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BS에 ‘미운털’ 박혔나
SK, SBS에 ‘미운털’ 박혔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4.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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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전반에 비판 가해...SKT-CJ 인수반대 여론전 해석 나와

[더피알=조성미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결사반대를 외치며 맹공을 쏟는 가운데(관련기사: ‘SKT, 나쁜인수 포기하라’…KT-LG유플 광고공격 2탄) 지상파 방송사들도 뉴스보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4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지상파3사의 메인뉴스에서 SK-CJ를 비판한 리포팅 수는 41건에 달한다. 이중 SBS가 30건을 차지해 단연 압도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S는 ‘‘수상한 거래’…SK 계열사 ‘탈세 혐의’ 조사’ ‘광고만 ‘기가급’…구리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등 주로 정부부처 발표내용을 스트레이트식으로 보도했다.

MBC의 경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반대 이유를 다양하게 드러냈다. 7건의 뉴스 가운데 5건이 ‘인수합병 불허해야’ ‘불공정 합병’ ‘방송시장 장악’ ‘콘텐츠 시장 교란’ 등의 표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SBS는 ‘‘SKBB-CJHV’ 합병…방송독과점 현실화 우려’ ‘“SKT-CJHV 합병시 요금 상승”…드러난 거짓말’ 등의 보도를 통해 인수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 1일에는 해외 사례(국제유럽 거대 통신사간 합병 추진…당국 ‘제동’)를 통해 거대 통신사의 탄생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SBS는 한 발 더 나아가 그룹사 전체로 비판 범위를 넓혀가며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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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SBS가 SK-CJ 양사의 경영방식을 꾸준히 고발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엔 ‘10분 넘는 광고…‘동생 회사’에 광고 몰아준 CGV’란 보도를 통해 ‘끼워넣기’식으로 SK를 싸잡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CGV가 이재현 회장의 동생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리포팅 말미에 “공정위 조사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 1위는 SK, CJ는 4위였습니다”라는 멘트를 삽입한 것.

▲ 참여연대 간사가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3일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내부거래’ 1위 SK…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는 후속보도로 ‘나쁜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SK 내부거래 관련해 이날 SBS의 보도 내용은 공정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정보공개’를 인용한 것이다.

크게 새롭지도 않은 ‘뉴스’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SBS가 방송보도를 통해 자사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미디어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시장에서 지상파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CJ E&M 계열의 케이블 채널과 콘텐츠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상파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런 가운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에 따른 막대한 자금이 CJ E&M으로 흘러갈 경우 지상파 입장에선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그 자체로 반대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봤다.

한편, 이같은 의견에 대한 SBS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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