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불황에도 경제지-지방지 성장
신문업계 불황에도 경제지-지방지 성장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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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2015 신문사 재무분석>…전체 종이신문 2.41% 매출 하락

[더피알=문용필 기자] 전통적 미디어 시장인 종이신문 산업의 불황은 지난해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년(2013년) 대비 2.41% 가량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관련기사: 뚝뚝 떨어지는 종이신문 매출, ‘조중동’도 예외 없다)

특히, 스포츠지는 2013년에 비해 22.88%나 감소해 매출 증대를 위한 특단의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급속도로 사양길에 접어든 무료신문(무가지)의 경우엔 76.58%나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지방일간지와 경제지는 매출이 다소 늘어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사진 ⓒ뉴시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 신문사 재무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4월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34개 종이신문과 5개 인터넷신문 등 총 39개사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종합일간지의 경우, 전년대비 2.85%, IT전문지는 6.38%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종합일간지는 2.86%, 경제지는 1.70%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34개 종이신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29% 줄어들었다. 보고서에 나타난 지난해 종이신문사들의 매출 포인트를 몇가지 짚어본다.

신문업계 ‘빅3’ 여전…종편 매출 성장세 주목

신문업계의 ‘빅3’로 꼽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지난해에도 매출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약 3393억원, <중앙일보>는 293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일보>는 28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보다 매출이 상승한 신문사는 <동아일보>(0.53% 증가)뿐이었으며 <중앙일보>는 4.1%, <조선일보>는 0.59%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당기순이익은 8.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조선일보의 경우) 사업수익은 233억여원으로 직전 연도 139억원보다 68.23%나 급증했다. 임대수익 역시 전년대비 17.06% 증가했다. 뉴미디어 매출액도 91억여 원으로 전년대비 26.09% 성장했다”며 “신문출판 본연의 업무보다 사업수익 및 임대수익 등이 손실을 보전해주는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들 3사가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방송(TV조선)의 경우 전년대비 23.45% 매출이 올랐으며 JTBC는 46.48%, 채널A는 37.55%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3사 모두 적자가 감소됐다.

다른 전국종합일간지들은 대부분 매출이 줄어들었다. <세계일보>(3.08%)와 <문화일보>(0.05%)만이 매출하락을 피했을 뿐이었다. 특히 <내일신문>의 경우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26.14%나 감소했다. 그러나 <내일신문>의 당기순이익은 약 101억원으로, 이는 전국종합일간지 중 <조선일보>(306억원)의 뒤를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조중동을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전국종합일간지는 <서울신문>(830억원)이었으며 <한겨레>(812억원)와 <경향신문>(807억원) <문화일보>(664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지방지-경제지, 전반적으로 선방

지역종합일간지는 대체로 전년에 비해 신장된 매출규모를 나타냈다. 매출감소세를 보인 신문은 <광주일보>(-16.09%)와 <대전일보>(-7.81%) 정도였다. <강원일보>는 전년대비 10.71%, <경인일보>는 9.73% 매출이 올랐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적자감소 추세를 보였다.

<부산일보>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매출액(414억원)으로 지방지 중 1위를 지켰다. 다만, 2위인 <경인일보>(409억원)과는 점점 매출액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 이상기 교수는 “(부산일보의) 매출액이 2년 연속 답보 상태라 이 추세가 지속되면 <경인일보>에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진단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매일신문>(332억원)이 뒤를 이었다.

2015 신문사 재무분석

 

       2014년 매출액 (단위:백만원)         전년대비 매출액 증감률 (%)
조선일보 339,273 -0.59
중앙일보 293,604 -4.10
동아일보 285,655 0.53
서울신문 82,992 -6.96
한겨레 81,210 -0.55
경향신문 80,699 -4.15
문화일보 66,353 0.05
한국일보 56,990 -7.50
국민일보 46,754 -0.11
내일신문 41,958 -26.14
세계일보 39,865 3.08
합계 1,415,353 -2.85

지방지와 마찬가지로 경제지 역시 전체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머니투데이>는 가장 큰 매출 증가율(7.08%)을 보였으며 <아시아경제>도 전년보다 약 5% 매출이 늘었다. <매일경제>는 매출증가율(0.8%)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업계 매출액 1위(2197억원) 자리를 지켰으며, <한국경제>는 전년대비 4.32% 늘어난 142억원 가량의 매출액으로 2위를 고수했다.

반면 <이데일리>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5.29% 감소했다. 이상기 교수는 “<이데일리>가 지난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2014년 10월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에서의 사고 때문”이라며 “이 사고와 관련된 피해보상금으로 30억8000만원이 당기 손실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지 매출 급락, 무가지는 ‘암울’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지방지와 경제지에 비해 스포츠지의 매출액은 대폭 하락했다. <스포츠조선>은 20.21%, <일간스포츠>는 26.74%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당기순이익 면에서 <스포츠조선>은 30억원 가량의 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이상기 교수는 “매출원가를 전년 대비 26.58%나 줄여 매출총이익은 직전 연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판매비와 관리비도 18.51% 줄였다”며 “매도가능증권도 처분해 영업외 수익도 32억 8000만원으로 늘렸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으로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4년 연속 됐던 누적 적자를 탈피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2014년과 같은 비용감축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문화사업을 재조정하고 임대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도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거의 몰락 수순에 다다른 무가지의 매출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지난해 <메트로>는 47.18%, <포커스>는 96.04%의 매출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포커스>의 경우 지난해 4월 폐간해 무가지 시장에서 철수하고 지난 15일부터 민영뉴스통신사로 새출발했다.(관련기사: 광복절에 첫발 내딛는 뉴스통신사 ‘포커스뉴스’)

IT전문지 2개사(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의 매출은 명암이 엇갈렸다. <전자신문>은 10.86% 매출이 줄어들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디지털타임스>는 2012년과 13년에 이어 3년 연속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42.08%나 늘어났다.

한편, 5개 인터넷 신문사(동아닷컴,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 디지틀조선일보, 매경닷컴, 한경닷컴)의 경우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3.6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가 운영하는 한경닷컴이 가장 큰 매출하락폭(32.32%)을 기록했으며 <동아일보> 계열의 동아닷컴과 <조선일보>계열의 디지틀조선일보도 각각 1.03%, 5.84% 매출이 줄었다. 반면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는 3.35%, <매일경제> 계열의 매경닷컴은 20.58% 매출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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