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입장~! 오늘도 기분 좋게 미션 클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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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3.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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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언주 직방 커뮤니케이션팀 리드

 

“뭘 하고 싶어요? 목표가 뭐예요?” 면접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듣고 깨달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때그때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잊고 지내왔다는 걸… 이내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답하고 함께 일하게 된 몇 달 후, 정신없이 일하는데 또 다시 대표가 묻는다. “근데 뭐하고 싶다고 했죠?”

[더피알=조성미 기자] 기자로서 PR인들을 만나오다가 스타트업계로 뛰어들어 PR인이 된 이언주 직방 커뮤니케이션 리드(팀장). 그에게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인생의 목표를 고민하라고 던져진 숙제와도 같다.

“직방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평생 이곳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예요. 회사가 발전하고 나도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는 거죠. 저마다 맡고 있는 일에 대한 프로로 즐겁게 일을 완수해 갈 뿐입니다.”

이윤주 기자
이윤주 기자

이 팀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기자로 살아오다 커뮤니케이터로 변신했다. 어떤 원대한 꿈을 품고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됐을까?

“사실 기자를 그만 둘 때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딱 정해놓진 않았어요. 일단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기에 그저 감을 믿었죠.(웃음) 무모하다고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어요.”

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막연하게 ‘미술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에 대해 논하기 시작할 즈음 직방과 만나게 됐다.

“안성우 직방 대표와는 오랜 인연이 있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다시 연락해서 만나게 됐어요.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까지 받을 줄은 몰랐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직방 사무실에 들렀다가 제가 일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공기’에 매료됐어요. 신선하고 새로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요. 또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에 궁금하고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어요.(웃음)”

“그리고 그 때 느꼈어요. 일이라는 것이 철저하게 계획한다고 되는 건 아니구나. 미련 없이 문을 닫고 나오면 또 새로운 문을 열게 되는구나. 솔직히 전에 하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어요. 글쓰기 좋아하고 문화계에 대한 제 나름의 애정은 넘치고도 남을 지경이거든요.”

좋아하는 것들을 뒤로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 나섰지만 새로운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터. ‘3대가 죄를 지으면 기자하다가 홍보하게 된다’는 농담을 건네는 그의 말처럼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PR업무는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기에 기대 반, 고민 반이었을 것 같아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봐요. 기대도 고민도 있었지만 크게 두렵진 않았죠. 기업이 전하는 메시지도 결국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기에 배려와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된다면 큰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저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젊은 분위기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는 했어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났고 그런 인간관계에 익숙했거든요.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혹시 나도 모르게 그런 것에 젖어 오해를 만들면 어쩌나, 과연 이들과 어울려 함께 대화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제가 입사할 당시 직방은 작은 사무실에서 인력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구성원 간에 사소한 농담은 물론, 숨소리까지 공유하다보니 금세 적응하게 됐습니다.

직방으로 이직(移職)이자 이업(移業) 하면서 마주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직방은 사내에서 대표부터 인턴까지 모두 이름에 ‘님’자를 붙여 호칭해요. 대학생 인턴이 저에게 ‘언주님~’이라며 진지하게 일 얘기를 하는데 낯설고 조금 불편하면서도 그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한 동안은 누군가 ‘언주님’하고 부르기만 해도 웃음이 날 정도였죠.

하지만 저 또한 저보다 윗사람인 대표님에게 ‘성우님’이라 말하는 것에 금세 익숙해졌답니다. 덕분에 회사를 옮긴 이후 젊어졌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이런 것들이 누군가에겐 사소한 변화이지만 언론사의 선후배 문화에 익숙해져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크게 다가왔어요. 스타트업으로의 도전에 있어서 업에 대한 걱정보다도 이러한 진짜 생활의 변화가 더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직방의 1000만 다운로드를 기념해 사내 행사로 마련한 ‘천만多행’. 사무실 내 화분은 몇 개이며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동료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인지, 매물검수팀의 하루 검수량 등 동료들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확인했다. 직방 제공

직급 없이 모두에게 ‘님’으로 호칭하는 이유는?

직방의 경우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내 소통을 강조하는 편이예요. 호칭 역시 사내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고요. 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직방 사무실 내에서는 이어폰 사용을 금지하고 대화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음악을 틀어놓기도 해요.

그리고 업무 과정에서 오해가 없도록 끊임없이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처음에는 구두로 협의가 모두 끝났는데 왜 또 메일을 보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말로 했을 때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글로 명확히 하고 또 모든 것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이더라고요. 메일을 메신저 쓰듯 자주 보내죠. 이러한 습관 때문에 외부에서 업무 요청이 왔을 때도 즉시 회신을 주기는 어렵지만 메일을 주고받으며 소요 시간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니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어요.

이것이 직방이 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커뮤니케이션을 제일 잘 하는 벤처로 소문나자’는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 것 같네요.(웃음)

최근 들어 기자들이 스타트업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다양한 분야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이 성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받으며 숙련된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 생활 동안 익힌 위기대응능력과 넓은 인맥도 스타트업이 기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과 그 곳을 나온 이후 시각 차이가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 툴이 많아지고 다양해졌다는 점이죠. 여전히 팩트나 신뢰에 대한 것은 기사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지만, 형식에 따라 적합한 채널을 선택해야 할 만큼 소셜미디어가 다양화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특히 직방과 같은 서비스는 젊은 층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해요. 신문보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로 균형을 맞춰야 하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리드는 사내 소통에 언어유희를 활용하곤 한다. 대표이사의 방인 ‘결정 해방’, 손님들을 위한 ‘기다려방’, 기둥이 있는 회의실 ‘기둥잇방’ 등. 사진은 ‘마을회관’이라 불리는 공동업무 공간. 직방 제공
이언주 리드는 사내 소통에 언어유희를 활용하곤 한다. 대표이사의 방인 ‘결정 해방’, 손님들을 위한 ‘기다려방’, 기둥이 있는 회의실 ‘기둥잇방’ 등. 사진은 ‘마을회관’이라 불리는 공동업무 공간. 직방 제공

산업군에 따라 PR업무도 특성을 갖게 되는데요, 스타트업 홍보의 특이점이 있다면?

다른 분야에서 홍보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웃음) 스타트업 담당 기자들이 IT쪽 젊은 기자들이라서 직방의 타깃층이기도 해요. 그래서 실제로 방을 구하고 이제 막 독립한 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 건 장점인 것 같아요.

직방은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나요?

경쟁 이슈를 빼 놓을 수 없죠. 하지만 줄곧 하는 것은 직방의 출발과 현재, 비전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걸어가기로 한 길을 걷으며 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커뮤니케이션 역시 그래요. 직방이 왜 시작됐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새롭게 입사한 동료들과 공유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취지와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공유하고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기업의 철학과 커뮤니케이터로서 개인 철학을 어떻게 접목하시는지?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그냥 평소에 이심전심을 믿는다는 말을 자주 써요. 소통,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결국 마음에서 마음을 전하는 것, 오해하지 않게끔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데요. 그러려면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하면 된다 생각하고 회사에서도 역시 같은 부분을 강조합니다.

기업이라고 해도 사람이 기자를, 이용자를 만나는 사람 간의 관계이기에 결국 마음은 전해진다는 생각으로 대하죠. 예를 들어 상대방이 원하는 답을 즉시 주지 못한다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전합니다. 특히 담당 기자들도 대부분 벤처나 스타트업에 도와주고픈 마음을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기사가 나오기도 하죠. 기업 입장에서는 서운한 기사일 수 있지만 예리한 관점과 팩트를 기반으로 쓴 기사는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고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내부를 설득하기도 해요. 이럴 땐 ‘아직도 기자같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웃음)

이윤주 기자
이윤주 기자

최근 주류(?)라는 곳에서 스타트업 등으로 옮기며 변신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기존에 가던 길을 떠나 도전하려는 분들에 대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직방의 모토이자 안성우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이 ‘즐겁게 일하자’예요. 좀 뻔한가요?(웃음) 어차피 삶에 고단하고 일은 언제나 많잖아요. 더더욱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래서 자기가 하고픈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도전하는 것을 응원합니다.

다만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기 전 스터디를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무턱대고 뛰어들었을 때 상처 받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좀 무모하게 도전한 편이라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긴 어렵지만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은요?

직방은 외부에 우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언론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팀이 PR뿐만 아니라 사내문화와 채용 등도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요. 30~40명의 조직이었을 때는 우리의 가치를 나누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했지만 50명이 넘어서는 순간 공유가 잘 되지 않아 100여명이 함께하는 지금에 와서 변화한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직방의 이야기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내부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배우고 즐기며 성장하는 곳’이라는 직방에 어울리는 인재들과 함께 인생의 목표들을 고민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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