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로 재탄생 ‘포커스’, 3强 뚫는 차별화 무기는?
통신사로 재탄생 ‘포커스’, 3强 뚫는 차별화 무기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5.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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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창간 목표로 인력 구성 및 시스템 준비 ‘착착’…기대·우려 공존

[더피알=문용필 기자] 한때 무가지 시장을 호령했던 <포커스신문>이 뉴스통신사 <포커스뉴스>(이하 포커스)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창간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미 <연합뉴스>라는 거대 국가기간 통신사와 <뉴시스> <뉴스1>등의 민영통신사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포커스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03년 창간한 포커스는 <메트로> <AM7>과 함께 무가지 시장의 3대 메이저 매체로 꼽히며 높은 열독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무가지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 지면서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마지막 남은 무가지 ‘메트로’의 운명은?)

▲ 개편을 준비중인 <포커스> 홈페이지./사진:해당 사이트 캡쳐

그리고 포커스는 뉴스통신사로 재탄생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에 박민수 전 <뉴시스> 편집국장을 임명하고 김종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영입해 편집국을 이끌도록 했다. (관련기사: 포커스, 무가지에서 통신사로 변신 본격화) 이와 함께 부사장, CTO(최고기술경영자), 시스템개발실장 등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9명의 창간준비위원도 선임했다.

창간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박민수 대표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100~120명 정도의 인력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커스가 속해 있는 솔본그룹 산하의 또다른 매체인 <경제투데이> 인력 30여명과 최근 선발한 20여명 기자 등을 이미 확보한 상태. 여기에 이번주 중 공채 공고를 통해 경력 및 수습 기자들을 추가로 충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자체 송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에 3~4개월 정도 (시간이) 들어가는데 8월 창간에 맞춰 작업하고 있다”며 “전국 조직은 기본적으로 8개 지역에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포커스가 무가지에서 뉴스통신사로 변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과거) 연합뉴스 독점체제에서 뉴시스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연합뉴스를 대체할 만한 뉴스 서비스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뉴스통신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존의 통신사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포커스에 대한 이미지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무가지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며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포커스라는 이름을 연장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신‧동영상’ 콘텐츠 특화해 경쟁

그러나 <포커스>가 새로운 뉴스통신사로 출범하는 데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인터넷 매체가 속보경쟁을 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새로운 통신사가 출범한다고 해서 뚜렷한 메리트가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 인터넷 언론매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면서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뉴스통신사와의 차별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같은 관점에서 언론계 한 중진인사는 “(주류) 뉴스통신사가 이미 3개나 존재하고 있고 <연합뉴스>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판국에 (경쟁이)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게다가 뉴스통신사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터넷 매체 보다 훨씬 더 많은 창간 인프라가 요구된다.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제 8조에 의하면 뉴스통신사 설립은 일반 신문과 마찬가지로 등록제이긴 하지만, 전파법에 따라 무선국의 허가를 받거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통신체제를 갖춘 후 해외 뉴스통신사와 뉴스통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통신사는 기본적으로 신문 등 일반 매체에 사진, 텍스트 등 기사 콘텐츠를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매체보다 많은 기자수와 속보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연합뉴스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590여명(2015년 2월 1일 기준)의 기자들이 일하고 있다. 박민수 대표가 말한대로 포커스가 120명의 인력을 갖춘다고 해도 연합뉴스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조직임에는 분명하다. 경쟁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포커스는 나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을 갖고 기존의 뉴스통신사들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박민수 대표는 “연합뉴스는 (거의) 40년 정도 앞서가 있고 뉴시스도 15년 정도 됐는데 (이들을) 따라잡으려면 똑같이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본다”며 “인력면이나 업력에서 경쟁하기 버거운 상대이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외신을 특화시킬 계획이다. 국내 뉴스를 외신에도 실어보낼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각종 뉴스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기에 스틸사진보다는 동영상(콘텐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디어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활자 매체들 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매체와 1인 미디어들도 많다”며 “이들이 제대로 (뉴스통신)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서비스해야 하는데 기존 통신사들은 그런 시스템이 잘 안돼있다. (뉴스마다) 개별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포커스가 뉴스통신사로서 자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일반 매체에 비해 뉴스통신사가 가진 ‘신뢰성’과 포털사이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언론시장 환경 때문이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사는 인쇄비, 배포비 등이 들어가는데 (뉴스통신사)는 뉴스생산단가가 엄청나게 줄어든다. 그리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기사) 전제비가 들어오게 된다”며 우선 효율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포털사이트로서는 일정한 주기로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다수의 뉴스 제공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제2, 제3의 연합뉴스가 나오는 것이 좋다. (포커스의 출범을) 환영할 수 밖에 없다”며 “포커스 정도의 매체가 통신사가 되면 뉴스량으로는 상위 10%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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