄져야한다”며 “사연 선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제대로 된 취재를 통해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탐사보도 형태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억울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긍정적 취지를 갖고 시작했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법적책임에 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실제 아시아경제와 손잡은 억울닷컴은 커뮤니티 사이트로써 민원, 노사문제, 의료분쟁, 교통사고 등에 대한 억울한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회원가입 후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 특성상 상대방 실명이나 인적정보를 밝힘으로써 개인정보 침해나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또 범죄행위를 그대로 설명해 자칫 2차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아시아경제 관계자는 “현재는 일반적인 커뮤니티 관리 수위로 가이드라인을 잡고 내부 운영정책을 세워가는 중”이라며 “점차 다양한 사례들이 쌓이게 되면 그에 맞는 원칙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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