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연결을 말하나
지금 왜 연결을 말하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3.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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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운반차량, 콘텐츠 출발은 오프라인서부터"
멀게만 느껴지던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PR업무에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이미 눈으로 목도하고 있다. 처음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는 지금처럼 소셜 공간에서 이용자(독자)를 직접 만나 각종 동영상, 이미지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 나설 지는 생각지도 못했을 터. 그러나 변화는 일어났고, 연결의 세상은 PR업에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라
② 디지털 시대 기술과 만난 PR·광고

[더피알=안선혜 기자] 바야흐로 연결(connection)이 화두다. 자동차에 연결된 인터넷과 센서를 통해 여러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습관까지 체크해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서 틀어준다.

냉장고는 식재료가 떨어질 때쯤 무얼 사야할지 추천해주고 바로 주문할 수 있게끔 한다. 사람도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잘 때도 끄지 않는 스마트폰 덕분이다.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매출이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해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오는 O2O(Online to Offline)는 핫한 트렌드다. 모바일로 주문해서 오프라인으로 상품을 받고, 내가 어디에 있든 모바일을 통해 택시를 부른다.

카카오 같은 기업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는가하면, 네이버 역시 연결(connect)을 화두로 실시간성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verything is connected(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IT업계에서는 익숙한 슬로건이다. 인터넷 혁명이 불러온 이 연결의 세상에서 PR·마케팅 분야 역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방향은 단순하다. PR과 광고, 마케팅이 결합하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되고, 기술과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연결’을 키워드로, 최근 시도되고 있는 일련의 흐름을 짚어봤다.

‘진짜 콘텐츠’ 출발점은 오프라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구태의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온라인의 등장과 함께 이미 오프라인이란 개념이 부각됐고, 이 둘을 어떻게 연계시킬지에 대한 고민 또한 진행돼 왔다.

다만 디지털 마케팅이 발화하던 초창기에는 ‘온라인 콘텐츠 생산’ 자체를 목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가 부수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었다면,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콘텐츠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그 해답을 찾는 추세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온라인에만 한정했을 경우 콘텐츠의 본질은 보지 못하고 껍데기, 구조에만 집중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진짜 콘텐츠의 출발은 오프라인에서부터 시작하고, 디지털은 이것을 표현하는 형태”라며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은 콘텐츠가 온라인 접점 곳곳에 도달하도록 운반해주는 차량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 지난 2013년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 붙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었던 대자보 열풍이 청소년들에게까지 전해졌었다. 뉴시스

지난 2013년 대학가를 휩쓸었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도 캠퍼스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시작된 스토리가 온라인을 타고 확산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례다. 동일한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올렸다고 가정하면 당시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윤지영 오가닉미디어랩 대표는 “클릭 한번이 아니라 삐뚤빼뚤 손글씨를 벽에 붙이는 과정은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체험이 됐을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과 같은 SNS가 대자보를 퍼뜨리고 알리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신문과 방송은 물리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흩어진 사람들을 안방까지 연결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여러 성공한 콘텐츠나 캠페인을 살펴보면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것들이 많다. 오프라인 이벤트가 체험을 통한 리얼리티를 확보함과 동시에 스토리의 확장성을 더욱 넓혀주기 때문이다.

▲ 네이버가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1000화를 기념해 자사 사옥 사무실 불을 밝혀 해당 글씨를 써놓았다. 출처=조석 페이스북

온라인에서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민속촌의 경우 업로드되는 콘텐츠들은 모두 오프라인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촬영해 편집해서 올린다. 동영상 편집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오프라인 기획력이 콘텐츠의 재미를 좌우하는 셈이다.

지난해 연말 네이버는 자사 웹툰 ‘마음의 소리’ 1000화를 맞이해 진행한 여러 이벤트가 SNS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경기 성남 정자동 사옥에 불을 밝혀 거대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작가인 조석의 동상을 만들어 선물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펼친 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네이버의 깜짝 선물을 받은 조 작가가 자신의 SNS에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이 소식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최근 히트하는 바이럴 영상들도 오프라인에서 깜짝 이벤트를 기획하고 이를 몰래 카메라로 담아낸 콘텐츠들이 주를 이룬다. 현실로 구현된 풍부한 스토리들이 디지털로 전달될 때 더 강한 파급력을 갖는다는 점을 간파한 시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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