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피키캐스트, 저작권 해법 내놓을까?
말 많은 피키캐스트, 저작권 해법 내놓을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7.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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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회 출범…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 피키캐스트 홈페이지 화면. 

[더피알=조성미 기자] 출시 1년 5개월 만에 누적다운로드 수 1000만을 달성하며 피키캐스트는 그야말로 핫한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12.1분 피키에 접속, 페이스북 다음으로 머무는 시간이 길 정도로(코리안클릭, 3월 9~15일 기준)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피키캐스트는 단기간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빠르게 성장했지만, ‘큐레이션’이라는 명목하에 콘텐츠를 무단 수집한다는 불명예의 주인공으로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 5월에는 문화연대 등의 주최로 ‘피키캐스트와 뉴스큐레이션’ 포럼이 열릴 만큼 피키캐스트가 디지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피키캐스트가 무단복제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수익구조를 창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저작권은 열어두지 않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피키캐스트 광고 화면 캡처.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피키캐스트는 서비스 역량 강화 및 창작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서비스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서비스자문위원회는 법무법인 세종의 윤종수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김은미 서울대 교수, 배영 숭실대 교수,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가 미디어 분야를 담당한다. 또 법률자문은 김병일 한양대 교수가, 경영자문은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각각 위임됐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문위 활동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잇따른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김병철 에디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작권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남이 만든 콘텐츠를 그대로 훔쳐가지만 않으면 된다”며 자문위원회 구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같은 맥락에서 익명을 요한 언론계 한 관계자도 “그 동안 무단으로 콘텐츠를 도용하고 대중들이 선택한 것이 옳은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온 피키캐스트가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외부 전문가에게 떠넘기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마뜩잖은 시선을 내비쳤다.

반면, 이제 막 시작한 자문위원단의 활동을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종수 서비스자문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한 민노씨 <슬로우뉴스> 편집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자문위원의 역할은 말 그대로 조언을 해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지가 확고하다면 대외적인 비판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며 “자문위원단이 보통사람의 눈높이와 전문가의 식견에서 원작자를 존중하면서 미디어 생태계의 올바른 방향을 조언해주기를 기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같은 세간의 평가에 대해 피키캐스트 관계자는 “지적되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변화하기 위해 자문위원단을 꾸리고 피키캐스트의 현재를 진단하는 과정에 있다”며 “빠르게 성장해온 피키캐스트가 모바일 생태계 속에서 어떻게 한 걸음 더 나아갈지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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