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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PR인이 살길은?[최영택의 PR 3.0] 성공적 선례를 만들어야
승인 2015.11.30  09:25:47
최영택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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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최영택]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다.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늘어나는 미디어들의 부정적 기사 게재 압박과 광고 요구는 나날이 심해진다. 이에 대응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언론관리는 종종 한계에 부딪힌다.

SNS 등 소통창구가 많아지면서 PR의 중요성은 커졌는데, 윗사람들의 홍보에 대한 야박한 평가는 예전 그대로. 몇 배나 늘어난 업무량에도 인력 충원은 안 돼 사내에서도 3D업종으로 분류된다. 홍보의 꽃이라는 임원이나 대변인 자리는 언론인 출신이 꿰차고 사기는 점점 떨어진다.

   

최근 만난 한 중견기업 홍보임원은 현재 관리하는 언론사가 158개에 달한다고 했다. 428명의 기자와 데스크를 마주해야 한다. 그는 예전 대기업에 근무할 때보다 3배는 더 일하는데 월급은 반토막났다.

중견기업의 특성상 홍보와 광고예산도 쥐꼬리만해 몸으로 때우는 일도 다반사다. 적당한 자리만 나면 이직할 생각인데 불황 탓에 찾는 데도 없단다. 그는 예전엔 홍보가 즐거웠지만 요즘은 자식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고 푸념했다.

홍보의 혼돈시대다. 인터넷언론들의 부정적 기사에 일일이 대응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찔끔 오른 광고비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존 메이저 언론을 모두 커버할 수 없다. 게다가 이젠 돈으로 기사를 사는 시대다. PR회사를 통해 원하는 방향의 기획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라이프스타일 뿐만 아니라 홍보의 테크닉과 콘텐츠도 바꿔놨다. 미디어의 변화가 PR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홍보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선진국 사례를 보자. PR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PR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PR인의 위상도 전문가로서 대접받고 있다. 미국에선 인하우스(In House) 에이전시와 PR회사를 자유로이 오가며 성장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경계하고 교류가 없어 발전이 느리다.

그래서 홍보인들의 유대관계는 모래알 같고 퇴직 후엔 갈 곳이 없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 전 홍보와 광고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선배의 장례식 장지에는 많은 광고인들이 참석했는데, 홍보인은 나 혼자였다.

최근 정당의 홍보본부장으로 광고계 출신들이 임명되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왜 그 자리에 홍보인 출신들이 가지 못할까. 청와대 대변인이나 홍보수석에는 왜 앉지 못하는가. 심지어 S, H, D 그룹 등 대기업 고위홍보임원 자리도 언론사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홍보인 스스로 자문자답해야 한다. 대통령부터 기업총수까지 고위 인사권자들이 홍보인을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거나, 끌어주고 밀어주는 세력집단이 없거나, 홍보선배들이 성공적인 선례를 만들지 못해서는 아닌지 씁씁해진다.

미디어 급변시대, 홍보의 혼돈시대에 홍보가 살 길은 무엇일까? 우선 이제부터라도 뭉쳐서 파워를 가져야 된다. 현역시절 실무자부터 임원들까지 각종 모임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인하우스와 PR회사간 인적교류를 확대하며, 홍보OB 모임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둘째, 모바일시대 명실상부한 홍보전문가로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제 식사와 술보다는 정보와 테크닉으로 언론인들과 교류해야 한다. 또한 기술혁신의 시대에 홍보의 범위를 넓혀 웹과 앱 기반 사업,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모바일의 채널을 책임지는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셋째, 후배들에게 홍보의 밝은 비전을 만들고 보여줘야 한다. 모범적인 PR인상(像), 투명하게 성장하는 PR회사, PR학의 명확한 학문정립과 함께 해외 선진국들의 화려한 PR의 세계를 우리도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 PR인들의 본격적인 액션이 기대된다.
 

   


최영택


The PR 발행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前 LG, 코오롱그룹 홍보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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