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봇과 1대1 채팅…NYT의 또다른 시도
선거봇과 1대1 채팅…NYT의 또다른 시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3.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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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화요일’ 맞춰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

슈퍼 화요일에 누가 가장 크게 잃는 위치에 있을까?
↳ 아마도 (테드) 크루즈 같다. 그는 항상 슈퍼 화요일에 기대를 걸 것이라 말했다. 그의 텃밭인 텍사스주를 포함해 남부 및 보수 성향의 주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오늘(1일) 좋은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후보자 명단에 올라가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사퇴 압력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인들은 신앙심이 깊지 않은 후보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버니) 샌더스가 어떻게 메사추세츠와 같은 주에서 기대를 받았나?
↳ (힐러리) 클린턴은 비교적 종교색이 강한 지역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샌더스의 종교적 관점 때문인지, 종교색 강한 지역이 보다 보수적인 경향을 띄어서인지 확신할 수 없다.

▲ nyt 선거봇이 그래프를 곁들여 전달한 실시간 선거 결과(왼쪽) 및 실시간 채팅 내용.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대선 후보를 가르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뉴욕타임스>가 실시간 메신저 슬랙을 통해 선보인 ‘NYT 선거봇’ 질문과 답변들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후 2~3시까지 데이터저널리즘 브랜드인 ‘업샷(The Upshot)’을 맡고 있는 네이트 콘(Nate Cohn)이 이용자(독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다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 대화들 역시 네이트와의 라이브 채팅 내용 중 일부다. ‘/askmate’란 명령어 뒤에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랙티브 뉴스팀과 연구개발팀이 공동 작업해 만든 NYT 선거봇은 뉴스를 전달해주는 일종의 로봇으로, 선거 관련 소식을 슬랙 채널로 알려준다.

미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에도 갖가지 예측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는데, 개표 결과를 나타낸 그래프를 포함해 이미지를 곁들인 링크, 기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분석 기사 등이 포함됐다. 

‘/asknytelection’이라는 명령어를 사용하면 질문도 보낼 수 있어 쌍방향 소통에 신경을 쓴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다만 선거봇이 활성화되는 특정 시간에만 가능하다.

슈퍼 화요일 기간에 한정적으로 이 질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주로 쟁점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 위주로 답변이 이뤄졌다. 

가령 “힐러리 클린턴이 총기 규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란 질문을 하면 요약된 주장이 나오고, 실제 클린턴이 했던 발언이 뒤따라 나오는 식이다. 이어 관련된 뉴욕타임스 기사 링크를 걸어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민, 총기규제, 기후 변화, 시리아 난민 등 쟁점 사안들에 대해 각 후보별 견해를 그래프를 곁들여 정리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봇 로직에 입력돼 있지 않은 질문에는 다소 기계적이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가 슈퍼화요일에 어디에서 이겼나”라는 질문에는 “미안하지만, 해당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제공할 수 없다”며 “이민, 총기 규제, 기후 변화, 헬스 케어 등의 주제에 대한 버니 샌더스의 태도에 관해 물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뉴욕타임스가 이용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며 도입한 채팅 앱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를 유통할 수 있는 대안 채널로써 주목받는 중이다.

<블로터닷넷> 보도에 따르면 영국 <BBC>는 왓츠앱을 활용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알리는 속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미국 유력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배포하며 라인 구독자 20만명을 몇 달 만에 확보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캐나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킥(Kik)에 채팅봇을 집어넣어 뉴욕타임스와 유사하게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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