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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시대, ‘사내정치’로 PR위상 높여야[김광태의 홍보 一心] 얼어붙은 경기, 떨어진 ‘전투력’…내풍부터 이겨내자
승인 2016.02.15  09:42:26
김광태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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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광태] 새해를 맞아 대기업 회장들의 신년사를 찾아 읽어봤다. 공격 경영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욕은 사라지고 그들을 붙잡은 공통 화두는 ‘생존’이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축소 경영을 해서라도 살아남겠다고 한다. 각오들이 비장하다.

이 화두는 PR부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기업 홍보임원은 “시무식 끝나기가 무섭게 지난해 대폭 삭감해 편성했던 예산을 더 축소하고 직원도 줄여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산과 사람은 PR업무의 기본 자산이다. 이게 무너지면 전투력도 떨어진다. 물론 경기가 풀리면 자연히 해결되겠지만 경제 전문가 예측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불황기에 취약한 PR조직 보호를 위해 평소 사내 위상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의견을 내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사내 위상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언론인 출신 모 기업 홍보임원의 이야기다. 태생적으로 회사 내에서 PR 조직은 을의 위치다. 보도자료 하나라도 관련 부서 협조 없이는 작성하기 어렵다.

각종 사고나 부정적인 일로 악성기사라도 등장하는 날이면 그 기사를 막지 못한 책임도 따라붙는다. 속된 말로 “남이 싸놓은 똥에 주저앉는 것이 홍보”라 하는 것이 이런 이유다.

결국 PR부서는 자체 노력과 함께 힘 있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위상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다름 아닌 CEO다. CEO가 얼마나 PR에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PR부서의 위상은 달라진다. 그 관심을 홍보 최고 책임자가 끌어내야 한다.

CEO 입장에서도 홍보를 잘 활용하면 기업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고 자신의 개인 브랜드도 제고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명성 있는 기업가의 공통점은 PR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다. 그 사례를 참조하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사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서의 장들을 우군으로 만드는 일이다. 회사가 조금만 어렵다 하면 제일 먼저 PR·광고비에 손을 대는 곳이 예산을 쥐고 있는 관리다. PR은 돈 버는 부서가 아니다 보니 제대로 항변도 못한다.

그 다음은 인력 구조조정, 직원 승진·특진에 대해 권한을 행사하는 인사부서다. 적어도 홍보 최고 책임 자는 관리와 인사 두 부서 최고 책임자만큼은 반드시 우군으로 확보해 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 작업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언론인 출신이거나 타 기업에서 경력으로 입사한 ‘수혈 임원’의 경우다. 이들이 부딪히는 가장 큰 고충은 텃새문화다. 정이 많은 한국사회다보니 기업에서도 공채로 들어오면 선후배, 동료 간의 강한 결속력으로 의사소통을 쉽게 한다.

허나 중간에 들어오면 벽 허물기가 여간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다. 경력으로 입사한 모 그룹 PR책임자는 CEO 주재 임원회의 석상에서 신문기사를 놓고 사사건건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일단 말이 아닌 활자화된 물증을 제시하기에 변명의 여지도 없고 공격을 방어해줄 우군도 없어 홀로 곤욕을 치렀다. 심지어 힘없는 상사 모시는 탓에 제때 승진도 못하고, 예산도 부족해서 일 하기 힘들다는 부하의 불평까지 감내해야 했다고 한다.

내부 주요 인맥과 가까이 하는 방법은 많이 있다. 다행히 PR은 그 툴과 인프라를 갖고 있다. 특히 기자를 통해 듣는 고급정보가 주효하다. 내부 일에 주력하는 관리나 인사는 외부 동향에 목말라 한다. 그렇기에 정기적으로 식사나 차 한 잔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면 친밀도가 아주 높아진다.

인생살이 공짜는 없다. 주면 받는 게 있기 마련이다. ‘생존의 시대’ 내풍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부서가 PR이다. 사내 정치의 필요성이 긴요해지고 있다. 우선 내부 기초 공사부터 잘 해놓고 외부 공사를 시작하자. 홍보력의 위상과 진가는 내부자 설득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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