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태그 검색, 폴라 밀어주기?
네이버 태그 검색, 폴라 밀어주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6.29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심사 기반 ‘정보 추천’ 검색으로 전환 중…네이버 측 “검색 기술 테스트 단계”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가 관심사 기반 개인 맞춤형 검색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네이버는 최근 ‘태그 검색’ 베타버전을 선보이고, 기존 ‘정보 검색’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관심사 기반의 ‘정보 추천’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켰다고 밝혔다.

베타 버전 ‘태그 검색’은 우선 성별, 연령 등 기본적인 인구 통계학(Demographic)적 분류에 기반해 검색 결과를 최적화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작, 점차 이용자가 속한 유형 및 그룹을 확장시킨 뒤 향후에는 개인 사용자별 최적화를 통해 관심사를 정교하게 추천할 계획이다.

▲ 네이버 태그 검색 화면 이미지./사진:해당화면 캡쳐

베타 서비스는 검색을 원하는 키워드 앞에 해시태그(#)를 붙여서 검색 시 노출되는 ‘#태그’ 탭을 통해 이용가능하며 현재는 블로그를 비롯해 폴라, 포스트, 카페 등 네이버가 보유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이 검색 결과로 노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는 정보 검색 외에 SNS 등 다양한 정보 채널을 통해 나와 지인의 관심사를 중요한 정보로 획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정답형 정보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추천되는 정보가 모바일에서는 더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위해 ‘i-Rank(Interest Rank)’라는 새로운 개념의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좋아요’ 등 검색 이용자들의 참여에 따라 연관 태그, 검색 결과 등을 개인에게 최적화시켜 제공한다.

페이스북 등 기존 SNS가 ‘지인’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추천에 보다 포커스가 맞춰 있었다면, 태그 검색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 네트워크를 확장시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이런 시도가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서비스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네이버는 지금까지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면 이를 검색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늘려왔다”며 “최근 출시한 폴라를 밀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폴라 역시 네이버가 출시하면서 관심사 기반 네트워크를 강조한 서비스다. 김 소장은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검색 결과에 반영되면 마케터들이 몰려들게 되고, SNS마저 어뷰징의 대상이 되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라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검색 노출을 노린 홍보성 콘텐츠로 넘쳐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광고 요소가 개입되기 어려운 경쟁 서비스인 인스타그램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도 최근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사전체험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는 최근 론칭한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의 콘텐츠를 최상단에 배치하곤 한다. 사전체험 서비스는 미리 접수받은 일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18일에도 ‘폴라스냅’ 베타 서비스를 실시해 모바일 검색 결과에 폴라에 올라온 이미지들을 노출시키고 있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태그 검색) 자체가 검색연구센터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런(폴라의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검색 노출) 것까지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태그 검색 노출 콘텐츠에 폴라, 블로그, 포스트, 카페 등 네이버 내부의 콘텐츠만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외부 검색 결과를 우리도 끌어오고 싶지만,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이 콘텐츠(블로그, 폴라 등)들이 보여주는 방식이 모바일 뷰에 더 적합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검색 기술을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개인에게 맞춤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최종 목적이고, 이 알고리듬을 메인 화면에 적용시킬 수도 있고 향후 통합검색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