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사이버보안, MBC가 가장 무심
공영방송 사이버보안, MBC가 가장 무심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10.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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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관련 예산 2억5475만원...“사장 연봉에도 못 미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난 2010년 이후 공영방송 3사(KBS, MBC, EBS)가 총 10차례의 사이버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방송사의 사이버 보안 예산과 인력 규모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뉴시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각 방송사로부터 제출받아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BS와 MBC는 4차례, EBS는 2차례의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2013년에 1차례, 지난해에는 2차례 해킹을 당했으며 올해 4월에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1차례의 해킹을 당했던 MBC는 지난 2013년에는 2차례 공격을 받았다. EBS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한번씩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와 MBC가 받은 2013년 해킹공격의 경우, 방송사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피해를 입었던 이른바 ‘3.20 사이버테러 사건’의 일부라고 최 의원은 전했다. (관련기사: 사이버 해킹 정국)

2013년 3월 20일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KBS와 MBC, YTN, 신한은행, 제주은행, 농협의 PC와 전산망이 마비돼 혼란을 겪었다. 당시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3.20 사이버테러’ 이후 방송사들은 취약점 진단 및 긴급조치, 보안시스템 모니터링 강화, 시스템 전면 교체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KBS는 3건, MBC는 1건의 해킹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KBS는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3건의 해킹사건으로 인해 웹서버 10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MBC는 그룹웨어 결재문서 내 첨부파일 등 내부정보가 유출됐다.

EBS의 경우, 2011년 디도스 공격을 당해 수능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었고 2012년에는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422만5681명의 아이디와 이름,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2015년 현재 이들 방송사들의 사이버 보안인력과 예산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C의 경우에는 사이버 보안인력이 3명에 불과해 공영방송 3사 중 가장 취약했다. KBS는 8명, EBS는 13명의 사이버 보안인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책정된 사이버 보안예산 규모도 MBC가 2억547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MBC 사장 연봉(2억8346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KBS의 사이버 보안예산은 MBC 보다 4배 이상 높은 12억1100만원이었으며, EBS(3억3400만원)도 MBC보다 예산규모가 컸다.

최 의원은 “방송통신은 물론 에너지, 금융, 의료,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의 신경망 구실을 하는 방송통신 인프라가 마비될 경우 국가 비상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장 연봉에도 못 미치는 적은 예산과 3명에 불과한 인력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사이버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만큼 예산과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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